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콜린: he Un​still Life Tour

2026.06.29 ▶ 2026.08.02

키미아트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47 (평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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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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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na with her non-secret Secret, 2026, 혼합매체, 가변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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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물의 유동적 판타지
    ​우리는 사물을 안다고 생각한다. 붙여진 이름과 주어진 기능을 가진 사물이 그저 제자리에 놓여 있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사물에는 힘이 있다. 국경을 잊은 꽃, 새로운 역할의 수집품, 장소를 벗어난 기념품 등. 사물은 계속 이동하고 변신한다. 정물 역시 역사적으로 현실을 복제하기보다 구성해왔다. 서로 다른 계절의 꽃이 한 화병 안에 피어나고, 먼 곳에서 건너온 진귀한 물건들이 한 테이블 위에 놓이며 사물은 언제나 상상과 욕망, 기억과 권력이 교차하는 하나의 무대를 형성해왔다.
    킴콜린은 이러한 사물의 고유성을 정물의 유동적 관계성으로 확장하며, 정물사진을 통해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무대를 만든다. 화면 속 사물들은 침묵하는 오브제가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수행적 존재들이다. 저마다의 기억과 문화적 궤적을 품은 사물들은 마치 서로 다른 도시를 여행하던 유랑자들이 어느 날 우연히 같은 무대에서 마주친 것처럼, 자신의 기원을 완전히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맥락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들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보다 각자의 개성과 리듬을 유지한 채 공존한다.
    전시는 이러한 가변적 판타지를 따라가는 여행이다. 《THE UNSTILL LIFE STORY TOUR》에서 ‘Unstill’은 정지된 정물을 움직이는 상태로 전환하는 개념이자, 정물을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에 대한 질문이다. 이를 통해 정물은 더 이상 멈춰 있는 삶Still Life이 아닌 끊임없이 이동하고 연결되며 새로운 서사를 생성하는 움직이는 삶Unstill Life으로 확장된다. 결국 전시는 사물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며, 하나의 정체성이나 단일한 서사로 환원될 수 없는 동시대 삶의 풍경을 비춘다.

    사물의 무대, 페르소나의 변주
    킴콜린의 작업에서 사물은 고정된 본질을 지닌 대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억과 문화를 연결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매개이다.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과 장면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며, 정체성을 하나의 완결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번역되고 변화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대표작 는 이러한 시선을 형식 자체로 드러낸다. 작품 제목의 '편심(Eccentricity)'은 하나의 중심에서 벗어난 상태를 의미하지만, 그것은 결핍이나 불완전함을 뜻하지 않는다. 작가는 "완벽한 원을 그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완전한 대칭과 중심을 벗어난 형태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를 탐색한다. 화면을 흐르듯 이어지는 배경의 패턴과 유기적인 형태들은 하나의 시점으로 수렴하지 않고 추상적인 리듬을 형성하며, 서로 다른 색과 사물은 각자의 개성을 유지한 채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 완벽한 중심 대신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균형은 작가가 바라보는 정체성의 방식을 은유한다. 는 이러한 관계를 문화적 풍경으로 확장한다. 차(茶) 문화가 시대와 지역을 거치며 변주되어 온 역사를 하나의 테이블 위에 펼쳐내며, 영국식 티타임과 동아시아의 다도 문화, 세계 여러 지역의 다기와 찻잔, 꽃과 과자가 한 공간에서 공존한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테이블보의 격자는 하나의 질서를 암시하지만, 천의 주름과 사물들의 배치 속에서 직선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어긋난다. 서로 다른 문화는 하나의 기준 아래 정렬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유지한 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모두를 환영하는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킴콜린의 작업은 서로 다른 문화를 단순히 병치하거나 혼합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태어나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성장한 그의 경험은 정체성을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여러 문화와 기억이 만나 형성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했다. 그의 화면 속 사물들은 각자의 기원과 기억을 간직한 채 서로 관계를 맺고, 그 만남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결국 킴콜린의 정물은 사물을 고정된 대상으로 재현하는 장르가 아니라, 문화와 기억, 정체성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관계를 맺는 세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풍경이다.

    킴콜린의 정물Still Life이 움직이기Unstill 시작할 때
    글. 김미소(키미아트)

    전시제목킴콜린: he Un​still Life Tour

    전시기간2026.06.29(월) - 2026.08.02(일)

    참여작가 킴콜린

    관람시간1층 10:30am - 07:00pm
    2층 10:30am - 10: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키미아트 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47 (평창동) )

    연락처02.394.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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