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진
바다를 구성하는 576개의 드로잉 2020, 종이에 먹, 240x240cm(each 10x10cm, 576pieces)
김춘재
Nothing 2018, 캔버스에 유화, 97x162.2cm
노현우
No.016_60.3579806, 29.4132875 2017, 캔버스에 유화, 145.5x227.3cm
이제
들판 2020, 캔버스에 유화, 31.8x40.9cm
조해영
White Curve 12 2021, 캔버스에 유화, 130.3x162.0cm
최수영
Falls 2022, 캔버스에 유화, 72.7x53cm
최은경
밤 골목 2013, 캔버스에 유화, 116.8x91cm
우리의 눈은 매일 잠에서 깬 순간부터 다시 잠이 들기 전까지 다양한 풍경과 수많은 시각매체에 노출되어 한시도 쉬지 못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매일 보는 풍경에서 소소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간과 마음을 내어 여행을 하고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놀이를 하며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일상 속 잠시 눈을 감고 듣는 음악, 파란 하늘, 자연이 주는 초록은 현실의 틈바구니에 의외의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그림에 반하다> 전시는 회화만이 줄 수 있는 ‘그림의 매력’에 주목하며, 익숙했던 풍경이 작가의 붓질로 어떤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지,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붓의 터치, 컬러의 뉘앙스, 특별한 구도에는 예술가의 고뇌와 삶의 태도가 담겨있습니다.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자연 경관에서 일상에서 흔하게 스치는 풍경까지.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관찰하고 시각 언어로 담아내는 것이 예술가의 숙명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권세진 작가의 조각 그림을 통해 압도하는 자연의 숭고미를 느껴보고 특유의 필력으로 사유의 깊이를 담은 김춘재 작가와 노현우 작가의 아름답고 강력한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의 순간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최수영 작가의 작품들은 낯선 이국의 정취를 생생히 전달해옵니다. 이제 작가와 최은경 작가가 각각의 독자적 화풍으로 옮겨낸 주변의 정경과 풍경을 바라보며 스쳐 지나간 우리 내면의 감각과 기억을 되짚어보고, 조해영 작가가 포착한 풍경의 찰나들은 무의식 속 꿈결같던 한 장면으로 우리를 인도하기도 합니다.
고요한 감동이 있는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그림에 반하다>가 선사하는 사유와 낭만을 한껏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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