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익갤러리(02-730-7818)는 오는 8월 21일부터 9월 13일까지 허달재 작가의 개인전 <허달재 HUH DAL JAE> 전시를 진행한다.
직헌 허달재 작가는 1952년 전남 광주 출생으로 남종문인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손자이다. 허달재 작가는 5살 때부터 조부와 함께 생활하면서 허백련 선생님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허달재 작가는 전통 남종화를 계승한 거장 의재 허백련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필선이나 묵색으로 작가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에 근본을 두고 있다. 사실적인 것을 추구하는 북종화와는 달리, 남종화는 상징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탐구한다. 허달재 작가에게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그리는 것이 아닌, 작가의 마음속에 많이 담아져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려지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작가가 보는 어떤 대상을 작가의 마음속으로 가져와서 그 대상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고, 다시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허달재 작가는 늘 작가 주변에서 자주 보고 접하던 것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차 밭 앞에 가득했던 매화나무, 산에 오르며 보았던 돌, 마당 한 귀퉁이에 피는 모란꽃, 집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팝나무 등 눈으로 계속 보았던 사물들이 작가의 심상에 남아 울림을 갖고 그것이 다시 화폭 위에 표현된다.
이번 전시는 이화익갤러리에 열리는 두 번째 허달재 개인전으로써 지난 2022년에는 매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었다. 이번 전시는 화왕(花王;꽃 중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화려한 모란의 아름다움을 사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는 평가에 허달재 작가는 현대적으로 변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변화는 것이 아닌 사회가 현대화가 되어가고 작가는 사회나 환경, 사람들에 영향을 받으며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이 변화되어 드러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허달재 작가의 작품은 형태의 유사성에 머무는 것이 아닌 모양을 버리고 그 정신을 취한다는 전통적인 동양화론의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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