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이정록
Tree of Life 12 2024, C-type print, 106x160cm
이정록
Nabi 26 2015, C-type print, 110x220cm
이정록
LUCA 31 2021, C-type print, 152x120cm
포스코 미술관은 2024년 하반기 초대 개인전으로 이정록 작가의 <밤, 정화와 승화의 시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사용하여 자연 속에 감춰진 생명의 신비와 에너지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풍경사진을 만드는 작가의 작품 60여점으로 구성되었다. 작가의 < 사적인 빛 Private Light >같은 초기작부터 < 생명나무 Life of Tree >같은 최근작을 통해 신비롭고 환상적인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한다.
빛의 연금술사인 작가는 사진을 통해 자연의 상(像)인 겉모습이 고체에서 기체로 변하는 물리적인 승화현상(昇華, sublimation), 즉 주변으로부터 열을 흡수하는 비가시적 에너지의 변화과정을 담는다. 작가는 이런 자연 현상에 빛을 투사해서, 자연이 가진 물질의 성질을 더 깊고 심층적으로 드러낸다.
보통의 풍경 사진이 자연 같은 피사체의 형상을 강조하는데 반해 이정록의 사진은 눈에 보이는 형상 뒤에 항상 존재하는 비가시적이고 근원적인 세계를 드러낸다.
이번 포스코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은 작가의 지난 26년의 시간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쉽게 지나치고 함부로 다뤄질 수 있는 평범한 ‘자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있는 풀, 나무, 곤충, 동물들을 오래도록 세세히 살펴보던 어린 시절을 간직한 소년. 그때 느꼈던 경외의 감정이 여전히 자신 안에 남아 작업의 영감이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근원적 이끌림과 그 시간을 기록한 것이 첫 번째 라이트 페인팅 작업인 <사적인 빛>이다. 이후 자신이 자연에서 느끼는 숭고함과 경외감이 보편적인 설화의 소재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많은 신화와 설화를 탐독하였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신화적 풍경>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원시적이면서도 시적인 풍경에서 받은 느낌과 상상을 다양한 연출과 설치를 통해 시각화하면서 최초의 <생명나무>가 발아되었다. 이제 ‘빛’은 작가 이정록의 고유한 은유이자 형식 적인 언어가 되었다. < 생명나무 Tree of life >는 < 나비 Nabi >, < 산티아고 Santigo >, < 아이슬란드 Iceland >, < 루카 LUCA(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 >로 이어지면서 새로움을 지속하고 있다.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작가와 특별히 연결된 곳들이다. 특정한 장소에서 받은 공감각적 교감의 시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을 넘어 오감을 통해 다가온다. 이번 전시를 감상하며 작가가 자연 속에서 느낀 것들, 자연 속에 감춰진 생명의 신비와 비밀스러운 에너지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71년 광주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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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I am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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