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이동훈 미술상 수상작가초대 강태성 展
2010.10.01 ▶ 2010.10.31
2010.10.01 ▶ 2010.10.31
강태성
무제 2010
강태성
무제 2010
강태성
무제 2010
"자유 분망하게 해면에 그려지는 무수한 형상의 연속성은 율동과 진력의 조형을 낳게 하고 대해大海의 심오한 신비는 새로운 형상의 감각세계를 경험하게 한다."는 작가의 노트처럼 바다의 규칙적이거나 유동적인 자연현상에서 감각적인『율律』을 발견하여 이후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가 된다. 응집과 뚫음으로 바람(風), 소리(音), 노래(歌), 여정(程), 화和 등 무형에서 유형의 『율律』을 만들었다. 돌 안에 형성된 무늬를 자연스럽게 이용하여 오목과 볼록, 그리고 이쪽과 저쪽을 뚫어 바람이 소통하고 소리가 전달되며 자연으로 소통하는 자연형질을 일깨운 것이다. 자연형질 속에는 바람과 파도를 인간의 질서로 해석하는 의인화현상이 나타난다. 바람속이나 파도 속에 인간의 모습이 등장하여 탄생과 사라짐을 반복하며 자연현상에서 발현되는 근원의 생성과 소멸을 예시한다. 또한 조각의 요철에 의한 특징을 잘 포착하여 음영에 의한 변화를 잘 나타낸다. 조각 작품에서 항상 생각하는 공간감의 조건으로 곡선적인 율동과 공간, 다양한 면의 변화로서 입체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 시기에는 "전통적 조각의 가치, 즉 고형성固形性과 율동감, 양감, 질감 등을 내․외부로 접근하여 구상적 형태와 추상적 형태 사이의 본질적인 차이를 두지 않고" 주제의 추상적임을 가시성 형상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세 번째는 작품에 내제된 신화이다. 신화는 개인적인 소산이 아니며 풍속, 신앙, 제도, 도덕을 배경으로 나타나 민족의 신념이나 역사와 만나 민족 서사시로도 발전한다. 즉 오랜 세월 속에 발생한 것이므로 민족성도 반영된다. (해풍海風)이나 (성장盛裝), (려인麗人) 등에서 나타나는 기념비적인 내용은 신화 이전에 작가 깊이 내제된 민족적 자긍이 배어 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넷째, 작품의 자연환원이라는 점이다. 자연에 있던 돌을 채취하여 형상성이나 작가의 감정을 불어 넣고 다시 야외로 환원하는 상태는 야외 조각의 본질일 것이다. 나뭇잎이나 풀잎, 바람과 물에서 얻은 응축된 자연의 섭리를 작가의 이상향에 농밀화하여 성장시키고 대리석을 매개로 우리에게 선보인다. 작가는 이를 "자연환원"으로 풀이 하고 있다. "자연환원이란 (자연)정신으로 돌에 되새겨 자연공간으로 돌려보내는"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창작정신은 자연에서『율律』을 배워 그것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고 다시 자연으로 보내는 회귀回歸를 품고 있다. 이외에도 윤봉길의사, 김좌진장군, 한용운선생 등 인물 동상조각과 육군사관학교 문무화랑군상 등 기념물을 만들었다. 서울특별시 문화상, 김세중 조각상, 국민훈장 서훈, 대한민국 문화훈장(옥관)서훈 등 수상했으며 오랫동안 이화여대미술대 교수를 역임했다. 이번 작품전에는 작업초기 만들어졌던 수음(樹陰)1961 외에 토루소1961부터 자매1975, 려인(麗人)1981, 얼굴1990, 양풍2000 등 31점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으며, 전시하기 어려운 야외작품은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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