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민
두개의 의자-벨라스케스와 초대받은 N의 만남 oil on linen, 194x131cm, 2008
이용덕
Flying with butterfly shadow room.mixed media installation, 지름650x240cm, 2009
정재호
wandering 월 페인팅 후 평면작품 설치, 가변설치, 2009
정진용
BurningGateNO1 墨.color.acrylic guache & glassbeads on paper.panel, 180x180cm, 2008
한기창
혼성의풍경 X-선필름.혼합재료, 150×150cm, 2009
임상빈
Central Park 2 lambda print, 178x101.6cm, 2008
이진준
Insomnia 비디오.사운드 설치, 3분40초, 2006
정현
무제 침목(railroad tie), 300x75x25cm, 2008
홍경택
PLUR DMSR 캔버스에 아크릴, 227x181cm, 2005
최근 극심한 불경기의 한파로 대중들이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힘들어졌다.
미술계 역시 계속되는 경기하강으로 많은 관련기관들이 예산을 축소하면서 2~3년 전부터 준비하던 전시를 취소하거나 상설전시 또는 명맥상의 소규모의 전시로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추운 겨울에 저렴한 비용으로 나들이를 할 수 있는 미술관에서 볼만한 좋은 전시가 별로 없다는 것이 대중의 발길을 돌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2009년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ICAM 이영미술관은 현재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9인(남경민, 이용덕, 이진준, 임상빈, 정재호, 정진용, 정현, 한기창, 홍경택)이 참여한 대규모 특별기획전을 마련하였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국내 많은 미술관들이 전시를 축소 또는 취소함에도 불구하고, 비용과 전시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 역발상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Antipodes」를 부제로 한 이번 특별전은 회화, 조각, 영상설치, 사진, 가변설치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작가 9인이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를 미술전시 공간 속에 담아내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
‘Antipodes’란 대척지(對蹠地)라는 사전적 의미로, 기원전에 작성된 문서에 따르면 인간이 가보지 못한 지도상에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지구 반대편의 미지의 장소로써, 그 곳에서는 사람이 머리로 걷는 등 현실세계에는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이번 전시에서「Antipodes」는, 미술관의 전시장을 상징하는 말로 미술전시공간에서만 현실화 될 수 있는 가상과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세계가 공존하는 미지의 장소를 의미한다. 이 전시공간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이 작품을 통해 마음껏 표현될 뿐 만 아니라 관람객과의 조우로 마침내 작품이 완성되는 신비한 경험을 미술관을 방문하는 모든 분께 선사한다. 이번 전시가 올 한해 고단했던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남 경 민
현재 미술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남경민은 화사한 색감과 흥미로운 오브제들로 가득 찬 어딘지 모르게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실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선대 예술가들의 취미와 미감을 반영하는 소품들, 스튜디오, 자택 공간의 흔적들을 스크랩 해나가는 것을 작업의 한 과정으로 삼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그들의 삶과 작가 남경민의 삶이 흥미롭게 조우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과거와 현재, 실제와 가상의 오브제들이 캔버스의 화면에 공존함으로써 각각의 경계는 지워진다. 이렇게 캔버스에 형상화된 공간은 일상에 존재하는 특정 형상, 공간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옛 거장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남경민의 작품을 통해 작가가 시도한 거장과의 시공을 초월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용 덕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이용덕 작가는 음각과 양각이 뒤바뀐 ‘역상 조각’이라는 독창적 형식으로 조각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왔다. 그의 작품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포착된 인간의 모습을 고민과 행복, 음과 양의 조화, 허와 실의 공존 등 서로 상반되는 두 개의 극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의 인물 중 정지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실상 그것들은 평평한 벽면에 새겨진 허상들이다. 이용덕은 양각된 인체의 도드라진 것에 딱 반대되는 만큼 거꾸로 파 들어가서 이처럼 놀라운 시각적 허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은 빛 때문에 가능하다. 빛은 그가 보여주는 이 시각적 트릭의 원천이다. 빛이 없었더라면 하나의 구덩이에 불과했을 그의 음각 조각을 빛이 있음으로써 생동감이 있는 사물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이번 ICAM 이영미술관에서는 음양 조각과 함께 모든 관람객이 대형 그림자방 안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국내 미공개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이 진 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동 대학 및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이진준은 한 때 공중파 방송국의 PD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러한 개인의 역사가 바탕이 되어 작가는 영상, 설치,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우리가 삶에서 흔히 마주하는 현상을 특유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동시에 관람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이번 전시작 중
임 상 빈
임상빈 작가는 현재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기반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해외 아트페어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그는 디지털에 익숙한 전형적 세대로써 아날로그와 디지털, 실제와 허구, 개념과 실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작가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방식을 접합시켜 일상의 풍경을 새롭게 변형시키는 컴퓨터 작업과 함께 콜라쥬, 겹치기 기법 등을 사용하여 복수적인 의미의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장소를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더욱 과장되고 웅장하게 왜곡 되어 대상 자체가 실제 크기보다 심리적으로 부풀려진 부분적 풍경으로 표현된다. 이렇게 조작된 이미지는 무한성에 대한 환영적인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한다.
정 재 호
캔버스를 벗어나 대형 벽면을 대상으로 한 벽화(wall painting)를 선보이는 정재호 작가는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 하고 있는 현장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벽화 작업의 특수성으로 창작의 결과물은 그대로 회수되기 어렵고, 전시 종료 후에 영상기록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가에게 있어 작품과 공간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기도 하다. 작가는 흰 벽에 우리 주변의 형상을 단순 패턴화하여 인공적인 색채를 부각시키고, 유리에 반사된 외양을 강조하면서 구상 회화 안에서 장식성과 추상성을 표출한다. 더불어 회화로부터 확장된 벽화 위에 디지털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채워진 캔버스를 설치하여 입체적인 이중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회화와 벽화의 필연적 관계를 설명하면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을 모아 새로운 도시와 자연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정 진 용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독일 등 해외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진용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실험과 탐구로 자신만의 독창성을 지닌 시각적 언어를 창출하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한지에 먹이 스며드는 풍부한 시각적 매력과 그 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표현 관계들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완성시킨다. 특히 화면 전체를 감싼 얇은 유리구슬 막은 전시장 조명 아래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는 효과를 가져 올 뿐 아니라,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성의 극대화로 나타나 관람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작가는 장엄한 아시아 건축물과 바로크 건축 또는 고딕건축 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과거 역사 속 건축물의 이미지를 특유의 현대적이고 대담한 표현법으로 재현하고 있어 그의 작품 속 공간은 언제나 장중함으로 가득한 강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
정 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정현 작가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하여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정현의 조각 작품들은 인간의 형상이 뚜렷하게, 때로는 희미하게 일그러진 덩어리로 그 흔적을 짐작하여 구별되게끔 한다. 그의 작품에서 유난히 주목하여야 할 것은 철도 침목, 폐자재 등의 재료의 물질적 속성에 있다. 그는 사람의 몸을 단지 조형적 대상으로서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인고의 시간을 따라 거칠어진 재료를 통해서 묻혀있었던 인간의 내면세계를 드러내기 위해 형태를 왜곡 시키고 파괴하는 것이다. 이렇듯 작가 정현의 작품은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느끼는 대담하고 자유로운 조각이다.
한 기 창
한국화를 전공한 한기창은 지필묵 대신, 진료용 X-선 필름과 필름 판독용으로 쓰이는 라이트 박스와 닮은 낯선 매체들을 이용하여 화폭을 채우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받아들여지는 이미지는 꽃이나 잎 모양의 식물이 빛을 발산하고 있는 형태의 것으로,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 내지는 경외심마저 느끼게 해줄지 모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이내 놀라운 반전으로 인한 긴장감과 공포심에 휩싸이게 된다. 교통사고로 인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었던 그에게 X-선 사진은 때로는 고통이고, 때로는 치유였다. 이러한 기억으로 작품의 재료로까지 삼게 된 조각조각의 X-선 필름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인간의 뼈, 그 그로테스크한 풍경들 안에서, 관객은 절망과 희망의 메시지와 뜻하지 않게 마주서게 된다. 이 다소 상반된 이미지의 충돌을 매개로 작가는 자연과 인공이 서로가 서로에게 반(反)하는 것들을 끌어안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일상적 삶의 의미를 담고자 하였다.
홍 경 택
화려하고 반복적인 패턴의 색채를 리듬감 있게 그려내는 홍경택은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현대미술 작품 중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한 바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이다. 연작 <훵케스트라funkchestra>는 funk 혹은 funky와 orchestra의 합성어이자, 말 그대로 세속적이면서도 종교적인 두 가지 상반된 음악적 감성을 하나의 화면 안에 형상화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작품을 이루는 구성을 살펴보면 마치 바깥으로 돌출될 것만 같은 커다란 문자가 화면의 네 귀퉁이를 각기 차지하고, 그 주변으로 무수히 많은 동그라미와 마름모의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일정한 패턴을 따라 바탕을 빼곡히 메운다. 그리고 중심에는 흔히들 말하는 대중 스타, 또는 문자와 연관되어 중심이 되는 텍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현 세대의 대중문화는 극도로 말초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할 나위 없이 고결한, 그야말로 혼란 속에 범람하는 '충돌의 몽타주'가 아닐 수 없는데, 작가는 이러한 충돌을 그저 그 자체로서 조화롭고 경쾌하게 시대의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1969년 출생
1956년 출생
1974년 출생
1976년 출생
1970년 출생
1966년 출생
1968년 서울출생
1956년 인천출생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초상
리움미술관
2024.07.18 ~ 2024.11.24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서울대학교미술관
2024.09.12 ~ 2024.11.24
Mindscapes
가나아트센터
2024.10.16 ~ 2024.11.24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응시: 세 방향의 시선》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2024.10.26 ~ 2024.11.24
송준: Blue Eclipse Episode 3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024.11.14 ~ 2024.11.24
Wherever : 순간이 새겨진 곳
이응노의 집
2024.10.29 ~ 2024.11.24
꽃 보다: 이철주의 작품세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24.09.26 ~ 2024.11.24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