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차림의 완성: 소장품 테마전 29
2024.09.05 ▶ 2025.02.28
2024.09.05 ▶ 2025.02.28
전시 포스터
신발, 차림의 완성: 소장품 테마전 29
Shoes: The Finishing Touch to Attire
우리 선조들은 태어나서 삶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특히 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조선시대에는 관혼상제冠婚喪祭와 같은 의례가 발달했고, 의례마다 의복을 갖추고 그에 알맞은 신발을 착용함으로써 정갈한 옷차림을 완성하는 것을 예절의 기본으로 여겼다. 신분 차이가 명확했던 시대의 신발은 계급과 직위에 따라 신발의 종류와 재료, 장식을 달리하여 착용자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었고 성별이나 용도, 기능에 맞추어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 전통 신발은 형태에 따라 발목까지 올라오는 ‘화靴’와 신목이 낮아 발등이 드러나는 ‘혜鞋’로 나뉜다. 사대부 남성들이 관복에 착용하던 ‘목화木靴’를 제외하면 남녀노소 모두 일상복에는 재료나 문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혜’를 신었다. 상류층에서는 장인의 숙련된 솜씨로 멋스럽게 제작된 가죽신이나 비단신을 착용해 위엄을 나타냈다. 서민들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풀이나 나무껍질을 꼬아서 만든 짚신을 필요할 때마다 직접 만들어서 신기도 했다. 상례나 제례와 같이 슬픔과 그리움을 담은 의례에는 의복에 맞추어 흰색의 ‘혜’를, 혼례와 같은 흥겨운 행사에는 색과 장식이 돋보이는 ‘태사혜太史鞋’와 ‘운혜雲鞋’와 같은 화려한 신발을 갖추었다. 이처럼 옛 신발은 가죽, 풀, 직물, 나무 등의 재료로 각각의 용도와 기능, 계급에 따라 신발을 제작하는 숙련공의 섬세한 기술이 더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품 중 상류층부터 일반 서민까지 즐겨 신었던 19세기 말 전통 신발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옛 신발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움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한국의 전통 복식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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