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2024.11.01 ▶ 2025.04.13
2024.11.01 ▶ 2025.04.13
전시 포스터
이강소
페인팅 78-1 1978, 단채널 영상, 컬러, 무음, 29분 45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강소
무제 - 86019 1986, 캔버스에 유화 물감, 127.4×158cm
이강소
무제 - 91183 1991, 캔버스에 유화 물감, 218.2×291cm
이강소
무제 - 91193 1991, 캔버스에 유화 물감, 218.2×291cm
이강소
생성 - 06-C-008 2006, 테라코타, 50×39×25cm
이강소
꿩 1972(2018 재제작), 박제 꿩, 물감, 45×120x36cm
이강소
무제-7522 1975(2018 재제작), 캔버스에 디지털 C-프린트, 돌, 가변크기
이강소
대나무 1972(2018 재제작), 대나무, 시멘트, 물감, 182×90×50cm
이강소
무제 - 75032 1991, 캔버스에 유화 물감, 218.2×291cm
이강소
무제 - 762000 1976, 캔버스에 스크린프린트, 아크릴릭 물감, 50×65.2cm
이강소
전시전경
이강소
전시전경
이강소
전시전경
이강소
전시전경
이강소
전시전경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를 11월 1일(금)부터 2025년 4월 13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강소(1943~)는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으로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은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邵雍, 1011~1077년)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따왔다. 이는 회화와 조각, 설치, 판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른 인지 방식을 질문하고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개념적 실험작업을 시도한 한국 대표 현대미술작가 이강소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하고자 한다.
작가는 1970년대 신체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서울비엔날레, 에꼴드서울 등 당시 현대미술운동에 참가하며 실험미술작업을 시작하였으며, 1974-1979년까지 대구현대미술제를 기획, 동료 작가들과 함께 서구의 미술사와 다른 한국현대미술 고유의 철학적, 미술적 태도를 찾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비디오, 판화, 영상 등으로 기존의 이미지에 대한 이해를 전복할 수 있는 매체 실험을 함께 진행하는 한편, 제9회 파리비엔날레(1975), 제2회 시드니비엔날레(1976), 제10회 도쿄국제판화비엔날레(1976), 제14회 상파울루비엔날레(1977)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1980년대 이후에는 사유의 과정에 천착하며 회화작업에 몰두하였는데 끊임없이 변하는 대상의 속성과 이미지를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상황을 인식하여, 창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배제한 그리기 실험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1980년대 초 추상에서 시작하여 1980년대 후반 집, 배, 오리, 사슴의 등의 구상을 거쳐, 1990년대 이후 추상과 구상을 오가며 상상적 실재를 이야기하였고, 이는 2000년대 이후 글자와 추상의 경계를 교묘하게 이용한 작업 시리즈로 지속된다. 본 전시에 앞서 9월 2일(월)부터 서울관의 중심 공간인 서울박스에서 주요 설치작품 4점을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전시는 197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두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추었다. 첫 번째 질문은 창작자이자 세상을 만나는 주체로서 작가 자신의 인식에 대한 회의이다. 전시는 비디오, 이벤트와 같은 새로운 매체뿐만 아니라 회화, 판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창작자로서 작가의 의도적 행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감각과 경험의 가능성을 작품에 담고자 노력하였던 작가의 궤적을 따라간다. 두 번째 질문은 작가와 관람객이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의문이다. 명동화랑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의 <소멸-화랑 내 선술집>(1973)에서부터 시작한 객관적인 현실과 그 현실을 재현한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의심은 텍스트와 오브제, 이미지를 오가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방법론은 직설적이고 이론적인 개념의 관철이 아니라 참여자이자 관찰자인 감상자에게 다양한 인지의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단일한 세계가 아니라 멀티버스와 같이 무한히 뻗어 나가는 작품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의 작업은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 속에 단일한 진리는 없으며, 모든 것이 자신이 인식한 세상 속에서 가상의 시공간을 창조한다고 제안한다.
첫 번째 질문으로 시작하는 제 3전시실에서는 실험미술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 이후 창작자로서 작가의 역할과 한계를 질문하던 시기의 작품들부터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새로운 매체를 처음 접한 후에도 지속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누드 퍼포먼스 <페인팅 (이벤트 77-2)>(1977)는 각각 그리는 행위를 통해 오히려 작가 본인이 지워지거나, 작가의 몸에 묻은 물감을 지워내는 과정에서 회화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연계하여 작가가 1977년 리화랑 옥상에서 유리에 칠을 하며 실험하였던 사진 작업이 처음 발굴되어 함께 출품된다. 이러한 ‘작가 지우기’의 노력은 실험미술 시기를 거친 후 지각하는 대상의 존재를 의심하며 표현하는 추상과 구상회화의 단계로 나아간다. 1980년대 초 추상적 드로잉을 시작, 미국 시기를 거치고 작가는 창작자의 의도대로 감상자가 작품을 해석하는데 회의를 느끼며 회화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고민했다. 이런 고민은 감상자의 마음과 생각,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작가적 태도로 발전하여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집, 배, 오리, 사슴 등의 구상 시리즈까지 선보인다. 창작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집중하고,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인지 방식에 따라 작품을 해석하며 완성되는 열린 구조의 작업을 지향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제 4전시실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바라보는 대상을 의심하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고민하였던 이강소의 작업 세계를 살펴본다. 1960년대 후반, 서구 모더니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위미술을 시도하고자 하는 흐름이 한국 미술계에 등장할 때 이강소는 변화에 대한 욕망, 현실에 대한 허무감, 세계를 보는 비판적 시각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도전했다. 작가가 활발히 활동했던 AG 그룹 시절의 지적, 철학적 탐구와 인지실험의 작품들과 초기작 <무제-7522>(1975/2018 재제작), <무제-76200>(1976), 특히 초기 주요 설치작 <근대 미술에 대하여 결별을 고함>(1971/2024 재제작) 등을 재제작하여 최초 공개한다. 또한 1974-1979년 이강소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었던 대구현대미술제 등 현대미술의 어법을 확립하기 위해 미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의 과거이자 현재인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작가가 평생 추구한 개념들을 시대와 매체, 표현에 따라 느껴보며 한국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 3전시실
제 3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실험미술 시기와 추상/구상 회화의 시기를 연결하며 비디오, 이벤트와 같은 새로운 매체뿐만 아니라 회화, 판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가의 작업 행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의심하도록 실험을 진행하였던 작가의 궤적을 따라간다.
이강소는 실험미술이 한창이던 시기인 1970년대 중반부터 캔버스에 올을 풀고 훼손하는 작업을 통해 재료(캔버스)가 작품으로 변하는 시점을 자문하며 창작자로서 작가의 역할과 한계를 질문하였다. 이러한 질문들은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새로운 매체를 처음 접한 후에도 계속된다.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1978)과 누드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페인팅 (이벤트 77-2)>(1977)는 각각 그리는 행위를 통해 오히려 작가가 지워지거나, 작가의 몸에 묻은 물감을 지워내는 과정에서 회화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가 지우기’의 노력은 실험미술의 시기를 거친 후 작가 스스로 의도를 배제하여 그리려고 노력하거나, 지각하는 대상의 존재를 의심하며 표현하는 추상과 구상 회화의 단계로 나아간다.
1980년대 초반 판화와 드로잉에 집중하며 추상적 드로잉을 시작하고, 미국 시기를 거쳐 1991년 뉴욕현대미술관 국제 교류 스튜디오 프로그램 수료 후 돌아오기까지 이강소는 드로잉과 회화, 조각에 매진하였는데, 작가는 창작자가 의도한 대로 감상자가 작품을 해석하는 방식에 회의를 느끼고, 회화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민하였다. 작가의 이러한 고민은 무엇을 그리거나 만들어내던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는 작가적 태도로 발전한다. 이에 따라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집, 배, 오리, 사슴 등의 구상 시리즈는 유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붓질로, 고정된 사물 보다는 변화하는 과정과 유동성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오리 같은 도상은 특정한 상징성을 가질 수 있지만, 작가는 이를 관객의 상상에 맡기며 작품의 의미를 고정하지 않는다. 그는 창작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집중하고,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인지 방식에 따라 작품을 해석하며 완성되는 열린 구조의 작업을 지향한다.
제 4전시실
제 4전시실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바라보는 대상을 의심하며,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를 고민하였던 이강소의 작업 세계를 살펴본다. 1960년대 후반, 한국 미술계에는 젊은 작가들을 주축으로 회화와 조각 중심의 서구 모더니즘으로부터 벗어나 설치와 오브제, 퍼포먼스, 다다의 반예술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전위미술을 시도하고자 하는 흐름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강소는 변화에 대한 욕망, 현실에 대한 허무감, 세계를 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며 새롭게 등장하는 현대미술의 방향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도전하였다. 이강소 작가가 활발히 참여하여 활동하였던 AG 그룹은 초기부터 실천적인 모토로서 객관적 현실에 관한 근원적 탐구를 차용하였다. 이들은 당대의 앞선 이론들을 바탕으로 지적, 철학적 탐구를 진행하였으며, 이에 따라 작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지 실험을 지속하였다. 또한 1974년부터 1979년 사이 이강소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었던 대구현대미술제는 한국 실험미술에서 매우 중요한 장이 되었으며, 작가는 새로운 보편언어(International language)로 통용될 수 있는 현대미술의 어법을 얻어내기 위하여 미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다.
깨어진 실제 돌과 깨어지기 전의 돌이 담긴 사진을 병치한 <무제-7522(1975/2018 재제작)>는 초기부터 현실을 인식하는 이미지에 대해 의심하며 실재(돌)와 가상(이미지)을 병치한 작업으로 머릿속에 떠올리는 돌과 실제 눈앞에 존재하는 돌, 그리고 그 돌의 사진 이미지가 모두 똑같이 ‘돌’이라 불림에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눈앞에 펼쳐낸다.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돌이라는 물성이 아니라, ‘돌’에 대한 각기 다른 인식과 이미지를 병치하는 상황을 통해 모든 ‘돌’은 결국 각자의 관념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작가는 수십 년에 걸쳐 복사 매체인 판화, 사진, 비디오를 이용하여 같은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면서도 각각의 복사본을 오리지널 작업으로 다시 치환하는 시도를 반복하였다. 같은 이미지가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변주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동일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동일한 이미지와 오브제조차도 관람자의 경험, 공간, 시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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