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깨달음을 담다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 1-7권(紺紙金泥妙法蓮華經 卷1–7) 고려, 1345년, 감지에 금니, 각 32.3 x 11.5 cm
전∙함: 깨달음을 담다
나전국당초문 경함(螺鈿菊唐草文經函) 고려, 13세기, 나무에 나전, 황동, 높이 25.6 cm, 너비 47.3 cm, 깊이 25.0cm, 개인 소장
<전∙함: 깨달음을 담다>展은 고려시대 불교 경전(經典)을 붓으로 직접 필사(筆寫)한 사경(寫經)과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상자인 경함(經函) 중에서 현존 최고 걸작인 두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에서는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을 그대로 반영한 글과 그림을 모두 금으로 이룬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전체 7권을 통해 그 귀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경은 발원문에 의해 고려 충목왕 1년(1345년) 당시 최고 권력계층에서 불법에 귀의하며 정성을 다해 사경을 완성함으로 왕실의 안녕과 깨달음을 얻기를 소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전시되는 <나전국당초문 경함> 역시 전세계를 통틀어 20여점 밖에 전례 되지 않는 아주 귀한 고려나전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수만 개의 나전 조각을 세밀하게 다듬고 이어 붙여 다양한 꽃 문양으로 경함 표면을 가득 충전하고 나전의 탈락 방지와 문양 하나하나를 연결해주는 줄기 표현에는 얇은 철선을 사용한 점에서 예술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고려 공예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신앙과 예술의 위대한 만남이 이룩한 시대의 걸작들을 한 공간에서 감상하면서 그 가치와 의미에 대해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뜻 깊은 장이 될 것입니다.
접어서 보관하고 펼쳐서 보는 절첩본 형식의 『법화경』 사경으로 전체 7권이 모두 남아 있습니다. 각 권의 앞쪽에 경전의 내용을 압축해서 그린 변상도가 있고, 제7권 말미에는 발원문이 있습니다. 모든 글과 그림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귀한 재료인 금으로 완성한 사경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발원문에 의하면, 이 사경은 1345년에 진한국대부인 김씨(辰韓國大夫人 金氏)가 충혜왕(忠惠王, 1315–1344)의 영가천도를 기원하는 동시에 충목왕(忠穆王, 1337–1348)과 그의 모후이자 원 황실 출신인 덕녕공주(德寧公主, 1322–1375)를 축원하고자 조성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려후기 최고위층 여성 재가신도가 분명한 동기와 공덕으로 발원한 사경이란 점에서 중요하며, 막대한 재원과 당대 최고 사경 제작 장인들이 투입되어 완성한 고려 사경의 최고 걸작입니다.
작품의 규모와 완성도를 통해 1272년 고려 조정에서 원나라 황후의 요구로 대장경 보관용 함을 만들기 위해 설치한 특별 관청인 전함조성도감(鈿函造成都監)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함입니다. 국내외 현존하는 고려나전 자체가 20여점 정도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나무라는 열악한 재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경함이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만 개가 넘는 나전 조각을 세밀하게 이어 붙인 후 수없이 반복되는 옻칠을 통해 요철이 없는 표면의 매끈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양의 전체 구성에서도 상호 간 얇은 철선으로 연결하여 아름다운 패턴을 이루고 나전 조각 표면에도 선각을 새겨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밀함의 극치로 잘 알려진 고려시대 공예미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고려나전의 대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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