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호: 낙원(樂園)과 죽음 Paradised : Paradise died
2024.02.28 ▶ 2024.07.31
2024.02.28 ▶ 2024.07.31
전시 포스터
권정호
Accident 석판화_78x65cm_1984
권정호
Gate through the Future_상세_001 Dakpaper in acrylic case_2024_210x270x70cm_2024
권정호
Gate through the Future_상세_002 Dakpaper in acrylic case_2024_210x270x70cm_2024
권정호
Gate through the Future_상세_003 Dakpaper in acrylic case_2024_210x270x70cm_2024
권정호
Gate through the Future001 Dakpaper in acrylic case_2024_210x270x70cm_2024
권정호
Skelectons-93 33x29cm_Acrylic on canvas_ 1993
권정호
SOUND-84-4 130 x 97cm_Acrylic on canvas_1984
권정호
Speaker 53x45.5cm_Acrylic on canvas_1983
권정호
골고다6 Golgotha 6 Dakpaper on canvas_160130cm_2013
권정호
구름 1 Cloud 1 53x45.5cm_Acrylic on canvas_2015
권정호
소리3 SoundⅢ 98x350cm_Acrylic on canvas_1985_국립현대미술관소장품
권정호
인간은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갈것인가 142x142cm_ Acrylic on canvas_2000
권정호
자화상 Oil on canvas_71×56cm_1983
권정호
하늘 Sky Acrylic on canvas_107.2x136.2 cm_1989
권정호
행복한 죽음 A happiness of death 228x362cm acrylic on canvas 1996_대구미술관소장품
권정호
화난 해골들-93-1 Resentful skeletons93-1 Acrylic on canvas_90x180cm_1993
낙원(樂園)과 죽음 Paradised : Paradise died
現 권정호미술관 학예실장 임수미
'Paradised'라는 단어는 사실 기획자의 상상 속에서 조합된 신조어로서 ‘Paradise died’ 라고 다시 풀이를 했다. 어떻게 '파라다이스(樂園)'라고 하는 비인격의 주어가 죽었다는 말인가? 처음부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조합이고 설정이다. ‘Paradise’ 는 ‘Para’라고 하는 접두어로 시작되는 여느 영어 단어와 같이 그 어원이 고대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 온 것이 아닌 한자어 ‘樂園’, ‘기쁨의 정원(庭園)’을 의미한다. 또한 성경에서 그리고 있는 ‘에덴동산’ 즉 창조주가 맨 처음 인간에게 주신 기쁨의 동산이라고 할 수 있으며 2,000년 전 십자가의 처형장에서 예수님이 우편 강도의 고백을 들으시고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Paradise 樂園)에 있으리라" 고 말씀하신 그 '낙원(樂園), Paradise'이다. 그러나 ‘Paradise’ 라고 하는 영어 단어를 다시 살펴보면 그 안에 역설적으로 ‘죽음’이라는 의미의 ‘die’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지점으로부터 파생된 ‘Paradise’의 의미는 다시 기획자의 상상 속에서 생명 있는 인격의 주체로 발전하여 ‘Paradised_Paradise died’로 규정 되어진다.
기후위기와 함께 포스트팬데믹(post-pandemic)을 살고 있는 인류세(人類世)의 풍경을 상상해 본다. 견고하게만 여겨지던 낙원을 향한 인류의 비전(Vision)과 욕망의 시스템, 그 욕망의 질주에 ‘Covid19’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복병, ‘바이러스(Virus)’의 예측하지 못했던 '멈춤(Stop)'버튼이 실행되었다. 그 복병은 파라다이스의 이상향을 구축하기 위한 견고한 ‘시스템(System)'의 진을 쉽게 뚫어버린다. 그러나 그 상처 입은 욕망의 견고한 진은 전혀 다른 정치와 철학, 시스템의 옷을 입고 이전과는 또 다른 ‘Paradise’로 거듭날 것이다.
‘낙원(Paradise)’안의 실존 ‘죽음(die)’, 이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는 낙원에 이를 수 없는 인간의 실존과 낙원의 삶을 일깨우는 ‘죽음’이라는 실존이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권정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동이 있다. ‘죽음 너머의 아름다운 삶’이다. 오히려 죽음을 상징하는 작품의 표면적 모습과는 다르게 역설적으로 낙원을 상상하고 치유와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작가가 인간 삶의 근본과 의미에 대해 깊이 고뇌하면서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 즉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작품을 통해 치유와 삶의 의미로 치환하여 영혼에 장착하고자 했던 오래된 그 마음과 생각의 발로(發露) 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권정호미술관의 개관전 ‘낙원과 죽음_Paradised_Paradise died’ 展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오래된 소망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되기를 바란다.
아티스트는 이 시대의 탁월한 창의적 ‘샤만(Shaman, 영적 매개자)‘ 이자 '메신저(Messenger)'이다. 이번 개관전을 통해 전달되는 시각적 메시지는 우리를 미래의 또 다른 비전을 보고 깨닫게 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 보고 깨닫는 자들에게만 정복되는 미래의 지경으로 안내하는 그 작품을 통해 펼쳐질 이 시대를 향한 ‘오감의 메시지’에 주목해보자. 이번 전시가 불안과 격변기의 세대를 통과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다시한번 생명과 삶에 대한 의미와 감사 그리고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희망의 場이 되리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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