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희
오케스트라(섹소폰 버전) 장지위 채색, 135X162cm, 2009
손경희
오케스트라(아코디언버전) 장지위 채색, 135X162cm, 2009
손경희
오케스트라(바이올린버전) 장지위 채색, 135X162cm, 2009
손경희
오케스트라(기타 버전) 장지위 채색, 135X162cm, 2010
손경희
오케스트라(리코더 버전) 장지위 채색, 97X130cm, 2009
손경희
오케스트라(멜로디언 버전) 장지위 채색, 97X130cm, 2009
손경희
시시한 패밀리 장지위 채색, 40x50cm, 2010
손경희
시시한 시선들 장지위 채색, 72x90cm, 2010
손경희
시시한 무대 장지위 채색, 72x90cm, 2010
손경희
수염 난 여자의 시시한 독주 장지위 채색, 40x50cm, 2010
손경희
시시한 총각 장지위 채색, 60x75cm, 2010
손경희
과일장수 총각의 시시한 휴가 장지위 채색, 135X162cm, 2010
모든 작가들은 공동 운명을 가고 있다. 그들은 자신 만의 유니크한 경험에서 지각한 세계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형상화한다. 그 중에서 손경희는 반복되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전하는 예술과 스스로 선택한 악기를 홀로 연주해야 하는 동시대인들을 바라본다. 그럼에도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심각한 삶의 이야기들이 가볍고 유쾌하며 일상적인 모습들로 감추고 있다. 그들의 표정은 어쩐지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우리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반복되는 삶을 결코 살아가지 않는다. 되풀이 되는 것은 역사이다. 그렇지만 예술은 예술의
역사를 창조하기 위함이며 반복을 용인하지 않는다. 이러한 예술은 인간적이다. 우리 곁에서 시시하게 머물다 떠나는 어떠한 일상도 가치의 역사로서 변전되며 예술작품 안에 드러난다.
글/대안공간 도어 큐레이터 최진미
늘 분주하고 빠르게만 돌아가는 일상, 그 안에서 우리는 언제나 많은 현실적 고민을 짊어지며 살아가기에 다른 것 들을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잃어버렸다. 나는 이렇게 제한된 현재상황에 박자를 맞추며 간간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에 휴가를 선물하기로 한다. 그 곳은 모든 것이 멈춰버린 한가롭고 편안한 고향이다. 멈춰버린 이 공간과 시간 속에서 해야 할 일도 생각할 일조차도 없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가로이 보이는 그곳에서 저마다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전혀 여유롭지도 편안하지도 않다. 여유를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외로워 보이기 까지 하는 인물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쓸쓸한 블루스도 명랑한 왈츠도 아닌 오직 침묵만을 연주한다. 이것이 바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현대는 사고의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지만, 늘 같은자리에서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조급함과 나태함이 공존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우리는 항상 조급하지만 동시에 나태하다. 그리고 나태하지만 조급하다. 저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전까지 우리는 진정으로 나태 할 수 없으며 언제나 시시한 휴가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손경희
1981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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