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Children in nature
2010.12.02 ▶ 2010.12.14
초대일시ㅣ 2010-12-02 19pm
2010.12.02 ▶ 2010.12.14
초대일시ㅣ 2010-12-02 19pm
김선영
인지와 세련 Inkjet print, 60x40cm, 2008
김선영
세련 Inkjet print, 60x60cm, 2009
김선영
지혜와 지애 Inkjet print, 60x40cm, 2008
김선영
현빈 Inkjet print, 60x60cm, 2009
작가노트
사진들의 주제를 언급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진들은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다이안 아버스는 기이하고 소외계층으로 분리되었던 은둔자들을 주목한 사진들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잣대를 흔들고 있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정상의 범주 또는 비정상의 범주로 몰아넣는가? 과연 그 기준은 불변의 진리처럼 타당하고 완벽한 것인가? 나의 작업은 소위 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그 친구들 또는 형제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처음 작업을 시작하였을 때는 장애 아동들만을 대상으로 사진 작업을 하던 중 사진 속의 주인공들이 장애아동이라는 사실에 너무 놀라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사람들의 편견 속에 장애인의 이미지가 얼마나 고착화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고 작업의 방향을 바꿔 그들의 친구들이나 형제들을 작업에 참여시켰다. 한 가정에 태어나 같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같은 학교에 다니며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 이들 중에 과연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분명히 적용될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누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누가 장애로 인해 비정상으로 분류될 수 있는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 사진들을 통해 우리가 과학과 이성을 통해 믿고 있는 진실 즉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이 얼마나 모순적인 기준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다이안 아버스가 소위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모습’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사진들은 오히려 장애 아동에 주어진 편견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장애’를 인간적 다양성으로서의 ‘특별한 개성’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단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인간의 다양한 모습 중에 하나의 모습일 뿐이다. 이 사진들을 통해 장애가 피할 수 없는 고통이나 연민이 아닌 독특한 매력으로 또한 특별하고 주목할 만한 그 무엇으로 인식되기를 원한다. 또한 사진적 의미에 있어서는 기존의 장애인과 관련된 사진들에서 나타나는 다큐멘터리적 사진 주제로서의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들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큐멘터리적 표현 방식을 탈피하여 예술적 대상으로서의 장애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장애인은 더 이상 ‘불쌍한 존재’, ‘기이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그룹만의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 그룹 중의 한 그룹일 뿐이다. 이 사진들을 통해 기존에 소수그룹에 관한 진리라고 믿는 관념들이나 이미지들을 거부하며 ‘개성 있는 장애인’의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소수 그룹 및 장애인 이미지에 도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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