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엽
Adios Oil on canvas, 130X194m, 2009
권경엽
Bleached Memory1 캔버스에 유채, 162x227.3cm, 2009
권경엽
Bleached Memory2 Oil on canvas, 130X194cm, 2009
권경엽
Remember Oil on canvas, 130X194m, 2009
권경엽
Space of Memory Oil on canvas, 162.2X130cm, 2009
권경엽
Frozen Tears Oil on canvas, 130X130cm, 2009
권경엽
Oblivion Oil on canvas, 130X130cm, 2009
권경엽
Cherish the memory Oil on canvas, 91X116.8cm, 2009
권경엽
Oblivion FRP, 14.5 X16X 28cm, 2009
가나아트센터는 기억 속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현대인의 영적 초상을 붕대와 함께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권경엽 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8년 각종 전시와 해외 옥션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권경엽은 부드러운 파스텔 빛 바탕 위에 가녀린 신체와 슬픈 눈망울의 인물들로 하여금 잊어버린 기억의 상처를 찾아내고 치유하려 한다. 작가가 빚어낸 영혼들은 시간의 흐름을 타고 본연의 빛을 잃게 되지만 더욱 아름답게만 여겨지는 기억의 본성을 생각하게 한다.
<기억의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억, 인체, 망각이라는 세 가지 주제의 회화 10여점과 처음 선보이는 FRP 재질의 조각작품을 포함하여 총 14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기억과 인체와의 연계성을 유약한 현대인의 영적 초상과 내면의 기억을 감싸는 붕대를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몸과 붕대 – 기억의 저장공간과 치유의 매개체
작가에게 ‘인체’는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다. 삶 속에서 자신 안에 누적되어온 시간의 기억들은 인체의 표면, 속이 비칠듯한 투명한 피부 위에 차곡차곡 쌓여있다가 외부 환경의 자극이나 내면의 심리적 변화의 미묘한 떨림에 의해 한 순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그림 속 인물에게 ‘붕대’란 불필요한 외부의 지각을 차단하여 신체를 보호하면서 몸 안에 잔존하는 과거의 아픔을 감싸고 내면의 어둠을 흡수하는 매개물이다. 그리고 붕대를 통해 무의식 속에 잠자던 아련한 기억의 조각들은 투명하게 정제되어 다시 신체 밖으로 스며 나온다. 그 아슬아슬한 경계의 느낌과 작은 자극에도 떨릴 것 같은 극적인 순간을 머금은 권경엽의 인물들은 대상에 대한 낭만을 상기시키는 아련하고 애틋한 정서를 전해온다.
슬픔의 극한에서 만나는 기억과 망각, 그 사이의 치유의 순간
그림 속 인물들은 ‘눈’을 자신들의 상처를 드러내는 직접적인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한쪽 눈을 안대로 가려 상실감을 드러내거나, 눈물을 머금고 있는 충혈된 눈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나타내기도 한다. 2008년 이전작에서 흐트러진 붕대와 자세, 슬픔을 머금은 눈 등으로 감정이 충만한 상태를 표현했다면, 2009년 신작에서는 차갑게 얼어붙은 얼굴과 눈물로 한층 정제된 감정을 표현한다. 이는 곧 존재함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망각의 세계, 지나친 슬픔을 견뎌내지 못했을 때 인간이 사물처럼 딱딱해진 상태를 생각한다. 작가는 감정이 없는 상태를 상징하는 응결된 눈물을 정교한 크리스털로 맺히게 해 감정을 순화하고, 치유하고, 승화시켜준다는 각별한 의미를 눈물에 부여하고 있다.
아픈 내면을 위로하고 감싸는 따뜻한 전시
낭만성은 작가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작업의 기술이다. 아픈 상처를 노출시키지 않고 관람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숭고할 정도의 아름다운 작업을 만들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기억을 거름 체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낭만성을 이루는 하나의 축은 정서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핑크 빛이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감정과 같이 인간의 가장 연약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포착하는 권경엽은 작품 속 인물의 표정과 포즈로 인간 내면의 슬픔과 공포, 사랑, 그리움을 정제된 색감과 절제된 구성으로 섬세하게 그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외부의 요소들,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상처받고 아팠던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기를 기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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