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2026.07.23 ▶ 2026.09.27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서구 둔산대로 155 (만년동, 대전시립미술관) 3전시실, 4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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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 Press Release

    기획의도
    이중섭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가장 익숙한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황소〉를 비롯한 대표작과 가족을 그린 장면들은 오랫동안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익숙함은 이해를 넓히기보다, 한 작가를 몇몇 강한 이미지 안에 머물게 하기도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지역동행사업 명작순회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MMCA 이건희컬렉션: 이중섭》은 이러한 익숙함을 잠시 멈추고, 이중섭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살펴보려는 데서 출발한다.

    이중섭의 삶은 해방과 전쟁, 피란과 이산의 시간을 통과해 있다. 가족과의 분리, 가난과 고립, 불안정한 생활은 그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이러한 조건을 비극적인 전기로 환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현실이 어떻게 고유한 화면의 질서와 조형 언어로 전환되었는지에 주목한다. 가족과 아이들, 새와 닭, 물고기와 게, 그리고 소는 그의 화면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며, 대상을 단숨에 붙잡아 밀고 가는 선과 작은 화면에서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구성은 그가 살아낸 시간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대표작을 영웅화하려는 자리가 아니다. 이미 잘 알려진 작품들을 새로운 배열 속에 놓음으로써, 이중섭 작품에 반복되는 형상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변주, 그리고 화면을 조직하는 조형적 질서를 새롭게 읽어내고자 한다. 작품을 먼저 마주한 뒤 자료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작가의 삶과 시대를 함께 살펴보는 전시 구성은, 우리가 이미 안다고 여겨온 이중섭을 한층 깊이 이해하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안한다.


    전시내용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제3전시실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형상과 다양한 매체를 중심으로 작품을 새롭게 배열한 공간이며, 제4전시실은 이를 작가의 생애와 시대적 맥락 속에서 다시 읽어내는 공간이다.

    제3전시실에서는 작품을 연대기적 순서보다 매체와 도상의 관계에 따라 재구성하였다. 회화는 ‘고향의 기억’, ‘메신저: 닭과 새’, ‘그려지는 가족’, ‘아이들, 게와 물고기’, ‘현해탄 너머의 가족’, ‘삶이 지나간 자리’, ‘황소: 다시 서는 몸’ 등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형상과 주제의 흐름에 따라 나누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특정 시기의 변화만을 따라가기보다, 이중섭이 끝까지 붙들었던 대상들이 화면 안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변주되는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역시 이번 전시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은지화는 얇은 은박 위에 새기듯 그어낸 선을 통해 응축된 긴장과 밀도를 드러내며, 엽서화는 작은 화면 안에서 더욱 직접적이고 압축적인 조형 언어를 보여준다. 편지화는 글과 그림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긴밀하게 결합하며, 언어와 이미지가 분리되지 않는 독특한 표현 방식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업들을 회화의 주변부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표현 형식으로 제시하고, 동일한 형상이 매체에 따라 어떻게 다른 조형성과 정서를 획득하는지를 함께 조망한다.

    제4전시실은 제3전시실에서 형상과 매체를 중심으로 살펴본 작품들을 다시 시간의 흐름 속에 위치시키는 공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생전 전시 리플릿과 출판물, 문예지, 사후 발간된 작품집과 평전, 연구서를 소개하고, 이중섭미술관과 협력하여 제작한 연보를 함께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앞서 마주한 작품들을 작가의 삶과 시대의 흐름 속에서 다시 읽어낼 수 있으며, 형상과 매체를 중심으로 한 감상은 이중섭 예술세계가 형성되고 수용되어 온 역사적 맥락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작가정보
    이중섭(1916–1956)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강렬한 선묘와 압축된 화면 구성,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도상을 통해 고유한 회화세계를 구축했다. 가족, 아이들, 새와 닭, 물고기와 게, 소는 그의 작업 전반에 걸쳐 꾸준히 나타나는 주요 형상들로, 단순한 소재를 넘어 작가의 기억과 현실, 지속적인 관심이 응축된 대상으로 자리한다.

    그는 해방과 전쟁, 피란과 이산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으며,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뒤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며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야 했다. 이러한 삶의 조건은 그의 작품에서 단순한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반복되는 형상과 긴장감 있는 선, 밀도 높은 화면 구조로 전환되었다.

    이중섭은 유화뿐 아니라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등 다양한 형식의 작업을 남겼다. 제약된 환경 속에서도 그는 매체의 특성에 맞는 조형 방식을 예민하게 발전시켰으며, 이를 통해 한국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은 비극적인 생애의 기록을 넘어, 궁핍한 조건마저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전환한 한국 근현대회화의 중요한 성취로 평가된다.

    전시제목MMCA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전시기간2026.07.23(목) - 2026.09.27(일)

    참여작가 이중섭

    관람시간화~일 10:00am - 07:00pm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10:00~20:00
    입장마감 : 전시종료 1시간 전

    휴관일1월1일, 설(당일), 추석(당일), 매주 월요일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장르회화, 아카이브

    관람료성인 : 500원 / 대학생, 청소년 등 : 300원 / 7세 미만, 65세 이상 등 무료

    장소대전시립미술관 DAEJEON MUSEUM OF ART (대전 서구 둔산대로 155 (만년동, 대전시립미술관) 3전시실, 4전시실)

    주최대전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후원대전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 협력: 이중섭미술관

    연락처042-270-7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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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CA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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