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전파

서양미술사19C 근대미술

순수한 눈으로 가는길

라파엘 전파의 작품들은 아카데미의 관례를 무시하며 1850년대 초 런던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 전시회를 열었다.
라파엘 전파에 속한 작가들은 자연주의적인 세부묘사에 치중하였고 중세풍의 문학적인 소재들을 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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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bella and the Pot of Basil

    윌리엄 홀먼 헌트, 캔버스에 유채, 187x116cm, 1876년, Laing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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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필리아

    존 에버릿 밀레이, 1851-1852년, 런던테이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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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친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

    존 에버릿 밀레이, 1849-1850년, 런던테이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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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나는 양심

    윌리엄 홀먼 헌트, 캔버스에 유채, 76×56cm, 1853년, 런던테이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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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ady of Shallot

    윌리엄 홀먼 헌트, 1902년, ​Manchester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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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세르피나

    단테가브리엘 로제티, 캔버스에 유채, 117x56cm, 18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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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alutation of Beatrice

    단테가브리엘 로제티, Oil on two panels, 74.9x80cm, 1859년, 캐나다국립미술관

  • Description

    라파엘 전파의 작품들은 아카데미의 관례를 무시하며 1850년대 초 런던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 전시회를 열었다. 라파엘 전파에 속한 작가들은 자연주의적인 세부묘사에 치중하였고 중세풍의 문학적인 소재들을 주로 그렸다. 

     

     

    라파엘 전파 이름의 유래

    라파엘전파(Pre-Raphaelite Brotherhood)라는 이름은 아카데미의 전통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르네상스시대의 거장 라파엘로의 이름으로부터 온것이다. 프랑스가 순수함에 대한 관심과 허세를 부리는 과장된 미술에 대한 거부가 바르비종화가들과 쿠르베를 사실주의로 이끈 반면에 영국 화가들의 경우는 전혀 다른 길을 걷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왜 미술이 이처럼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카데미 화가들이 스스로를 소위 ‘장중한 양식’과 라파엘로의 전통을 계승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일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술은 라파엘로로부터 또 라파엘로를 통해 방향을 잘못잡은 것이 분명했다. 

     

    진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자연을 ‘이상화’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낸것은 라파엘로와 그의 추종자들이었다. 따라서 미술이 개혁되기 위해서는 라파엘로 훨씬 이전의 시대-미술가들은 ‘하느님께 전직했던’ 장인들이었으며 당의 영광이 아니라 하늘의 영광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자연을 모사했던 시대-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것은 예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던 라파엘로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었다. 라파엘전파 협회의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윌리엄 홀먼 헌트와 존 에버릿 밀레이 그리고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였다. 이 세사람은 모두 왕립미술아카데미 출신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교육받은 아카데미의 전통화법을 거부했다. 

     

     

    영국에서 시작된 순수로 향한 운동

    라파엘 전파 화가들은 자연의 형태를 이상화하거나 디자인 안에서 조합하는 대신, 이러한 그림의 주제가 화면에서 자연스럽고 세세하게 재현되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문학작품에 나오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작품세계는 미술비평가였던 존 러스킨의 지지를 받았는데 그는 자연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해서만이 미술가가 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Dante Gabriel Rossetti,1828-82)는 이탈리아 망명자의 아들로 이들 중 가장 뛰어난 화가로 꼽혔다. 로제티의 <수태고지>는 중세적인 표현방식으로 그려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로제티가 따르고자 한 것은 중세거장들의 정신이었지 단순히 그들의 그림을 모사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갈망했던 태도를 본받고 경건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어 천사가 마리아에게 와서 인사하는 장면을 형상화하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 그림을 통해서 로제티가 그 나름의 새로운 표현 속에서 단순함과 순수함을 추구했으며 우리로 하여금 참신한 시각으로 성경을 보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알 수 있다. 

     

     

    자연스럽고 순수한 이야기 같은 그림

    그러나 콰트로첸토의 피렌체 거장들처럼 자연을 충실하게 묘사하려는 그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라파엘 전파’의 목표자체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소박한 견해를 높이 평가하는 것과 그것을 직접 해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파엘 전파화가들의 출발점은 밀레나 쿠르베와 비슷했지만 그들의 성실한 노력은 너무나 자기 모순적이어서 성공하기 힘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인습에 구애받지 않고 눈에 보이는 세계를 탐구한다는 동시대 프랑스 화가들의 의도가 다음 세대에 훨씬 더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되었다.

     

     

    라파엘 전파의 후예

    1850년대 중반에 라파엘 전파의 세 설립자들은 과거처럼 많은 교류와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들 다음 세대의 라파엘전파의 화가들은 50년대 말까지 로제티를 중심으로 해서 이 단체의 미술활동을 전개해나갔다. 로제티는 라파엘 전파 운동이 보다 절충적이고 세련된 양식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러한 전개로 인해서 라파엘 전파는 유미주의와 많은 유사성을 갖게 되었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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