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영
한남동 한지에 수묵담채, 1987
권순관
아파트 발코니에 서서 밖을 내다보는 남자와 아무런 말없이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 디지털 C-프린트, 2008
홍순태
서울 마포 사진, 1968
박노수
한강 한지에 채색, 년도미상
오승우
수락산 캔버스에 유채, 1991
최덕휴
정릉과 미아리 캔버스에 유채, 1982
■ 우리 동네에서 현대 미술을 만나다
2011년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은 서울시 내 6개 자치구 문화 공간에 미술관 소장작품을 선보이는 순회전시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현대미술』展을 기획·개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생활 공간 속에서 미술관 주요 소장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찾아가는 미술관’을 실현하고자 마련되었다. 올 초 25개 자치구로부터 개최 신청을 받아 이 중 문화적 인프라가 취약한 6개구 - 양천구, 광진구, 강동구, 강서구, 금천구, 구로구 - 를 선정하였으며, 이들 자치구를 차례로 순회할 예정이다.
지난 3월부터 3차에 걸쳐 양천구 해누리타운,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순회전은, 오는 7월 6일부터 31일까지 강서구 겸재정선기념관을 찾는다. 여름 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공간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의 중요 소장작품들을 재발견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되리라 기대된다.
■ 잊혀진 서울의 모습을 만나러 가는 타임머신
제4차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현대미술』展은 ‘다시 보는 서울 풍경’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20세기동안 이룬 급격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 발전만큼 빠르게 변화해 온 서울시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도시 풍경을 기록한 20여 점의 미술관 주요 소장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전시는 현재의 서울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하여 1950-60년대의 서울 풍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속 자연 풍경을 주로 담고 있는 박노수, 최덕휴, 오승우 등의 풍경 회화는 서울 도심 속에서 숨 쉬는 자연을 재발견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삶의 공간을 다시 바라보도록 한다.
반면, 홍순태, 전민조, 한영수 등의 사진 작품들은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잊혀진 서울의 옛 모습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1950~1970년대 서울 곳곳- 청계천, 마포, 뚝섬, 등 -에서 벌어지는 삶의 현장들을 포착한 이들 사진 작품들은 노점, 빨래터, 굴뚝 청소부, 고기잡이 등 추억의 모습을 즐겁게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겸재정선기념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진행되기에 감상의 의미와 즐거움을 더한다. 우리나라 산천을 실재로 답사하여 그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은 한양을 배경으로 여러 작품을 남기기도 하였다. 기념관 1, 2층 상설전시장에서 전시 중인 정선의 풍경화와 함께 공명하는 이번 전시는 서울시, 나아가 한국의 변화와 역사를 새롭게 목격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지역 사회와 시민 문화 향유에 기여하는 ‘열린 미술관’을 향해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총 3,085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매년 2~3차에 걸쳐 여러 부문의 다양한 작품들을 활발하게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소장작품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활용하여, 시민과 미술관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고, 지역 사회의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보다 ‘열린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1927년 충남 연기출생
1930년 전라남도 화순출생
1922년 충남 홍성출생
1923년 출생
1973년 전주출생
1934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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