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늑대가 달아났다 종이에 채색, 100x147cm, 2010
한경희
노오란 숲 종이에 먹 채색, 130x260cm, 2010
한경희
부유하는 집 종이에 채색, 76x145cm, 2009
한경희
조용한 별 종이에 채색, 76x114cm, 2010
그 속으로 들어온 개
늑대가 달아났다. 신문의 기사에서 우리 안에 살았던 늑대가 탈출하자 사람들은 늑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길을 가다 지나가던 개와 눈이 마주쳤다. 붉은 벽을 지나가던 백구. 다시 길을 간다. 자정이 다 되어도 오지 않던 아빠 새장을 들고 나타나셨다. 십자매. 송산 이라 불리던 산. 어느 날 아파트 단지에 밀려 형태는 사라지고 기억만 남았다. 지도 속에 있던 집 사라졌다. 집 앞에 있는 집 3년째 빈 집이다. 나와 마주한 또는 지나쳤던 대상과 장소, 시간은 변한다. 담담히 살아 있는 것들 또는 사라지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 관계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내부에 은밀히 존재한다. 대상의 덩어리-백구, 삶의 덩어리-집, 시간의 덩어리-기억은 표면적 형상의 의미를 넘어 여전히 존재하고 우리와 관계를 맺고 호흡한다. 마치 켜켜이 쌓인 시간의 층위가 집 속에 내밀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밀집력을 지닌 집은 하나의 덩어리이자 이미지로 형상을 띤다. 오랜 기간 피부와 맞닿아 내부와 외부가 서로 마주하며 쌓이는 집은 비로소 의미를 부여 받고 우리와 관계를 맺는다.
흔히 볼 수 있는 집에 우리가 살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혹은 지나쳤던 것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그것의 관계를 통해 사유는 발생된다. 어느 신문의 기사 늑대 아리 수목 원을 탈출 하다 처럼, 경험의 기억 송산 이라 불리던 산처럼, 자기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처럼 때로는 세밀하게 때로는 덩어리로 표현되어 겉과 안을 시각화 한다. 사이에 있는 것-나의 눈과 그것의 눈이 마주할 때 낯선 공간 속으로 대상과 맞물린다. 경계가 사라지며 속도도 사라진다. 정지된 화면처럼 무대 속으로 들어간다. 드로잉으로 표현된 이미지는 반사되지 않고 속으로 스며든다.낮에 보이지 않았던 것은 밤에 조용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주 조용하게 담담히 불을 밝힌다. 삶의 부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 관계를 통해 사유는 발생되며 나와 밀착되어 내밀한 언어로 표현된다. 그것은 알듯 모를 듯 우리 앞에 놓인 것이다. 오늘도 어느 장소를 지나간다. 어제도 왔던 길인데 변한건 없는데 뭐가 달라진 거지?
송영규: I am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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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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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