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신재민
동굴에서 2023, 캔버스에 유채, 162.2 x 130.3cm
신재민
연주암 상공 2023~24, 캔버스에 유채, 112.1 x 162.2cm
신재민
마지막 겨울 2024, 캔버스에 유채, 69 x 140cm
신재민
수유시장 2023, 캔버스에 유채, 116.8 x 91cm
6월 8일, 연희동의 플레이스막2에서 신재민 작가의 첫 개인전 《뉴호라인즌스》가 개최된다. 디지털게임 인터페이스 담론을 회화에 들여와 새로운 시공간을 제시하는 신재민 작가의 작업은 최근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상세계를 주제로 한 작업경향과 동시대적 태도를 함께한다. 그는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이를 가상세계의 조형방식을 통해 구현해내려 시도한다. 이를 위해 대상을 기하학적인 기본 도형으로 환원시키기도 하고, 자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감만을 사용하기도 한다. 친숙한 시장의 풍경이 네온핑크의 화사한 색감과 기호로 치환되며 가상의 세계가 덧입혀진 <수유시장>이 그 좋은 예이다. 이처럼 신재민 작가의 작품은 초현대적인 디지털 세계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작가의 회화장르에 대한 애정과 일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다. 흥미로운 세계관과 매력적인 스타일은 신재민 작가의 첫 개인전 《뉴호라인즌스》를 특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민 작가는 경희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였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화과에 재학중이다. 학부 시절부터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2022년 더 소소의 단체전 《나의 회화적 순간》을 비롯해 2023년 백합문화재단 작가지원사업 단체전 《공기묘사(空氣描寫)》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진 작가이다. 2024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신진작가 홍보 마케팅 지원 사업에 갤러리 소소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으로 갤러리 소소가 주최하고 플레이스막2에서 개최되는 신재민 작가의 《뉴호라이즌스》는 6월 29일까지 한달간 진행된다.
전시서문
나에게 회화 작업은 현실이라는 오픈 월드형 게임의 모험을 이어 나가는 과정이 남긴 궤적임과 동시에, 모험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풍경과 장소를 평면이라는 조건 안에서 재구현하는 행위이다. 데이터로서의 풍경과 일상적 드로잉에 기반한 회화적 상상은 작업 안에서 융화돼 특정한 ‘기능적 장소(the functional site)’ 로서 구현된다. 구현된 시공은 비선형적인 가상의 서사를 지닌, 실재계와 호환되는 한 편의 영화 또는 하나의 게임처럼 나의 삶에서 작동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유 속에서 얻은 풍경 조각들을 평면에 구상된 여러 대상에 덧입히며 새로운 시공을 만들고 작업 안에서 모험을 이어가며, 완성되는 작품을 통해 여정의 의미를 정리한다. 나에게 회화는 현실에 매개된 일종의 ‘다른 세계’를 향한 통로 역할을 한다.
여러 실재와 가상의 공간을 탐험하는 것은 작업의 주요한 원동력이 된다. 그 장소가 무의식으로서의 꿈의 세계든 오픈 월드형 디지털 게임의 세계든 상관없이, 신체가 움직인다고 인지될 수 있는 조건에서 마주하게 된 특정한 감각들은 회화 작업의 소재가 된다. 언제든 평면 작업을 위한 새로운 경험들이 쌓이며 축적되고, 화가로서의 감각은 현실이라는 경계 없는 오픈 월드가 구체적인 실체를 갖게 해준다.
회화의 풍경 안에서 나는 가상과 실재 각각의 세계에서의 불감증이 보완됨을 느낀다. 회화라는 중간자, 물질로서의 매질은 나를 회화 속 오픈 월드로 이끄는 포털이 된다. 매체와의 상호작용은 내가 만들어가는 오픈 월드와 살이 닿는 과정이다. 모험의 끝에 나타나 완성될 풍경을 상상하며 그곳을 구축하고 소요한다. 단단한 회화의 지지체, 물감 등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이 유영하는 작업 과정 안에서 한 점의 쿼크 단위로, 아니면 하나의 픽셀 단위로 양자화되는 것 같다. 캔버스를 비롯한 그 위의 질료적 층위들이 가상이자 실재인 다중적인 존재로 변신한다.
지지체로써의 캔버스는 내가 인지하는 오픈 월드를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디바이스인 것 같다. 여러 색상의 물감은 나라는 프리즘을 통해 입자와 파동으로 재맥락화되어 가상의 평면 장 안에서 진동한다. 그림에서 물질과 환영, 가상과 실재에 대한 이분법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않는다. 평면이라는 환영적인 규격 안에서 나만의 오픈 월드가 펼쳐진다.
회화는 마치 유년 시절에 접한 게임기처럼 마법과도 같은 신비한 현상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듯하다. 회화 속 오픈 월드가 어떠한 환희감을 자아낼 수 있을지, 어떻게 나의 현재를 설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현실을 어떻게 만들어가게 될지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간다.
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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