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영
내겐 그림의 떡 장지에 채색, 오브제, 60x43x17cm, 2009
이아영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대여 장지에 채색, 실, 91x116cm, 2009
이아영
송이의 행복한 겨울 장지에 채색, 천, 45x53cm, 2009
이아영
안녕하세요~ 장지에 채색, 160x90cm, 2010
이아영
잡았다-! 장지에 채색, 종이죽, 80x114cm, 2010
“천진난만한 강아지들의 향연”
2009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아영 작가는 초대작가로 선정되어 다시 한번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앙증맞은 모습으로 화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강아지들.
재롱을 부리며 보는 이를 사랑스런, 때론 애처로운 눈빛으로 마주하고 있는 모습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상 속의 강아지들의 모습은 작가에게 웃음을 주고 미소 짓게 합니다. 사랑을 재지않고 그저 주인이 주는 애정에 행복해하며 순수하게 사랑하는 모습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좋아하며 행복감을 느끼며 그릴 수 있는 대상을 주제로 작업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대상을 그림으로써 보는 이들과 공감을 나누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갑니다.
강아지들의 순간의 표정을 잡아내어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는 작품을 통해 일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이아영 작가의 더욱 성장한 작품세계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갤러리 라메르에서는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젊고 역량있는 작가를 선발하여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래성을 갖춘 새로운 작가 발굴을 목적으로 매년 평면, 입체, 영상 등 다양한 장르에서 우수 신진작가들을 선발합니다. 본 기획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가들은 향후 초대전의 기회가 주어져 다시한번 성장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미래의 미술문화 발전에 기둥이 되는 작가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멍멍멍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누구든 어찌 이 작은 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부스럭 소리에 내 방으로 쪼르륵 달려와 내 다리에 찰싹 붙어 안아달라고 보챈다. 몇 번 쓰다듬어 주면 그대로 벌러덩 누워 배를 보이며 헥헥 거리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가끔 벌러덩 누워 다리를 대자로 뻗고 눈은 살짝 뜬 채로 이를 갈며 자는 모습에 나는 그만 웃음이 빵 터지고 만다. 똥을 누느라 온 신경을 그곳에 집중하고 고뇌하는 모습은 두말 할 것 없다. 집에 혼자 있을 때에도, 밥을 혼자 먹을 때에도 내 옆에 있는 이 작은 녀석이 말벗이 되어주고 밥 친구가 되어준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이 녀석을 꼭 껴안고 있으면 그 사랑스러운 눈빛이 내 마음을 녹인다. 그 따뜻한 체온이 나에게 전해지는 그 기분. 마음이 따뜻해진다. 가끔 사고를 쳐서 혼이 나기도 하지만 또 내 무릎 위로 올라와 몸을 부비 대는 녀석을 보면 꼬옥 안아주게 되고 만다. 나를 웃게 하고, 감동 시키고, 행복하게 한다.
강아지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다. 그저 주인이 주는 애정과 사랑에 행복할 뿐, 그 사랑을 재지도 않는다. 순수하고 단순하게 사랑하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나에게 따뜻한 사랑이 되고 행복이 된다.
솔직히 나는 남들처럼 거창한 주제를 갖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난 단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린다. 내가 애정을 가지고 그릴 수 있는 존재, 내가 그리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존재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존재. 나는 이러한 것들과 자유자재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어느 날 내 품에 안긴 작은 강아지가 나에게 큰 이야기 선물을 주었다. 어떤 코미디보다도 재미있고, 어떤 로맨스 영화보다도 달콤한 그리고 어떤 어드벤처 영화 보다 흥미진진한. 이제 그 이야기를 하나씩 화폭에 담아낸다.
나의 작업은 장지 위에 분채를 사용하여 다양한 애완견의 모습과 그 심리상태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정확한 형태감과 묘사에 주력하였으며, 이를 위해 애완견의 부드러운 털의 느낌과 촉촉한 콧등,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표현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심리상태를 나타내기 위해 그 순간의 표정을 잡아내어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나는 작품에 종종 오브제들을 사용한다. 또는 다른 재료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시 공간 안에 설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오브제들은 평면과 입체, 작품과 그 공간이 하나가 되게 하는 매개체가 되고 작품 속에서 재미와 생동감 있는 표현을 하고자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나의 작품 속 강아지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과 행복과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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