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바람, 침묵 - 길을 찾다
2010.10.22 ▶ 2010.11.04
2010.10.22 ▶ 2010.11.04
유병훈
숲, 바람, 默-길을찾다(1) acrylic on canvas, 194x194cm, 2010
유병훈
숲, 바람, 默-길을찾다(2) acrylic on canvas, 194x194cm, 2010
유병훈
숲, 바람, 默-길을찾다(3) acrylic on canvas, 194x194cm, 2010
유병훈
숲, 바람, 默-길을찾다 acrylic on canvas, 116x61cm, 2010
유병훈
숲, 바람, 默-길을찾다 acrylic on canvas, 116x312cm, 2010
점(點)의 변모 - 서구적 조형에서 도양적 자연주의로
유병훈의 회화에서 점은 자연생명의 입자이며 우주공간을 이루어내는 요소다. 동시에 자아의 투영체이기도하다. 봄볕에 빛나는 숲의 오솔길이 담겨있고, 모퉁이를 돌아나오다 만난 묵묵한 바위가 실려있다. 싱그러운 바람이, 시냇물이 흐르는 낮은 계곡이 존재한다. 무수한 점들은 이 작가가 늘 만나 느끼며 경의하는 자연의 표상이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삼라만상을 담아내고 있다. 화가 유병훈의 삶의 기록이며 자연에 대한 송가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연을 모방하거나 재현의 방법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양심적 접근을 쉽사리 서두르는 사람에게는 그의 작품은 이른바 점묘파의 후예처럼 비추어 보일 수도 있으며 인상파의 발전 양식에서 얻어진 색면 추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또 최근에 수묵의 터치로 덮어간 화면은 80년대 한국화단을 풍미한 모노크롬회화와의 근친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케하는 바도 있다. 그러나 그의 일상과 그의 작업도정에 접근해 보면 그의 점은 서구적 조형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귀향한 작가 자신의 내적 관조의 어법이면서 그야말로 동양적 자연주의의 표상임을 밝혀준다.
- 김영순/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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