엄해조(Eom Hae-Jo)

서울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인생무상’,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도다’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의 주제이다.
16c 바니타스(Vanitas) 정물화의 형식 속에 가득 채워진 하얀 공간은 죽어서 백화 된 산호이다. 마치 생명력을 가지고 많은 물체를 품은 듯이 펼쳐져 있는 이 하얀 공간은 無의 공간이고 물감을 덧칠하지 않은 캔버스 표면 그대로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빈 공간인, 힘차게 뻗어나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죽은 산호들.. 그리고 그 사이에 함께 꽂혀 있는 마치 폐허 건물의 골조와 같은 형상들..

5c전에 많은 화가들이 ‘인생무상’을 주제로 삼았고 인생을 가득 채우는 모든 것들은 결국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것을 바니타스화를 통해 상징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고전의 바니타스 정물화를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떠한 감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나의 바니타스 정물화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다. 빠르게 변화되고 풍요로움이 가득한 것 같은 이 시간들 속에서 시간과 함께 소모되고 있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결국 유한한 것이라는 것을.
마치 생명력을 가진 듯 힘찬 모습으로 펼쳐져 있는 하얀 공간이 하나의 정물로써 자리 잡고 있다. 흰 공간은 물감을 덧칠 하지 않은 캔버스 표면 그대로의 이미지이며 가득 찬 모양으로 보이는 백화 된(죽은) 산호는 작품의 중심 소재가 되고 있으며 일시적인 의미를 가진 덧없음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제시되고 있다. 바니타스 정물화의 메멘토 모리 메시지와 무상함의 상징들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성행한 고전의 바니타스 정물화 그 기존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오늘날 인간이 가진 욕망, 혹은 영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