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화
Happy-酒 플라스틱에아크릴, 90.5x65.1cm, 2010
서희화
Happy-곡주 플라스틱에 아크릴, 116x91cm, 2010
서희화
Happy-쉼 플라스틱에 아크릴, 45.5x38cm, 2010
서희화
Happy-호랑이케익 플라스틱에 아크릴, 116x91cm, 2010
서희화
Happy-호랑이케익 플라스틱에 아크릴, 116x91cm, 2010
서희화
Happy-Dream1 플라스틱에 아크릴, 116x91cm, 2010
서희화
Happy-Dream2 플라스틱에 아크릴, 116x91cm, 2010
서희화
Happy-Mamma 플라스틱에아크릴, 90.5x65.1cm, 2010
서희화
Happy-Mamma(부분) 플라스틱에아크릴, 90.5x65.1cm, 2010
서희화
Happy-Dream3 플라스틱에 아크릴, 162x130cm, 2010
서희화
Happy-English 플라스틱에 아크릴, 116x91cm, 2010
‘HAPPY-불안’이라는 전시제목으로 서희화의 개인전이 서울 JHGALLERY에서 12월 15일(수) 부터 12월 28일(화)까지 2주간 열리게 된다. 현대의 오브제를 이용한 민화와 결합으로 보여지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화면의 오브제들이 민화의 한 부분 또는 일상을 그려내는 화면에서 한 부분으로 차용되어 나타난다. 현대인의 삶에서 이용되는 물건들, 일상 오브제가 곧 현대인의 수호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작가의 질문이 야기된다. 이는 벽사수호라는 민화의 역할을 현재의 시간으로 전이시킬 때, 우리가 사용하는 그것들이 다른 시각에서는 수호의 역할을 대신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는 점을 이야기한다. 서희화의 화면에서는 일상의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일상의 오브제들은 기몬적으로 생활이라는 테두리에서는 일련의 목적성을 지니고 생산된 생산품으로서 그 범위를 제한 받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만들어내는 화면에서는 오브제들이 기존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하나를 만들어내는 재료로 그 쓰임새가 바뀌게 된다. 이는 일차적으로 만들어진 보편적 기표의 성질을 떠나, 그 기의의 차원을 넘어 작가 개인에게서 출발하는 또 다른 기표로서 기의로서 재정립됨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그의 화면에서 보이는 재정립된 기표들은 어떠한 기의들을 내포하고 있는가의 문제가 야기된다. 여기서 ARTIST서희화는 ‘HAPPY-불안’라는 불안정스러운 단어를 끄집어내고 있다. 이 주제를 살펴 보려면 우리는 가장 전통적이며 일상 속에 녹아있는 민화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보아야 한다. 민화의 역할 중 하나였던 벽사수호의 역할 말이다. 우리네 민속신앙에서는 사회적 토템 또는 개인적 토템 등을 이용하여 복을 불러들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비슷한 맥락에서는 흉을 막는 수호적인 역할을 하는 토속문양 및 동식물 등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을 서희화는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에서 사용되는 오브제들에게 개인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역할들을 포착하여, 그것들의 변형된 기의와 기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HAPPY-호랑이케익’에서는 전통의 호작도를 현대의 오브제들과 결합시키는 작가의 표현방법이 매우 간결하면서 익살스럽게 나타난다. 겁 없이 호랑이의 혀에 앉아 쉬는 새와 그것이 간지러운 듯 눈을 까뒤집는 호랑이, 옷을 메무는 단추가 호랑이의 입 속에 들어갈 먹이를 메무는 이빨로, 호랑이 콧구멍인지 돼지인지 모를 돼지모양새의 인형, 호랑이 이빨을 갈아먹겠다는 듯 포즈를 취하는 울트라맨 인형, 자코모 발라의 ‘달리는 개의 역동성’처럼 표현된 호랑이의 다리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고 유쾌한 현대적 민화를 보는 듯하게 한다. 현대적 민화, 현재에서 즐겁게 나타나는 이러한 민화가 바로 ARTIST 서희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이야기하려는 듯하다.
서희화의 이러한 현대적 민화로 지칭할 수 있는 작품들은 현대인의 일상을 다채롭고 화려한 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내 서랍 속에 있음직했던, 또는 누군가가 소유했음직한 물건들이 화석처럼 튀어나온다. 이는 오브제 스스로가 누군가의 시간을 담고 있던 매개체로 작용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다른 상상적 시간을 여행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화려하게 채색된 화면은 그 재료는 다르지만 전통 민화의 속성들을 닮아있어 더욱 친숙히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그녀의 대표적 특징들이 살아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겠다.- 글: JHGALLERY 큐레이터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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