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홍
이 세상은 존속할 것인가? FRP garden statue, anodized aluminum plate, 35x38x144cm, 2010
사사[44]
AH650F/DK1261B/CK1170A/HD0395C/DE0074K/CF1362B Machined ABS plastic, 2010
남화연
아토믹 Drawing on paper, 2010
김소라
don't ask me why Wood, paint, sound equipment , Left:170x27x300cm/Right:197x27x300cm, 2010
김홍석
READ - Sophie Calle Catalogue, oil on canvas, casted resin, 77x120cm, 2008-2009
구동희
천연기념물 – 남한의 지질.광물 C-print, 120x106cm, 2010
김민애
난 문제 Plywood, mirror, steel, graph paper, 300x300x200cm, 2010
정연두
식스포인츠(SIXPOINTS) Single channel HD Video on 52 inch LCD display, 130x78.5 cm, 2010
이수경
가장 멋진 조각상 - 리버풀 Color on FRP, 92x54.5x190cm, 2008
박미나
HS900 Self-adhesive vinyl on wall, 2010
정연두
(씨네 매지션, 2010), (수공기억, 2008), (로케이션, 2010), (다큐멘타리 노스탈지아, 2007) 등, 그의 최근 작업들은 사진, 영상, 설치 그리고 퍼포먼스를 통해서 ‘이미지의 이면’을 부각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작가는 사진과 영화 속의 미장센, 데코르와 같은 보여지지 않아야 할 영역을 의도적으로 가시화한다. 관객은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잃게 되며, 자연스럽게 반영된 실제 모습과 상상의 세계를 통과하게 된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재현(허구)의 장치(사실)들을 감별하게 된다. 이 번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식스포인츠, 2010)는 최근작인 (수공기억)의 등장인물들의 ‘내래이션 방식’과 정연두의 초기 작업 (내 사랑 지니, 2001)에 나타난 ‘카메라의 마술적 효력’을 다시 활용하며, 평범한 뉴욕 거리와 뉴요커의 밋밋한 일상을 드라마틱한 방법으로 조명하고 있다. 정연두의 ‘카메라’는 스쳐 지나가는 뉴욕의 길거리들과 뉴요커의 평범한 삶을 순식간에 무대의 ‘주인공’으로 둔갑시키는 마력을 갖고 있다. 대용량 스포트 라이트로 10미터 거리에서 플래쉬를 터트리며 촬영한 여섯 군데 뉴욕거리들은 자연광이 아닌 옆에서 터진 인공조명으로 인해 영화세트 혹은 연극무대로 전환되며, 여기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6명의 뉴요커들은 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아주 천천히 스쳐 지나가는 이 뉴욕의 거리에서 인도, 중국, 한국, 이탈리아, 러시아, 히스페닉 출신의 뉴요커들은 고유의 엑센트가 섞인 영어로 그들만의 사소한 에피소드를 털어 놓는다.
김홍석
(READ-Sophie Calle, 2008-2009)은 소피 칼 도록의 한 페이지를 찍은 사진, 그것을 그대로 그린 그림, 그리고 그 그림을 캐스팅한 거의 텅 빈 캔버스로 구성된 작품이다. 2005년부터 간헐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김홍석의 이 ‘READ’ 시리즈는 오리지널과 카피의 불편한 관계를 밝힌다거나 혹은 카피에 의한 새로운 오리지널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READ) 시리즈는 작품(실제)는 존재하지 않고, 실제의 재현, 재현의 복제 그리고 또 복제의 복제가 무한대로 전개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대지미술의 ‘사이트 스페서픽’ 작업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한 (Camera Specific-The Fake as More, 2010) 또한 ‘사이트 스페서픽’ 작업의 특성상 실제 작품을 본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기록한 이미지를 보거나 설명을 들을 뿐이다. 이 두 작업은 작품(원전/실제)이 빠진 상황에서 그것이 학습되고 전달 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오류와 왜곡의 영역을 부각시킨다. 이것에 대한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적 비평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김홍석은
이수경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한다. 이 조각상은 ‘종교’라는 테마를 갖고 있으며, 작가는 모든 종교의 신의 이미지들을 신체 부위 별로 구분해서 앙케이트 차트를 만들고, 설문조사에 응답한 결과를 재 조합해서 조각상으로 재현한다.(가장 멋진 조각상-리버풀, 2008) 노자의 이마, 마호멧의 눈, 성모 마리아의 입과 코, 노자와 공자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몸을 가진 이 조각상은 아마도 독실한 신자들에게는 신성모독죄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작품이 종교의 신성함에 도전한다든지 종교의 혼성화를 제창하는 치기 어린 무모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 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 아직도 변하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신의 이미지일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그 어떤 ‘불변의 이미지’에 도전하고 있다. ‘불변의 이미지’가 존재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상이 바로 신의 이미지가 아니겠는가. 나아가서,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는 ‘신’이며, ‘신의 이미지’란 형상에 불과한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는 이 조각상은 모든 종교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믿음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경로를 제안하고 있기도 하다. 이수경의 (불꽃, 2008) 그림 또한 믿음과 평온함을 찾아 나가는 일종의 고행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적에 사용하는 경면주사를 사용하며, 한지를 바닥에 펼쳐 놓고 밑에서부터 위로 끊임없이 그려나가는 이 그림은 작가의 마음 속에 혼재된 모든 이미지-생각을 정제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수경의 다의적 이미지-생각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이미지-상태를 향해 서서히 타오르고 있다.
구동희
유희와 우연은 그의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동희 작업에서 ‘놀이’가 창조적 힘을 갖게 되는 데는 상상력과 우연의 진지한 수용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적 상황을 즐기며, 거기다 엉뚱한 상상력 더하면서 작가의 진부한 일상을 풍요로운 유희로 발전시킨 작업들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인터넷에서 국내 존재하는 모든 천연기념물 공식사이트를 검색하고, 그 가운데 지질과 광물 데이터 뱅크에서 각종 이미지들을 다운받아 콜라쥬한 ‘천연기념물’들은 합성적 아름다움과 인공적 기괴함을 지닌 동굴로 재 탄생된다(천연기념물 – 남한의 지질.광물,2010). 또 작가는 우연히 발견한 여호와의 증인 리플렛들을 들여다 보다가, 지상낙원 이미지들의 키치적 요소에 주목한다. 그 이미지들을 하나씩 스캔받아 재조합 한 ‘증인들’의 집단은 조야한 배경과 함께 선동적, 집단적 파워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증인들, 2010).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는, 물에 돌을 던지면 생기는 잔상을 순간 촬영해서 그것을 시간 순으로 스트레칭한 작품인 (동심원 투척, 2010), 자신의 검안사진을 1200배 확대하고, 그 위에 망막두께, 안압, 경도, 휘도 등을 기후 측정법처럼 수치화한 다이어그램을 중첩시킨 (흐린 날의 위상, 2010), 하늘과 땅과 바다 라인이 한 공간에 존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만일 가능하다면 그 형태는 어떠한 것일까라는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한 (육지가 바다라면, 2010) 등 6점의 사진작품들과 자석놀이 조각 한 점(타악주자의 심장소리, 2010)이 소개 된다.
잭슨홍
프로덕트 디자이너 출신 잭슨홍은 디자인의 학습된 조건들을 교묘하게 위반하면서, 디자인 고유의 논리에 역행한다. 잭슨홍은 기능과 형태의 이상적 조합을 목적으로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밟는 듯 하지만, 그가 생산하는 프로덕트는 디자인의 이상에 위배되는 일종의 ‘변종’들인 것이다. 이 ‘변종’들은 디자인 프로덕트로서는 유효하지 않지만, 우리의 고정관념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현실의 문제들에 반응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사유장치’로 작동하게 된다. 잭슨홍은 이번 전시를 위해 대중문화의 백그라운드에서 저렴하게 생산된 키치 오브제들(미어 캣, 은혜 갚는 개, 다랑어)을 구입한다. 그리고 이 오브제들은 작가의 간단하지만 예리한 개입을 통해서 사회적 징후들을 반영하는 기념비로 재 탄생된다. 공격에 대비하며 경계자세로 서서 (이 세상은 존속할 것인가?, 2010)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세 마리의 미어 캣은 시대적 불안감을 은유하며, 은혜 갚는 동물 시리즈를 환기시키는 회색 강아지(은혜 갚는 개, 2010)는 각박한 인간사회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훈훈한 인간미를 기념하는 듯하다. 한편 싸구려 인조 다랑어와 ‘20%’의 결합(20%, 2010)은 순진한 소비자를 겨냥한 약삭바른 마케팅 현실에 대한 담담한 발언처럼 다가온다.
박미나
그의 작업세계는 회화의 근본적 요소가운데 하나인 색채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그것과 사회적 구조와의 관계를 질문하고, 게임도형이나 딩벳과 같은 현대적 시각문화와 사회경제시스템과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회화는 이론과 형식이 연결될 수 있는 확고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그 안에서 그가 선택한 다양한 요소들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서 증식, 전치, 변형된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박미나가 제안하는 이론과 형식이 새로운 시스템 혹은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기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를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박미나의 프로젝트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색채/이미지의 생산 시스템과 그 환경, 그리고 그것이 소비되는 과정과 사회문화적 권력에 대한 담담하고 담백한 증언과도 같다. 이번 전시에서 박미나는 도시외관을 좌우하는 간판용 시트지로 갤러리의 소외된 공간을 부각시킨다. 이번 월 페인팅 작품 제목인 (HS900, 2010)는 이 간판용 시트지들 가운데 4개의 형광색 시리즈를 지칭하는 이름이기도 하다. 박미나의 이 월페인팅은 옥외조명 시트지로 작업한 (AD400, 2010), 모나미 볼펜과 같은 규격화된 공산품들의 부품체계를 시각적 실천들의 모든 요소들을 동원하여 분석하는 모나미펜 드로잉 시리즈, 그리고 도시환경의 색체를 축출한 후, 그 색체표본을 월페인팅으로 전환하는 작업들(From 826 Changhua Road to 50 Moganshan Road, 2003, March 1, 2005. In Gyeonggi-do Gwangju-si Ssangryun-dong 8-1)과 그 맥을 함께하고 있다.
김민애
이번 전시에서 제안한 그의 망원경은 우리를 모종의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두 개의 나무 망원경이 교차된 이 작품은 정상적 방식, 즉 밑 부분의 좁은 렌즈를 통해서 바라보면 트레싱 모눈종이 렌즈로 인해 물체의 움직임만을 감지할 뿐 먼 곳을 명확하게 볼 수 없다. 또한 이 망원경은 위 부분에 달린 커다란 렌즈를 통해서도 바라 볼 수 있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자신의 모습일 뿐이다. 기능을 알 수 없는 묘한 이 망원경의 제목은 (난문제, 2010)… 조각을 전공한 김민애는 2년 전 그의 첫 개인전에서 일련의 사물-조각으로 이루어진 ‘익명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사적인 기억과 경험의 불규칙적 연상게임을 통해 구체화된 그의 사물-조각들은 묘하게 낯설지만 이상하리 만치 친숙하기도 하다. 밖을 볼 수 없는 창문, 들어 갈 수 없는 대문, 열리지 않는 차고문, 종이로 만든 화분, 읽을 수 없는 텍스트, 바람을 낚기 위한 도구…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과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들의 부조리한 조화가 만들어 낸 수수께끼 같은 풍경이다. 김민애의 작업세계는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며 소통불능을 소통가능으로 전환시키는 일련의 시도들로 구성된다. 그가 제안하는 모든 사물-조각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친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며, 정상과 비정상의 조화로운 공존을 전망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글과 남의 글을 읽어 나가며 또 다른 글을 쓰듯 원고지의 빈칸들을 메워 나간 (원고지 드로잉 C, 2008)에서처럼, 작가는 매 번 자신과 타자, 나의 공간과 타자의 공간, 나의 시간과 타자의 시간 사이의 빈틈을 메워 나간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 1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구조와 그것의 네거티브 구조의 링크를 시도하며, 여기서 작가는 실제 공간의 빈틈에 끼워 넣을 네거티브 공간의 운반자가 된다.
남화연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아토믹, 2010)드로잉은 하나의 내러티브를 구성할 수 있는 단서들의 예측불허 한 진화과정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단서들의 궤적을 따라 우리는 남화연의 작업 세계로 들어 가게 된다. (작전하는 희곡, 2007) 텍스트는 군사작전용 암호들을 조사하면서 비밀스런 코드의 세계로 빠져든 작가가 다양한 작전암호들을 활용하여 완성시킨 희곡시나리오다. 실제로 작전을 가동시키기 위한 매뉴얼처럼 정교하게 구성된 이 희곡은 2년 후 (오퍼레이셔널 플레이, 2009)란 제목으로 실제 작동(퍼포먼스)을 시작했고, 이듬 해에는 무대 위에서 공연의 가능성도 실험했다. 남화연의 작업세계는 현실의 이질적 요소들의 조화로운 화음과 불협화음의 이상적 공존을 시도한다. 그가 발견하는 현실의 단편들은 감각적 언어, 추상적 상상력, 직감적 제스처 그리고 공상과학적 논리와 함께 변화무쌍한 리듬을 타고 우리를 예측불허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 세계는 이러한 현실의 단서들이 감성적 규칙들과 부조리한 원칙들 사이에서 핵분열을 일으키며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곳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아토믹’ 드로잉 또한 7개의 규칙에 의해 물질 혹은 입자들이 서로 반응, 결합, 분리되며 새로운 물질로 진화되는 과정이다. 이 상태는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자생운동에 의해서 예기치 못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이것은 세계를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하며, 인간관계를 규정짓는 형태들, 규칙들, 제도들의 상황적이고 ‘과도기적 본질’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
김소라
이번 전시에서 숫자 10를 제작한 조각작품, 도시와 자연환경에서 채취한 다양한 소리를 음악가 장영규가 믹싱한 사운드작업(don’t ask me why, 2010) 그리고 황동으로 제작된 수 십 개의 사각 명판들의 구성작품(minute made, 2010)을 제안한다. 현실로부터 축출된 이질적 파편들은 이 작품들에서 본래의 맥락과 다중적 의미가 제거되며, 숫자, 소리, 사각판형이라는 추상적 형태로 전환된다. 작가에 따르면, 숫자는 물질을 형성하는 최소한의 기본단위이자 본질이며, 동시에 모든 서술적 요소, 복합적 해석, 다양한 의미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벗어 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 된다. 그의 작업에서 숫자-기호의 등장은 (오르빗 라운지, 2005), (뉴스페이퍼, 2007)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1개의 의자들의 궤적을 보여주는 (오르빗 라운지)는, 물론 다른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그것을 근간으로 탄생한 작업이기는 하나, 여기서 각 의자들에 숫자가 부여 되는 순간, 이 숫자들(21개의 물품구입가격)은 본래 맥락이 상실하며, 알 수 없는 궤적을 형성하는 기호로 작동하게 된다. (뉴스페이퍼)는 일간신문 한 면에서 모든 문자들을 제거하고 숫자들만 남긴 작업이다. 문자와 함께 문맥 속에서 읽혔던 숫자들은 그 맥락이 제거되는 순간 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독 불가능한 부호들로 재탄생 된다. 현실의 다중적 의미들을 ‘기호화’하는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이번 (우회전략)전시를 통해서 보다 명확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 듯 하다. 숫자 10, 알 수 없는 소리들, 아무 것도 새겨지지 않은 명판들은 소통 불가능한 요소들과 공존 불가능한 관계들이 서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우호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것은 현실의 사실적 반영 혹은 구체적 개입보다는 이 세계에서 축출된 이질적 파편들을 기호화하고, 이 기호들이 서로를 참조하면서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능하게 된다.
Sasa[44]
Sasa[44]의 작업세계는 ‘포스트 프로덕션’의 모든 가능성을 시도하는 일종의 실험실과도 같다. 문화의 전방위적 소비자, 강박적 수집광, 신경과민 작가 Sasa[44]는 샘플링, 리믹스, 피처링, 에디팅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매 번 교묘한 방법으로 ‘저자’의 역할에 대한 방향전환을 시도한다. 자폐증적 관심사와 자기만의 규칙, 그리고 “당신의 것은 나의 것”이라는 식의 다소 어처구니 없는 발상은 Sasa[44]가 구사하는 세련되고 정제된 시각언어와 변화무쌍한 규칙들 속에서 재생산의 변주곡을 탄생시킨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원 피스 원’ 작업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 이전 전시의 작품들 가운데 하나가 또 다른 전시에 등장하며 새로운 맥락을 형성한다는 규칙이다. “oblique strategies”전시에서는 2009년 하노버 그룹전에 소개되었던 <만지면 죽인다>라는 작품이 연결고리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품은 Sasa[44]의 또 다른 규칙인 ‘리스트 작업들’과 연결되며 새로운 흐름을 타게 된다. 물론 Sasa[44]의 리스트 작업 또한 무척 방대하고 다양하지만, 이번 리스트의 내용은 유명인들이 남긴 말들이다. 격언이나 금언 같은 주옥 같은 문구들은 아니다. 장국영, 마릴린 몬로, 커트 코베인, 최진실, 미시마 유키오, 히틀러가 남긴 지극히 사사로운 말들은 슬기와 민이 제안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활자체로 재 탄생되며, 곱게 다듬어진 직사각형 나무 박스(박스의 길이는 해당 인물의 신장 사이즈와 동일하다)에 가지런히 안착된다. 잊혀져 가는 이들의 삶에 경의를 표하는 Sasa[44]의 이번 작품이 오래 된 대중가요의 리믹스가 다시 유행하듯, 우리의 가슴 속을 다시 파고 들며 기억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974년 출생
1981년 출생
1965년 서울출생
1964년 서울출생
1979년 서울출생
1973년 출생
1963년 서울출생
1971년 출생
1969년 출생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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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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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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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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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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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