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al_Nanography

2009.12.10 ▶ 2009.12.19

박영덕화랑

서울 강남구 청담동 81-11 갤러리빌딩 B2,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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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09년 12월 03일 목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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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준

    그저 현실일 뿐 Pigment Print, 135x18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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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준

    5개의 기둥들_Five Phillars Pigment Print, 100x14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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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준

    계단_Stairway Pigment Print, 95x143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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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준

    공사와 재료들_Construction and Materials Pigment Print, 52x35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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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준

    문_Door Pigment Print, 55x4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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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준

    창문_Window Pigment Print, 100x165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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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준

    환영을 가장한 향연 Pigment Print, 80x145cm, 2009

  • Press Release

    일상의 구조물에 나노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작가 지호준의 사진전이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12월 10일(목)부터 12월 19일(토)까지 열린다. 인간의 ‘본다(seeing)’라는 행위를 통해 형성되는 절대성에 대한 작가의 일침으로 작가만의 시각과 메시지가 담겨 있는 근작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이란 매체는 타 장르와는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하나는 시간을 정지시키는 예술이라는 것, 나머지 하나는 상상으로 만들어 질 수 없는 필연적으로 현실적인 사물이 존재하여야 하는 'Reality'의 속성을 가진 예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호준의 사진 속에서의 실재란 믿을 수 없으며 비현실적인 공상과 허구만이 보인다. 이 합성된 듯한 이미지는 인간이 볼 수 없는 나노단위의 화학 구조물이다.

    원자단위의 구조를 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된다는 나노(nano) 이미지가 투영되고, 이제껏 인간이 ‘본다’라는 행위로 감지할 수 있었던 사물의 모습은 그것이 실재인지 아닌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작품이 나타내는 것이 숲 속의 빈터인지 벽에 드리운 긴 밤의 그림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컬러와 크기만 변형시켰을 뿐, 분명 ‘거기 그곳에 있었던 것들’ 을 나노의 단위로 담아낸 분명한 사진이다. 결국 지호준의 작품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 속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존재함과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인 것이다.
    카이스트 양자빔 연구실의 협조를 통한 작가만의 과학적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사진의 속성을 넘어선 채로 세계와 교섭하는 이번 작품들은 인간의 ‘본다’ 라는 행위 자체에 의구심을 던진다. 보는 것, 보이는 것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믿을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사실이라 믿고, 그 실재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지 않았던 우리의 오래된 시각적 습관을 뒤집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상명대학교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고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작가 지호준은 국내외의 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고 현재까지 2회의 개인전과 KCAF, SIPA 등의 아트페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자연물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이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호준의 나노그라피 시리즈를 보며 느끼는 첫인상이다.
    그러나 그 반응은 작가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낸 반전의 덫이다. 합성도 아니고 자연물도 아니라는 그 작은 반전은 인간이 보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절대성에 대해 가볍게 일격을 가한다. 지호준의 나노그라피 속에는 나노 단위의 미시세계와 일상 공간이 있으며 두공간을 형성하는 기본 원소들은 탄소, 수소, 산소, 규소이며 거의 비슷하다. 즉 위 4가지 원소들은 인간에 의해 수영장, 창문, 기둥, 타일 등 일상 공간이 되기도 하고 나무 모양의 나노입자가 되기도 한다. 같은 기본 원소들로 인해 만들어진 형상들을 자신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나무 모양과 색이면 ‘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정의하고 절대성을 부여하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지호준의 작품에서는 실재는 먼 곳에 있으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 속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존재함과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인 것이다.
    카이스트 양자빔 연구실의 협조를 통한 작가만의 과학적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사진의 속성을 넘어선 채로 세계와 교섭하는 이번 작품들은 인간의 ‘본다’ 라는 행위 자체에 의구심을 던진다. 보는 것, 보이는 것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믿을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사실이라 믿고, 그 실재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지 않았던 우리의 오래된 시각적 습관을 뒤집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새로운 유령의 출몰_지호준의 나노그래피(Nanography)
    최연하_사진학, 독립 큐레이터
    최근의 사진은 어느 때보다 자기 반영적인 메타 사진들을 통해 자체 내에서 다양한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 현실과 허구를 결합하는 상호 텍스트성으로서의 사진이미지가 어디로 향해갈지 예측불가능 한, 드디어 사진이미지의 디아스포라 시대라 할 만하다. 놀라운 속도로 변모하고 있는 사진은 예술, 과학, 산업이 혼융되며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사진 발명 이래 지속적으로 진보된 형식의 개발 때문만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적 수단의 출현이 단지 예술의 형식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개념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폴 발레리’의 지적과 같은 맥락이다. 그것은 다양한 문화현상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그 자체로 해방적인 지평은 물론 새로운 시각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문화변동까지 이끌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지호준이 만들어낸 <나노그래피(nanography>가 향후 어떠한 파장을 그려낼지 눈여겨볼 일이다.

    기표와 기의의 피해 갈 수 없는 결합인 사진이미지의 깊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혹이 더해갈 수 있었던 데는 많은 사진가들의 놀라운 상징, 그 환기의 마술 때문이었다. 여기 폐쇄적인 지시와 의미의 망에 갇히길 거부하는 지호준의 새로운 사진이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다시 우리의 세계 안으로 성큼성큼 들여놓는 이 사진들은 역동적 상징과 암시의 공간으로 가득하다. 사진이 다른 종류의 모방, 기호와 구분되는 지점이 언제나 지시 대상을 지니는 점일 터인데, 지호준의 사진에서는 비현실적인 공상과 허구만 보인다. 이곳이 숲 속의 빈터 인지 벽에 드리운 긴 밤의 그림자인지 알 수 없다. 이 사진의 존재론적 욕망은 유령성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현전하는 건물과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이미지의 결합으로 탄생된 것이다. 바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된다는 나노(nano)이미지가 투영된 것이다.

    사진을 전공한 주술사가 휘두른 마법의 지팡이로 만들어낸 새로운 유령이 출몰했다. 그렇다면 이제껏 인간의 눈에 의해 감지할 수 있는 가시광선에서 반사된 사물의 모습(3차원)을 2차원으로 평면으로 옮기는 것이 사진이라는 진술은 재고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나노는 실재하는 사물인가? 그 컬러와 크기가 변주되었을 뿐 지호준이 찍은 것은 분명 나노의 본질이다. 존재가 본연의 상태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본질이고 그 본질을 비추는 것은 빛이다. 사진은 그 태생이 빛이었고, 모든 사물의 가시성은 빛으로부터 온다. ‘거기에 분명히 있었던’ 나노의 본질(탄소, 산소, 산소, 규소)을 담아낸 이것은, 그렇다면 분명 사진이다. 동시에 모든 곳에 있으면서 없는 유령이기도 하다. 이것이 마술사 지호준이 꽃피운 푼크툼이다. 지호준의 사진은 우리의 시각과 사유의 확장을 촉발하는 동시에 쾌감을 선사한다. 기계복제 예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벤야민이 주목한 사진의 ‘마술적 가치’이기도 하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이 이중, 삼중으로 중첩되며 ‘시각적 무의식’과 ‘우연성’으로 포착되고, 우리가 전부로 생각했던 3차원적 시공간 속에 ‘비가시적 지점’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의 한계를 넘어 선다는 것, 그것은 기존의 사진이 가지고 있는 개념을 넘어 선다는 것이다. 사진의 새로움은 탈사진적인 상상운동에 다름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창적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현시하여 보편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객관적 대상을 자유롭게 인식해내는 이 젊은 감각은 새로운 매체를 수용하는 능력과 감수성이 남다르다. 단순한 테크놀러지의 시각적 임팩트, 매혹을 주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과학적, 서사적인 것과 함께 얽혀 사진의 또 다른 화두를 갖게 한다. 지호준의 사진은 위력적인 현시보다 훨씬 유연하게 다른 것과 혼합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이는, 매우 풍부한 방식으로 이 세계와 교섭하고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제목The Real_Nanography

    전시기간2009.12.10(목) - 2009.12.19(토)

    참여작가 지호준

    초대일시2009년 12월 03일 목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6:00am

    휴관일일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박영덕화랑 Galerie Bhak (서울 강남구 청담동 81-11 갤러리빌딩 B2,4층)

    연락처02-544-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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