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현
무제(MH25-17), 2025, 종이에 샤프펜슬, 22.7x30.5cm
박미현
무제(MH25-11), 2025, 종이에 샤프펜슬, 56x76cm
박미현
무제(MH25-2), 2025 종이에 샤프펜슬 76x56cm
박미현
무제(MH25-3), 2025 종이에 샤프펜슬 76x56cm
갤러리 담은 2026년 4월 1일부터 4월 12일까지 박미현 작가의 드로잉 개인전 «조적 組積»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종이에 샤프펜슬, 컴퍼스, 자, 템플릿 등 기본적인 도구를 사용해 기하학적 단위(unit)를 구성하고 반복·배열한 신작 드로잉들을 선보인다.
박미현은 오랫동안 연필과 펜, 목탄 등을 이용한 드로잉 작업을 이어온 작가이다. 그에게 드로잉은 모든 미술 장르를 담을 수 있으면서도 어느 범주에도 쉽게 귀속되지 않는 '제3지대'의 매체이다. 이번 전시 제목 «조적»—벽돌을 쌓는 일—은 단순한 단위의 누적으로 형태와 구조를 만들어가는 작업 방식, 나아가 삶의 태도를 은유한다.
갤러리 담은 2026년 4월, 오랜 시간 연필과 펜, 목탄을 통해 드로잉의 본질을 탐구해온 박미현 작가의 개인전 <조적 組積>을 개최한다. 박미현에게 드로잉은 단순히 회화의 보조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조각도 회화도 아니면서 그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규정되지 않은 '제3지대'의 매체다. 이번 전시는 샤프펜슬이라는 지극히 섬세한 도구를 통해 그 제3지대 안에서 구축해낸 신작들을 선보인다.
벽돌을 쌓는 일(組積), 삶을 긍정하는 태도 전시의 주제인 '조적'은 벽돌을 쌓는 행위를 일컫는다. 작가는 샤프펜슬, 컴퍼스, 자와 같은 지극히 기본적인 도구로 기하학적인 단위(Unit)를 설계하고, 그 안을 흑연의 층으로 빽빽하게 채워 넣는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모여 견고한 담장이 되듯, 화지 위에 반복되는 선들의 적층은 하나의 거대한 리듬(Rhythm)을 형성한다. 작가에게 이 반복적인 노동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넘어, 매일의 삶을 성실히 쌓아 올리는 '수행적 삶'의 은유이기도 하다.
객관적 존재감으로 드러나는 0.3mm의 진실 박미현의 작업은 거창한 서사나 작가의 의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0.3mm 샤프펜슬 끝이 화지에 닿아 마모되는 물리적 과정, 그 결과로 남겨진 객관적인 존재감에 집중한다. 매끄러운 세목 수채화지 위에 켜켜이 쌓인 흑연은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한 금속성 광택을 발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박미현의 드로잉은 "사는 일과 그리는 일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증명한다. 벽돌을 쌓듯 묵묵히 채워진 그의 화면 앞에서, 우리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더 강력한 '노동의 숭고함'과 '반복의 미학'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안국동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펼쳐질 이 흑연의 파노라마가 관객 여러분께 깊은 사유와 평온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작가의 글_ 조적 組積
종이에 연필과 샤프펜슬, 컴퍼스, 자, 템플릿 등을 이용해 기본 ‘단위(unit)’를 그린 후, 샤프펜슬로 까맣고 빽빽하게 채워 넣거나 비워둔다. 단위가 변주되고 배열되면서 ‘리듬(rhythm)’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배열은 의미를 한정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작은 차이의 의미를 생성한다.
연필과 함께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재료인 0.3mm, 0.5mm 샤프펜슬을 사용했고, 화지(畫紙)로는 표면이 매끄러운 세목(細目) 수채화지를 선택했다.
미술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미술 작품을 해석할 때 작가의 의도(meaning)나 작품의 서사(narrative)보다는 표현된 결과가 객관적으로 읽히는 방식에 집중해 훈련받았다. 때문에 작품이 내포한 의미보다는 선택한 재료가 표현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너무 무질서하고 불규칙하고 혼란스러울 때, 세계에 음악적 규칙과 질서와 조화의 아름다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작품에 반영되었을 수도 있겠다.
미국의 미술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 식의 형식주의 모더니즘 미술이론의 끝자락에 선, 물질적 배치의 아름다움이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버트 라이먼(Robert Ryman) 작업에 주목한다.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의 단순한 반복이 물질세계를 넘어 조용한 명상적 울림을 주는 부분을 떠올린다. 피터 핼리(Peter Halley)의 사각형 띠와 형태가 현대사회의 억압과 모순을 상징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이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형식주의 모더니즘의 자산을 안고 그 이후의 추상미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작품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과 감상자가 만나는 곳이 작품의 ‘의미’가 만들어지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손’이 지나간 순서를 따라가면서 감상자가 멈춰 질문하는 곳에서 ‘대화’가 이루어지고, 이 대화가 끊임없이 지속되게 만드는 작업이 좋은 작업이 아닐까 한다. 숏폼과 릴스가 일상인 시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품을 해석하며 사유의 근성을 키우는 일이 예술의 역할과 의미, 의무 같기도 하다.
오랫동안 연필과 펜, 목탄 등을 이용한 ‘드로잉(drawing)’ 작업을 하고 있다. 드로잉은 어디에도 흘러가고 어디에도 담길 수 있는 액체 같은, 하지만 마침내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제3지대의 미술 장르라고 생각한다. 모든 미술 장르를 담을 수 있지만 또한 쉽게 한정되지 않는 장르 밖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특정 장르에 쉽게 한정되고 싶지 않은, 범주화되고 싶지 않는 작가들이 본인의 작업을 ‘드로잉’이라 칭하는 것 같기도 하다.
조적(組積)은 벽돌 쌓는 일을 의미한다. 사는 일도 그림 그리는 일도 벽돌 쌓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 전시 제목을 조적으로 정해봤다.
전시제목박미현 드로잉전
전시기간2026.04.01(수) - 2026.04.12(일)
참여작가 박미현
관람시간12:00pm - 06:00pm / 일요일_12:00pm - 05:00pm
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 입니다.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
연락처02.738.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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