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인 박
image - unknown cable wire on wooden panel, mixed media, 163x131cm, 2010
인세인 박
image - unknown cable wire on wooden panel, 163x131cm, 2010
인세인 박
M IDEA F.R.P, televisions, light, mixed media, life size, 2010
인세인 박
The Korean Peninsula_한반도 AD sign, 150x100cm, 2010
인세인 박
Image_unknown Cable wire on wooden panel, 100x81cm, 2009
이번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의 인세인박 개인전은 지금까지 그의 모노톤 작업에서 벗어나 이전보다 화려하고 강렬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케이블 선을 깎거나 긁어내어 회화적 재료로 사용한 인세인박의 평면 작품들은 흡사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닮아있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케이블 선을 이용하여 그라인더로 전선의 피복을 갈거나 깎아내어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인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내곤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미디어의 획일성에 저항하는 듯한 몸짓으로 범죄자, 미아의 이미지와 작가 주변인을 작품에 넣는 등 다양한 시도로 일상과 미디어의 뒤섞인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 제목 M.IDEA는 Media(미디어)와 Idea(이데아)의 합성적 의미로 작가가 작품에서 이야기 하려고 하는 미디어에 대한 시각과 이념을 보여준다.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발산되는, 전파되는 그러한 이미지를 과도하게 흡입해내면서 살고 있다.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을 현대인들은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한편 미디어가 가공시킨 이미지만을 생각하게 됨으로써 이를 받아들이는 현대인들은 주체성을 잃고 단편적인 사고만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능동적인 상상력, 사고에 의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적이고 가공적인 이미지만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다. 그 가공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텔레비전일 것이다. 동시대인들은 텔레비전이 제공하는 전파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그 이미지를 당연시하고 그로 인해 지극히 맹목적인, 수동적인 존재로 바뀌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의 주요 인물들은 작가 주변의 지인들이고 그저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그러나 화면으로 호명되어 얹혀지는 얼굴은 범죄자나 미아를 찾는 수배전단지의 인물상과 유사하게 보여지면서 선입견을 갖고 그 얼굴이미지를 보게 한다. 실제 사진이미지를 조작해서 영상이미지인 것처럼, 가상의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텔레비전이란 매체가 대중을 조작하는 방식의 패러디다. 미디어는 이미지를 바꾸고 조작한다. 사실 텔레비전에서 방송된 이미지/사건은 현존하면서도 동시에 부재하고, 실제적이면서도 동시에 피상적이며,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의 실제세계와 텔레비전의 영상세계, 이 두 세계는 점점 더 뒤섞여 서로를 구분할 수 없을 때까지 나아간다.
인세인박 작품의 주 재료인 케이블 선은 결국 영상이미지를 전송시켜 보는 이의 망막에 이미지를 안겨주는 도구인 것을 생각해보면 흥미롭다. 결국 작가는 우리에게 텔레비전이 제공하는 이미지를 케이블 선을 활용해 보여준 것이다. 인세인 박은 우리에게 보편적인 볼거리이자 광범위하게 편재되어 있는 텔레비전이란 매체의 이미지 제공방식, 오늘날 미디어에서 송출되는 무수한 이미지가 우리에게 어떻게 수용되고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를 반성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인세인박은 수원시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에서 단체전 및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화단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젊은 작가로 위치를 확립해 가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국내외 젊은 작가 지원의 일환으로 2011년 첫 전시를 인세인박 개인전으로 기획 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젊고 역량 있는 신예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주선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해외 진출의 여지를 높이기 위한 모색과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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