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빌레르
파블로 피카소 젤라틴 실버 프린트 , 40.0x48.8cm, 1955
피카소
소녀의 얼굴(프랑수와즈의 초상) 석판화, 49.8x39.8cm, 1947
63스카이아트 미술관(관장: 홍원기)은 오는 11월 20일부터 2011년 3월 6일까지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피카소의 열정(Pablo Picasso, His Passion) >전을 개최합니다.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한 피카소는 1973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무려 5만 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는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 끊임없는 작품 창작의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의 화면에 단일한 시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위에서도 보고, 아래서도 보고, 옆에서도 보는 등 다양한 시점으로 대상을 바라본 것을 한 화면에 함께 담은 그림인 입체주의 미술양식을 창조한 현대 미술의 신화적 존재입니다.
피카소는 회화, 조각, 판화, 도자 등 장르의 구분없이 수많은 뛰어난 작품을 남겼는데 전시는 그의 작품 중 판화와 다양한 도자기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전시되는 작품은 피카소의 생애로 볼 때 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미 살아있는 신화로 세상에 자리잡은 피카소의 완숙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 여인과 사람에 대한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피카소의 예술에 대한 열정, 사람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의 모습을 찍은 사진작가 앙드레 빌레르(André Villers)의 작품을 통해 화가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시는 피카소의 판화와 도자기, 그리고 앙드레 빌레르가 찍은 피카소의 흔적이 담긴 사진 총 3부로 나누어 구성하였습니다.
1부 ‘피카소의 판화’에서는 피카소의 판화 작품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45년 가을 피카소는 페르낭 무를로라는 판화가를 만나게 되었고, 그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판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많은 주제와 양식의 작품을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는 인물화가로 볼 수 있습니다. 피카소는 타인의 얼굴을 통해 자신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전시에서는 그의 생애 전체로 볼 때 후기에 속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피카소의 나이 64세에 만나 사랑에 빠진 21세의 젊은 미술학도 프랑수아즈 질로를 그린 <소녀의 얼굴(프랑수와즈의 초상)>, 프랑수아즈가 피카소를 떠난 후 발로리스 마을에서 만나 그의 말년을 함께했던 프로방스 출신의 자클린 로크의 모습이 담긴 리놀륨판화 작품인 <화관을 쓴 여인>, <꽃 모자를 쓴 여인>이 있습니다. 또한 피카소는 옛 대가들의 작품을 바꿔 그리는 작업을 즐겼는데 19세기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의 <알제리의 여인들>을 변형시킨 판화작품이 전시됩니다. 그의 <알제리의 여인들>은 스테이트 프루프가 전시되는데 피카소는 석판화를 제작하면서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장 자체를 작품화한 스테이트 프루프를 만들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4점의 스테이트 프루프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2부 ‘피카소의 도자기’에서는 다양한 그의 도자기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피카소는 생애 후기가 되면 회화뿐 아니라 도자기, 판화, 조각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대작을 남겼습니다. 70대의 피카소는 도자기로 유명한 발로리스를 발견하고 흥분하였는데 이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설렘 때문이었습니다. 피카소는 도자기의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거나 점토를 잘라내거나 덧붙이고, 선을 긋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였는데 이는 피카소 특유의 호기심과 말년의 자유로움을 잘 드러냅니다. 회화에 표현된 많은 주제들이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에도 표현되는데 그가 즐겨 그렸던 투우 시리즈인 <뮬레타로 소를 약 올리는 투우사>, 여인과 작업실 풍경을 간략하게 그린 <이젤과 자클린>, 1946년 부엉이를 선물 받아 애완동물로 함께 지내면서 그 후 즐겨 그렸던 부엉이를 표현한 <반짝이는 부엉이>, 신화 속 인물을 주제로 한 <반인반수의 얼굴>, 그 외 얼굴을 간결하게 표현한 얼굴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3부 ‘피카소의 흔적’에서는 앙드레 빌레르가 찍은 피카소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태생의 사진작가 빌레르는 프랑스 남부의 도예 마을 발로리스에서 처음 사진을 시작했는데, 운 좋게도 그곳에서 피카소를 만났고 그가 작업하는 장면들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 받았습니다. 덕분에 그는 무명사진가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고, 빌레르 덕분에 피카소의 당시 작업실 및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빌레르가 찍은 <피카소의 초상>, <아뜰리에에서 작업 중인 피카소의 모습>, <피카소의 아뜰리에>,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한 피카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있는 피카소>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피카소의 열정(Pablo Picasso, His Passion)>전은 관람객들에게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을 실제로 보고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특히 현대 판화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피카소의 판화와 그의 도자기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고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피카소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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