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태진 회고전
2010.11.10 ▶ 2010.12.10
2010.11.10 ▶ 2010.12.10
육태진
튜브 Monitor, DVD, Speaker, Aluminum Tube, Vibration Device, 130x45x55cm, 2003
육태진
거울 2 lcd모니터(2채널), 경대, 머리카락, 먼지, 2 Lcd Monitors, Vcr, Speaker, Mirror Box, Hair, Dust, Video Object, 34x27x34cm, 2002
육태진
숨 Video Projector, VCR, Amplifier, Speaker, A darkroom, Single Channel Video, 1360x320x1000cm, 1999
육태진
터널 Video Projector, Vcr, Amplifier, Speaker, A tunnel, Video Installation, 350x270x1000cm, 1998
육태진
보행자 Video Projector, 6monitors, VCR, Motor(Low Speed), Aluminum, Video Installation, 360x1200x1200cm, 1996
육태진
배회 2 2Monitors, VCR, Motor(Low Speed), Wood Box, Video Installation, 63x30x106cm, 1996
육태진
배회 1 2Monitors, VCR, Motor(Low Speed), Wood Box, Video Installation, 63x30x106cm, 1996
육태진
가장 2Monitors, VCR, CC camera, Motor, Sewing Machine Case, Video Object, 100x85x43cm, 1996
육태진
Ghost furniture 2Monitors, VCR, Motor(Low Speed), Control Device, Furniture, Video Object, 68x85x50cm, 1995
육태진
Bicycle man Revolving Projector (Device), Curtain, 290x300x300cm, 1995
육태진
Dancing Stairs 4Monitors, VCR, Motor(LOW Speed), Moving Shelf, Video Installation, 170x50x50cm, 1994
육태진
옷이 날개 Cotton, 각90x45cm, 1994
대전시립미술관은 미디어 아티스트 육태진의 회고전을 11월 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31일간 제1-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8년 타계한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말기 작품을 총 망라하는 전시로, 유실된 일부 작품을 제외한 작품 28점과 자료사진 5점, 「터널」 등 작품을 위한 드로잉 3점 등 총 36점이 소개된다. 故 육태진은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한성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가설의 정원』(금호미술관/1992), 『젊은 모색‘92』(국립현대미술관/1992), 『한국 사진의 수평전』(서울시립미술관/1992) 등을 비롯하여, 『95 클라인 플라스틱 트리엔날레』(독일 슈트트가르트/1995), 『호랑이의 눈』(뉴욕 엑시트 아트/1997), 『광주비엔날레 청년정신전-과학성』(광주/1997), 『이화와 동화』(시카고현대사진박물관/1998) 등 국내외의 여러 중요한 기획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4년에 제작한 여인상 「Moonlight」등 학생 시절의 작품부터 전통고가구라는 오브제와 텍스트를 결합시킨「환기」(1987), 「무제(손금)」(1991) 등의 오브제 작품, 투명한 아크릴 중간에 구멍을 뚫어 손을 넣었다 뺄 수 있는 개방된 형태의 상자 속에 흥미로운 문구와 이미지를 결합시킨「Sexual Box」(1990), 「Conceptual Box」(1991) 등 제1회 개인전에 출품됐던 초기의 작품들이 오랜만에 전시된다.
이어서 <롯데월드>, <광고 발칸포>, <파리애마>, <베트남 관광> 등 1990년대 초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대한 작품들도 소개된다.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이 문화계를 지배하고, 시인 유하와 압구정동, 지금은 고어가 된 소위 ‘신세대’의 담론과 감수성이 지배하던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와 그 속에서 서 있던 우리의 모습을 작가의 예민한 감성 속에 반영된 이미지들 속에서 되돌아볼 수 있다. 작가는 1995년 「유령가구」(대전시립미술관 소장)를 시작으로 「가장」(1996/일민 미술관 소장), 「배회」(1996/유족 소장), 「거울」(2002/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등 고가구와 영상을 결합한 일련의 작품으로 1990년대 미술에서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서정의 세계”(이윤희), "익명의 현대인을 그리는 테크놀로지 미술“(유재길)로 평가받으며, 한국 미디어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아직 미디어아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시기에 미디어아트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작품의 내용면에서는 반복적으로 걸어가는 남자의 옆모습이나 자전거를 타고 무한의 공간 속을 나아가는 뒷모습 등을 통해 일상의 반복과 인간 존재의 고독함을 시적이고 명상적인 표현으로 승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사실 작품제작에 시간 및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미디어 아트의 경우, 해외에서는 작가 개인이 직접 모든 것을 감당하기보다는 미디어아트센터나 기관의 후원 속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육태진은 기존에 나와 있는 미디어를 그대로 활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기계장치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광고 발칸포」(1992)와 「롯데월드」(1992), 「Bicycle Man」(1996)에 사용된 회전형 슬라이드 기계나 「배회」(1996)등에 사용된 동력기계장치는 작가의 의도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지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만든 것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작품에 전념했던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과 실험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생전의 작가가 제도적 지원의 중요성과 역할을 역설하고, 후배와 제자들을 모아 대전미디어아트센터(DMAC)를 운영하면서 작품제작과 전시를 지원하는 데 애정을 쏟은 것은 바로 그러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는 1998년 『전환의 봄』을 시작으로, 『미술에 담긴 과학』(2001), 『대전-뉴욕 미디어아트: Special Effects』(2002),『Reality Check』(2004), 『Digital Paradise』(2005) 등 과학도시 대전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서 ‘과학과 예술의 결합’이라는 특성화 전시에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로 참여해왔다. 전시 기간 중 평일 오후 3시와 주말 오후 2시/4시에 도슨트의 전시해설이 실시되며, 특별강연회 등 관련 학술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초기부터 말년까지의 작품을 연대기순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육태진의 예술세계와 한국 미술사에서 미디어아트의 태동과 발전기의 주요 작가로서의 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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