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황충량
우연한 풍경 7 Acrylic on Canvas, 162.0×130.3cm, 2025
황충량
우연한 풍경 14 Oil on Canvas, 112.0×162.0cm, 2025
황충량
우연한 풍경 15 Oil on Canvas, 116.8×91.0cm, 2025
황충량
우연한 풍경 17 Acrylic on Canvas, 72.7×116.7cm, 2025
황충량
우연한 풍경 16 Oil on Pastel, 90.9×65.0cm, 2025
황충량
우연한 풍경 13 Oil on Canvas, 162.0×112.0cm, 2025
창으로 비추는 사유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은 종류의 구분 없이 늘 가까이에서 존재한다. 자연과 인공적 환경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 자리하는 공간 속 수많은 창을 마주하게 된다. 창은 건물마다 자유롭게 위치하면서 면적과 높낮이에 관계없이 단절된 장소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벽이나 방 등 막혀있는 구조물을 개방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장치이다. 황충량 작가는 내부와 외부 공간을 아울러 공유하는 창을 통해 바깥에서 안으로, 안에서 바깥으로 이동하는 빛과 교차하는 풍경을 예술 작품으로 구현한다. 창은 단순한 물질적 건축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비추는 심리적 상징이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접촉을 의미하는 핵심적인 소재가 된다. 작가는 육안으로 드러나지 않는 감정과 정신을 화면에 투영함으로써 직접적인 확인이 어려운 내재적 태도와 자아에 대한 인식, 삶이 뜻하는 진솔한 가치를 우연하게 나타나는 풍경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창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낯설지 않은 형태를 띤다. 그러나 표면의 이미지를 초월한 관념적 의식이 함의된 비가시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 의의를 지닌다. 외부의 빛이 커튼 또는 장막에 투사되면서 창과 커튼이라는 연속되는 수단을 거쳐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현상이 시간의 우연성과 맞물리며 마침내 작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하나의 장면이 탄생한다. 작업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과 사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작가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감각을 회화 고유의 은은한 분위기로 재구성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맑고 담백한 느낌을 극대화하면서 얇고 하늘하늘한 커튼의 재질과 가느다란 막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안쪽 공간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구사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창문의 프레임으로 안과 밖의 영역을 더불어 향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면서 본인의 정체성과 경계 없는 소통의 가능성을 부여한다. 작가가 있는 내부의 공간으로 자연광이 내리쬐면서 특정한 순간이 만들어지고 그 순간에서 삶에 대한 사유와 정서적 심상을 실감하는 일은 인상적인 광경을 비로소 온전한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출발점이 된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의 변화, 빛의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의 이미지는 형식적 양상에 편향되지 않은 채 부드러운 자율성으로 관람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작가의 눈으로 포착된 화면의 우연성은 작업 과정에서 필연과 어우러지며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균형을 위한 붓질의 완급 조절과 색채의 사용 기법은 작품의 시각적 효과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며 입체적 감상을 유도한다.
작가는 최근의 신작뿐만 아니라 16년부터 23년경까지 진행해 왔던 작업에서도 일상 생활과 함께한 주변의 물질과 대상에 주목하였다. 구작부터 근래의 작품을 통해 삶의 자아를 찾고자 끊임없이 의식하며 내면을 공통적으로 성찰해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작품은 창이라는 명확한 소재를 바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를 다양하게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우연한 빛과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과정으로부터 유기적 질서를 형성하는 작업을 전시함으로써 관람자와 자신이 예술적으로 소통하게 하며 일상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가 가져다주는 풍경의 다채로운 심상과 내면세계를 작품에 투영하여 깊이 헤아려 보기를 바란다. 전시장 안팎으로 보이는 창의 의미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지금까지 여러 공간의 창으로 보아 왔던 이미지가 작품에서는 어떤 가치를 의미하는지 이해해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작가 노트
예술은 삶을 이어가는 의지에 의한 행동으로 예술 행위는 곧 시각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행위를 니체(Nietzsche, Friedrich Wilhelm, 1844~1900)는 인간의 생애 동안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았다. 본인은 이러한 삶의 모습에 집중하고 일상에서 경험하는 삶의 풍경을 예술 작품에 표현한다.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는 이미지를 통해서 표상되듯, 예술 작품에는 인간 삶에 대한 태도와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본인의 일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은 도시의 삶 속에서 느꼈던 자아의 부재를 자각함에서 시작된 것으로 삶을 인식하고 성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주로 실내 공간을 대상으로 한 풍경화로써, 자신의 내면세계가 특정한 공간에 투영된 찰나의 순간들을 표상하고 있다. 실내 풍경에 창문은 사적 공간을 벗어나 외부 세계를 바라보며, 시각 확장의 통로로써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작업은 삶이 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한 성찰의 자문자답을 통한 과정에서 진행된다고 말할 수 있다. ‘창’의 이미지’는 사적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인과, 나아가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매개체로 표현된다.
‘창’을 통해 바라본 풍경 이미지는 본인의 심상의 표현이자 새로운 회화 작업의 확장을 의미한다. 화면의 시각적 표현으로는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형상을 투영하여, 사유와 존재의 공간적인 서정성을 내포한 채 현실에 투영되어 그 잔상을 드러낸다. 이는 곧 삶의 일부인 도시, 그리고 사적인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하고 심연의 내적 자아를 찾아가는 작가 자신의 진솔한 과정이다.
본인의 작품은 가시 세계의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는, 독특한 색감으로 추상적인 느낌과 은유적인 모호한 분위기로 관람자의 상상력을 유도하며, 화면에 등장한 회화 공간에 잠시나마 자신의 실재와 마주하여, 소통하는 텅 빈 공백에 머무르길 기대해 본다.
전시제목황충량 : 창으로 비추는 사유
전시기간2025.04.16(수) - 2025.04.22(화)
참여작가 황충량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제1전시관(B1F))
연락처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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