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추상 - 물고기처럼 세상을 부유(浮游)하다
2010.09.02 ▶ 2010.09.08
초대일시ㅣ 2010년 09월 04일 토요일 06:00pm
2010.09.02 ▶ 2010.09.08
초대일시ㅣ 2010년 09월 04일 토요일 06:00pm
신도원
물고기처럼 세상을 부유하다 물고기,컴퓨터,프로젝터 5개,레이져, 10×10m, 2010
신도원
무엇이되어 LED TV,47인치, 2010
신도원
움직이는 추상_물고기처럼 세상을 부유하다 프로젝터3개, 12mx3m, 2010
신도원
움직이는 추상 프로젝터3개, 12mx3m, 2010
혼성의 작가 신도원
오병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미술비평)
신도원은 행위예술, 드로잉, 디지털아트를 가지고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는 작가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였고, 치졸하고 야비하면서 난해한 인물과 동물을 그린 드로잉 작업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출하였다. 신도원의 디지털 영상작업의 바탕은 미술의 본질과 대중성의 조화에서 시작하였다. 2000년대 이후 영상회사를 다니면서 영상기법을 뮤직비디오 디렉팅을 하면서 음악과 비디오아트 기법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뮤직비디오라는 대중적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을 접목시켜 컴퓨터와 영상, 음악을 혼용한 작품을 제작한다. 2010년 솔라 이클립스 창립전의 작품은 영상과 퍼포먼스을 결합하여 VJ 방식을 통한 실시간 현장 비디오아트를 제작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현대미술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신도원의 행위예술은 1990년대 중반부터 홍대 앞에서 퍼포먼스 연출을 통해 예술에 있어 작가가 행동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는 작가의 아우라를 보여 주었다. 1997년 홍대 앞 거리퍼포먼스는 물을 이용하여 지구에 드로잉을 하였다. 작가는 물을 이용하여 주변의 바람과 햇빛, 나무, 인공 콘크리트 등 모든 지구환경을 대상으로 작업을 한 것으로 지구 전체가 작업장이자 전시공간임을 표현하였다. 2000년 광주 예술의 거리 <한푼 줍쇼>은 경제적인 궁핍으로 작가의 실험성과 자아가 붕괴되는 한계와 현실에 대해 몸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이다. 2001년 홍대 앞 거리 퍼포먼스는 라디오란 대중매체의 전파를 이용하여 연주를 한 것으로 달라진 각도에 의해 다르게 들린다. 전파에 의해 방해를 받거나 수신감도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노이즈를 가지고 연출을 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전파와 음파를 작가적 아우라를 가지고 몸으로 표현한 퍼포먼스로 대중매체와 소리, 작가가 혼성이 되었다.
신도원의 드로잉 작업은 작가적 심성으로 모더니즘 미술의 깊고 난해한 어려운 엘리트의식에 대한 반대인 유아적 기법을 보인다. 이는 모더니즘 미술의 순수와 고급을 거부하는 반항의 미학으로 신도원의 낙서화는 유치하면서 난해한 인물과 동물들을 혼합하여 그린 펑크미학의 작품이다. 재질면에서 연습장, 과자포장지 등에 작가의 심성과 의도에 따라 마구잡이로 그린 작품은 예술 밖의 공간에서 작품을 창조한 것을 의미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나타내고 있다. 신도원의 비디오 아트 작품은 컴퓨터상에서 만들어진 디지털아트이다. 작가의 감성과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컴퓨터를 사용하였다. 작가는 1999년작 <신창원>은 당시에 대중의 관심사를 고전적 미의 가치를 조롱하듯 무감각한 이미지로 비디오로 제작하였다. 신도원의 디지털아트는 전파이미지를 미학적으로 만든 작품, 부적, 추상비디오아트, 문자를 이용한 개념아트, 인간의 폭력적 본성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만들었다. 최근의 디지털 아트 작업은 음악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2008년작 <사운드일렉트로오닉아트>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하여 음악을 시각화 하는 작업을 하였다. 2009년에는 이를 발전시켜 감성을 넣어 음악을 표현하였다. 2009년 <슬픈 이야기>는 칸딘스키가모든음들이 평등하다는 ‘아토날리토’에서 영감을 얻어 추상화를 제작하듯이 작가는 슬픈 음악을 들은 감성을 컴퓨터를 이용한 추상 영상으로 작업하여 멀티 아트와 다양한 장르의 결합이라는 실험예술의 장르를 개척하였다. 2009년
2009년 광주시립미술관 POP전에 출품한 <로봇 태권>은 팝아트와 영상미디어를 바탕으로 시각예술과 뮤직비디오, 설치, 영화, 키네틱아트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장르의 차용과 매체간의 혼합과 확산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업이다. <로봇 태권>은 방안을 가득 채운 OHP필름에 로봇태권 만화 캐릭터를 프린트하였다. 프로젝터 빛이 OHP필름과 만나서 만든 빛 반사와 필름 속 그림자 이미지가 바람에 흔들려 어두운 방은 물결치듯 움직인다. 벽면의 비디오 설치는 낙서처럼 그려진 로봇 등의 팝 이미지와 뮤직 비디오 속에 흘러나오는 기계 음악을 통해 팝아트와 비디오아트 등의 미술 장르 간의 혼성을 보여준다. 또한 미술과 뮤직비디오의 만남이라는 대중문화와 이종 교배까지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작가가 조성한 세계는 영상, 비디오, 뮤직, 기계에 의한 움직임 등 현대의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만든 가상공간이다. 2010년 솔라 이클립스 창립전 출품작은 VJ(Video Journalist)인 작가가 만든 음악과 디지털 영상 속에서 실제 무용가가 춤을 추는 퍼포먼스 공연을 한다. 이 작품은 노버트 위너가 <사이버네틱스>에 제시한 기계와 인간이 피드백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제시한 것이다. 작가가 만든 기계영상 음악과 이에 맞추어 춤을 추는 인간을 통하여 인간과 기계가 서로 적응하여 새로운 인간형이 만들어지는 소시오 사이버네티션(Socio-cyberneticians)의 개념을 제시한 작품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interactive art를 통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실험과 소통의 공간에서 작가는 관객에게 더욱 예술적 친밀함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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