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_안창홍展
2011.02.11 ▶ 2011.03.06
2011.02.11 ▶ 2011.03.06
안창홍
무례한 복돌이 Acrylic on canvas, 130x194cm, 2010, 개인소장
안창홍
개를 안고있는 여자 Acrylic on canvas, 117x73cm, 2010, 개인소장
안창홍
문신한 남자 Acrylic on canvas, 194x114cm, 2010, 개인소장
안창홍
베드 카우치4 Acrylic on canvas, 210x300cm, 2010, 개인소장
가나아트는 특유의 사회 비판적 시선으로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표현해 온 안창홍 개인전 <불편한 진실>을 개최한다. 부산출신으로 고졸 학력이 전부인 안창홍(1953-)은 학연, 지연으로 얽힌 국내미술계를 거부하고 시대의 유행과 제도권에 편승하지 않는 투철한 작가정신을 일관해 오며, 오히려 화단과 미술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작가는 예술로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안창홍은 삶의 안정적인 시기가 찾아오는 순간마다 예술가로서의 철저히 고립된 삶을 택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27회의 개인전 및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주변부 인간의 상처와 고독에 대한 따뜻한 응시를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해왔으며, 이는 탄탄한 안창홍 매니아 층을 형성하였다. 이번 안창홍 개인전 <불편한 진실>에서는 사회 주변인들의 신체에 집중한 누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육체를 통해 각 개인의 삶의 체취뿐 아니라, 나아가 그 사회의 시대정신까지 발견할 수 있다는 안창홍 작가의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형 누드화 작업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2008년 베드 카우치 시리즈 가운데 6점을 함께 선보인다. 베드 카우치 시리즈는 도발적인 노출에도 불구하고, 흑백 모노톤이 주는 장중함과 등신대를 훌쩍 뛰어 넘는 크기로 인해 관능적 아름다움보다는 엄숙함과 존재의 경이로움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한, 제도권의 억압과 소외로 상징되는 베드 카우치 위에 불편하지만 당당하게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에서는 진솔한 삶의 흔적만이 전달해 줄 수 있는 숭고함이 느껴진다.이번 <불편한 진실>展은 그 동안 사회성 짙은 메시지와 실험적인 조형언어로 인해 상업 갤러리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안창홍의 근작들을 공개한다. 특히 <베드 카우치> 시리즈는 2008년부터 시도된 대형 누드작품의 시초로써, 사회의 모순에 대한 내면적 갈등이 관능적이면서도 퇴폐적인 정서와 착잡하게 절묘하게 뒤섞여 있는 화면을 보여준다.
고풍스러운 소품 대신 죽은 쥐들과 파리가 널브러져 있는 작업실, 노골적인 노출에도 불구하고 당당함을 넘어선 저돌적인 모델의 포즈와 관객을 회피하지 않은 그들의 시선은, 누드화의 전통적 코드를 거부한 듯한 인상과 함께 관람자들에게 불편하고 당혹스러운 풍경을 안겨준다.이렇게 자신의 벗은 몸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모델의 모습을 통해 안창홍은 ‘교양화’된 우리 사회가 애써 가리고자 했던 부분들을 직면하게 한다. 이는곧 작가의 일관된 주제인 시대가 낳은 절망, 권력의 부조리가 위선적인 교양과 허위허식으로 미화된 것에 대한 폭로이자 냉소이다. 당혹스러움과 불편함을 주는 그의 누드화는 권력에 의해 가려지고 배제되어왔던 현실의 불편한 발견들, 곧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은유인 것이다.
1953년 경상남도 밀양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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