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포스터
로버트 문틴
Floating, 2026, Oil on canvas, 40x30cm 이미지제공: UNC ⓒ UNC
로버트 문틴
Into the Night, 2026, Oil on canvas, 60x50cm 이미지제공: UNC ⓒ UNC
로버트 문틴
Plafond, 2026, Oil on canvas, 60x50cm 이미지제공: UNC ⓒ UNC
UNC갤러리는 2026년 4월,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로버트 문틴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Floating Between》을 선보인다. 작가는 2024년 첫 개인전 《Closer》에서 음악과 시각적 형상의 관계를 탐구하며 감정의 결을 시각화한 것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과 존재의 복잡하게 얽혀 있는 층위 속에서 새로운 관계적 풍경을 펼친다.
문틴의 회화는 시간을 선형적으로 읽지 않는다. 과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현재는 고정되지 않으며,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장면을 새롭게 형성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화면 위에서 잠시 머무는 형상은 서로 다른 관계들이 맞닿고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진동처럼 미세하고 은은한 떨림으로 경험된다. 그 순간은 어느 한 지점에 고정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 사이를 부유하며 화면 위에 자리한다.
“나의 회화는 시간이 직선적으로 흐르지 않고, 오히려 메아리·반향·인상처럼 울리며 겹쳐지는 찰나적이고 경계적인 순간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 작가노트
문틴이 포착하는 비선형적 시간의 경험과 순간은 분명 눈앞에 있지만 어딘가 몽환적으로 흐른다. 하나의 장면에서 과거의 잔향과 미래의 예감이 동시에 감지되며, 익숙한 풍경은 낯설게 느껴지고, 낯선 장면은 오래전 기억처럼 다가온다.
“시적 이미지는 마음의 표면에 불현듯 떠오르는 빛과 같다”는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의 말처럼, 예술적 이미지는 단순한 시각적 체험이 아닌 마음속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빛과 같은 체험, 즉 기억, 감정, 시간감각을 흔드는 시적 순간이다. 문틴의 회화에서도 순간은 눈앞에 나타나지만 곧 스며들어 희미해지고, 기억과 감정 속에서 다시 진동한다. 그의 화면 위에서 포착된 찰나적 장면들은 마음의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깊은 반향처럼 울려 퍼지며 여러 시간과 공간, 경험과 관계가 다층적으로 겹쳐진 상태를 감각하게 한다.
결국 문틴의 작업은 ‘존재’와 ‘시간’이 고정된 좌표가 아님을 조용히 드러낸다. 과거와 현재가 분리되지 않은 채 동시에 감지되는 순간 — 서로 다른 시간이 한 공간 안에 겹치듯, 시작과 끝이 하나의 원처럼 맞물리듯 — 작가의 화면 속 만남 또한 직선이 아닌 중첩의 구조를 따른다. 그의 그림은 이렇게 보이지 않는 시간의 연결망과 관계의 파동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형상과 공기, 구체와 추상이 서로의 안으로 스며든 하나의 장면 — 충돌이 아닌 용해, 단절이 아닌 미묘한 공존의 상태 — 을 형성한다.
문틴은 이전 전시에서 탐구했던 아름다움과 고통의 상호작용, 즉 ‘관계’의 긴장을 시간과 존재의 층위로 확장한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완전히 합쳐질 수 없고,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이미 서로의 일부가 된 상태. 화면 위의 번져가는 색과 공백은 결핍이 아니라 잠재성의 공간이며, 인물과 배경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호흡처럼 이어진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계성 안에서 잠시 드러나는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작품 중 하나인
로버트 문틴의 《Floating Between》 전시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 작가의 표현으로 ‘아주 늦은 오후의 햇빛 같은’ 고요하고 은은한 색의 숨결 속에서 서로 스며들며 경계가 희미해지는 찰나를 보여준다. 문틴의 시적 이미지는 안개 속을 달리는 말의 잔상처럼 한 번 스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과 존재가 고정되지 않은 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고 공명하는 지점은 단순히 지나가는 순간이 아니라 오래 남아 우리 안에서 되울릴 시간이다. 사라지거나 사라질 것은 없고, 다만 다른 층위로 접혀 우리에게 돌아올 뿐이다.
고립과 연대, 감정의 모호함, 공허와 서정이 뒤섞인 심리적 풍경 속에서 모든 것이 서로의 경계 사이에 부유하는 순간을 포착한 문틴의 작업은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 스쳐가는 삶의 모든 순간들은 겹겹의 시간과 기억, 예감이 함께 울리는, 시간이 서로를 향해 열리는 지점임을.
전시제목로버트 문틴: Floating Between
전시기간2026.04.09(목) - 2026.05.08(금)
참여작가 로버트 문틴
관람시간10:30am - 07:00pm
휴관일토, 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UNC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강남구 언주로165길 12 )
연락처02-733-2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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