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춘
흐르는 풍경 한지에 먹과 혼합재료, 135x344cm, 2010
박병춘
P씨의 방 비너스상, 청테이프, 자연석, 의자, 페인팅, 가변설치, 2010
박병춘
산수 컬렉션 자연석 위에 그림, 가변설치, 2010
사비나미술관은 한국화의 새로운 발상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박병춘의 19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박병춘은 이미 1996년 첫 전시에서 전통적인 동양화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어 동양화단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이후 2000년 이후부터 수묵을 전제로 한 새로운 필법과 화풍을 선보인 산수풍경부터 고무산수, 분필산수, 라면산수 등의 특색 있는 재료를 이용한 현대적 산수풍경에 전념해 왔으며 전통 산수화의 대중화를 주도적으로 이끈 신세대 예술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박병춘의 또 다른 한국화 실험에 도전하는 회화와 설치 10여 점이 미술관 3개 층의 전시장에 전시된다. 먼저 미술관 1층의 7m 높이에 작품 <폭포>를 선보임으로써 마치 한 폭의 산수화에서 볼 수 있는 명상적이고 초자연적 에너지를 전시공간으로 유입시킨다. 2층 전시장은 그동안 작가가 국내외 오지 여행에서 채집한 기억과 자연물로 구성한다. 히말라야 풍경, 하늘에서 본 풍경, 칠판산수는 박병춘만의 필법과 시점, 일상의 소재를 이용하여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히말라야나 인도 국내의 곳곳에서 수집한 작은 돌 하나하나 위에 폭포를 그려 넣어 여행에 대한 향수와 거시적인 자연 풍경을 느끼게 한다.
지하 전시장에는 작품 <비닐산수>와
이 전시된다. 버려진 사물을 이용하여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 지하 전시장은 작가의 키치적인 면모가 적극적으로 보여 지는 공간이다. 대량생산되는 싸구려 이미지의 일회용 청테이프와 검은 비닐봉지가 주는 가벼움으로 재조립된 사물과 풍경은 플라스틱 냄새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낯설고 비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박병춘의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 한국화의 현 시대 코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21세기의 新 산수풍경을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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