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경
파라다이스2(부분) conte on paper, 180x390cm, 2010
이선경
파라다이스2 conte on paper, 180x390cm, 2010
이선경
face colorpencil on paper, 30x30cm, 2010
이선경
face colorpencil on paper, 30x30cm, 2010
이선경
face conte on paper, 76x58cm, 2010
이선경
face Acrylic on canvas, 31x31cm, 2008
이선경
전이 conte on paper, 130x230cm, 2010
이선경
face conte on paper, 70x130cm, 2010
이선경
전이 conte on paper, 130x160cm, 2010
이선경
Shadow conte on paper, 130x135cm, 2009
FACE_이선경
가장 연약한 생명체로 회자되면서도 동시에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화려하면서 이내 시들고 마는 꽃. 꽃은 여성의 상징이면서 주체이자 장식적인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꽃과 함께 작가 자신과 타인에게 내재된 다양한 갈래의 모습을 그려내며 강인함과 부드러움, 잔혹함과 연민이 녹아있는 자아를 성찰하는 작가가 있다. 여러 모습의 자화상을 한 화면에 담아내어 그와 마주한 여성성을 투영시키는 이선경 작가의 개인전이 대안공간 충정각에서 개최된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다양한 페르소나가 존재한다. 정면으로 마주하기엔 너무 많은 ‘나’의 모습이 내재되어 상대에 따라, 혹은 각도에 따라 다르게 표출되고 드러나는 ‘나’가 있다. 얼핏 프리다 칼로를 연상시키는 이선경 작가의 작업에서 사지는 절단되고 눈과 귀 등 얼굴의 기관들이 확대되어 전면에 등장한다. 굳게 다문 입술과 관객을 바라보는 강렬한 눈은 무표정속에 숨은 내적인 서사를 강렬하게 그려내는데 집중한다. 끊임없이 잉태하는 생각의 은유는 실타래 같기도 하고 핏줄 같기도 한, 씨앗의 세포가 퍼져나가는 촉수를 따라 작가의 얼굴과 감각의 기관들을 덮고 이어가며 자전적인 세포 증식으로 거침없이 자라난다. 이는 하나의 중심 세포가 여럿을 감싸 안으며 드로잉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한 사람에게서 파생된 또 다른 자아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선경 작가는 오롯이 작가 자신만을, 작가가 속해 있는 여성만을 그려내며 아니무스의 존재론을 피력한다. 숭배의 대상이자 순수의 상징인 천상 여자 프쉬케 역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개인의 고통을 타인과 공유하고 직접적으로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없어 극심한 외로움에 겪었듯이, 누구에게나 내포된 프쉬케적 특징을 가지고 그림자로의 의식을 진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면의 깊은 울림을 섬세하면서 치밀한 드로잉과 회화로 담아내는 이선경 작가의 무섭도록 매혹적인 작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97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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