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엽
빛의 정원에서-호(好)시절 캔버스에 유채, 90.9x65.1,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내일의 태양 캔버스에 유채, 90.9x65.1,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겸재생각 캔버스에 유채, 90.9x65.1,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꽃바람 캔버스에 유채, 116.8x80.3,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소쇄원바람 캔버스에 유채, 72.7x53.0,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월명화 캔버스에 유채, 90.9x65.1,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한국산수 233.6x80.3, 캔버스에 유채,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호(好)시절Ⅳ 캔버스에 유채, 90.9x65.1, 2010
전준엽
빛의 정원에서-흐르는 강물처럼Ⅰ 캔버스에 유채, 90.9x65.1, 2010
빛의 작가 전준엽
푸른 하늘과 물빛, 희망과 미래의 상징인 코발트 빛 밝은 청색은 전준엽을 대표하는 색이다. 파랗다 못해 시린 그의 색은 밝음과 희망, 미래를 담고 있다.눈을 부시게 하는 푸름이 전준엽에게는 빛이다.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물, 이리저리 굽은 노송과 자그마한 돛단배 한 척, 한가함과 여유로움까지 배어있어 단순한 듯 하지만 그의 작품은 범속하지 않고 청량감까지 느껴진다. 세련된 조형미와 맛 때문일까. 그것만도 아니다. 그림에 문외한이라도 격의 없이 그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자연의 묘미와 흥취를 느끼게 하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친근감이 있기 때문이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현대인의 탈문명의 맥을 그의 조형이 잘 짚어낸 때문이라고 평자들은 이야기한다. "빛은 한국의 본질입니다. 우리의 건국신화에서 보듯이 박혁거세의 알 이야기나 홍익인간에도 모두 빛, 밝음이 있습니다. 빛은 흰색이라고 생각 하지만 빛을 상징하는 것은 파란색입니다. 세계인의 공통적으로 파란색을 희망의 색, 미래의 색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밝음의 작가 전준엽, 그래서 그의 작품은 희망이 있는 미래, 밝음이 있는 내일을 찾아가는 빛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가 즐겨 그리는 '빛의 정원에서' 시리즈는 미래를 밝게 보는 그의 희망을 담은 메시지다. 그의 희망을 담은 파란색은 끝없이 광활한 하늘이 되기도 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로 나타나기도 하며 때론 호수, 바다로 나타난다. 그것도 아주 단순명료하게50대에 들어섰음에도 그에게선 인간의 소박함과 경건함 단순함 순진함이 배어 나온다. 그의 그림이 한 폭의 산수화 같으면서도 꿈 속에 펼쳐진 동화의 한 장면 같이 느껴지는 것도 이 같은 소박함 때문인 듯 싶다.
하지만 그는 교직에도 몸담았고 기자생활도 해왔으며 민중운동이 거세게 일었던 80년대에는 알아주는 민중미술작가였다. “처음엔 우리문화, 우리 그림을 찾자는 순수한 뜻으로 민중미술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민중미술이 점점 본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왜곡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줄 뿐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어요, 진짜 민중미술은 따뜻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칠고, 오히려 민중의 외면을 받았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에 더 이상 민중 미술에 발을 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따뜻하고 서정적이며 편안하다. “서구에서 벗어나 우리 감성이 묻어나면서 따뜻한 그림"을 원한다는 그는 '벽화' '빛의 정원에서' 시리즈를 통해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민중미술운동에서 변신한 그의 초기작은 벽화시리즈, 장판지를 연상하는 색감과 질감도 한국적, 우리의 것에서 찾으려 한 때문이다. "장판은 우리네 생활정서를 반영한 대표적인 상징물이죠. 생활의 흔적으로 퇴락한 이미지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과 밝음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현실은 괴롭고 힘들어도 언젠가는 밝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속에서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를 함축해 보여주고 있죠, 장판지에서 자기 나름의 미감을 창출한 그의 변이다. 그리고 이어진 것이 '빛의 정원에서' 시리즈 그의 성격만큼이나 단순하고 소박하게 표현했다. 소재도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흔한 소재, 재료를 가지고 천하지 않게 그리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단순하면서도 메시지가 담겨있는 그림'이라고 평한다. "우리 그림은 우리식의 조형어법으로 그려야 한가고 생각했습니다. 자연히 산수화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러나 같은 풍경산수라도 서양에서는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 데 반해 동양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도 차이가 있죠. 서양화이면서도 동양화 같다고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재료는 서양화인데 동양화에서 사용하는 다시점 화법이라는 점에서 동양화죠."그가 말하는 우리문화는 발효문화, 김치가 그렇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그렇다. 그의 작품도 발효기법과 같다. 흔한 소나무 물고기 연못 하늘 등 주변의 소재로 그만의 독특한 자기 언어적인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보면 볼수록 서정이 넘치는 시, 마음을 가라앉히는 은은한 감성, 보는 이들을 손짓해 부르는 듯한 노스탤지아의 화면이 예술이 갖는 구원과 평화의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고 한 평자는 말하고 있다. - 류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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