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희
읽을 수 없는 문장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212x141cm, 2011
도윤희
Unknown Signal Acrylic and Digital Print on Korean Rice Paper on Canvas, 2010
도윤희
어떤 시간은 햇빛 때문에 캄캄 해진다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160x75cm, 2009
도윤희
살아있는 얼음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282x424cm, 2010
도윤희
백색어둠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212x141cm, 2008
도윤희
꿀과 먼지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212x141cm, 2009
도윤희
먼지 그림자 Oil and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212x141cm, 2009
도윤희
눈이 내린다. 빛이 부서진다 Gold Paper, Color Pencil with Varnish on Canvas, 75x160cm, 2011
찰나의 아름다움을 영원으로 포착하다
도윤희만의 사색과 철학 담긴 신작 회화 및 대형 설치 작품 선보여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는 오는 3월 23일(수)부터 4월 24일(일)까지 도윤희
도윤희 작가는 현상 배후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깊이 있게 포착해낸다.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시간과 생명, 인간의 본질과 그 근원에 대한 탐구이다. 작가는 21세기 현대인들의 무미건조한 삶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시적인 부분을 표면으로 끌어내어 현실과 존재에 대해 성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이라는 대상에 거리를 두고 관조하며,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사유를 통해 마음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작가는 흑연으로 촘촘히 캔버스를 메우고 바니쉬로 마감하는 과정을 반복해 화면에 여러 개의 층을 쌓아올린다. 물감, 연필, 바니쉬로 마감하는 과정은 화면에 깊이를 더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작가가 화석(시간의 정착물)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작업을 통해 “현재성을 영원의 이면으로 포착”하고자 하는 작가는 닳고 바스라지고 묻어나고 소모되는 연필의 느낌, 연필을 깎을 때 나는 나무향, 그리고 캔버스에 닿을 때 나는 소리가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준다고 전한다.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를 관객과 소통하게 하는 것이 도윤희 작품의 특징이다. 표면적으로 평온해 보이는 작업 이면에는 쉼 없이 변화하는 생각과 관념들이 흐르고 있다.
작가는 세계 최고의 화랑으로 인정받는 스위스의 바이엘러 갤러리(Galerie Beyeler: 20세기 최고 화상/아트 바젤 설립자인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설립한 갤러리)에서 지난 2007년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가진바 있는 등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초기(1990-1993)에 도자기와 나무와 같이 시간이 정착된 사물에서 느낀 것을 대담하고 즉흥적인 추상기법으로 표현하였고, 1990년 중반(1994-1996)에는 자연에 대한 탐구가 과학적 형태로 나타나 화석이나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의 이미지 등을 표현하기도 했다. 1997년 이후 지금까지 근작에서는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사유를 통해 마음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며 도윤희 특유의 은유적 감성이 더욱 풍부하게 담긴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08년 개인전 이후 2년여 간 작업한 신작으로 구성된다. 물, 햇빛, 얼음, 꿀과 먼지 등을 소재로 단순히 사물과 풍경에 국한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작가 스스로가 느끼거나 혹은 일반적인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담아낸 새로운 회화는 물론, 캄보디아 힌두사원인 앙코르와트 여행 중에 마주했던 인상적인 강물 풍경의 찰나를 작가적 시각으로 재현한 디지털 프린트와 조명작업이 결합된 대형 설치작업
이번 전시를 통해 한 없이 고요하지만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열정 가득한 그만의 작품세계를 감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1961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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