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dialogue 6 동판화, 카보란덤, 118.5x99cm, 2007
박서보
Ecriture(描法) 060220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40x54cm, 2006
남관
내 마음에 비친 일그러진 상들 패널에 유채, 210x450cm, 1981
김종학
달밤의 들꽃 Acrylic on Canvas, 53x45cm, 2005
노은님
깊은 바다 종이에 혼합기법, 133x169cm, 2011
강익중
Happy Moon Jar Mixed Media on Wood, 118x118cm, 2011
유영국
WORK Oil on canvas, 53x65cm, 1979
김창열
회귀 SH07010 Acrylic and Oil on Linen, 162x130cm, 2007
장욱진
풍경 Oil on Canvas, 30x30cm, 1986
한국인의 색채의식은 자연과 인간의 감정마저도 합일시킴으로써 ‘보이는 색’으로부터 벗어나 ‘생각하는 색’으로 관념화되어 발전해 왔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프리즘적 분석주의 색채 논리로 보려는 즉물적인 대상으로 색상이 아닌, 자연과의 동화를 이상으로 삼으면서 선험적 직관에 의해 파악되는 물(物)이상의 색채관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자연환경 속에 뿌리를 두고 형성된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와 맞물려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평지에 비해서 산이 지배적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과 오방색의 전통적 특성으로 인해 우리에게 청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청색은 자연과 동화되어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던 한국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 의미가 큰 만큼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청록의 계절을 맞아 한국인의 청색에 대한 표상을 현대미술과 시로 들여다 보고자 한다.
한국의 오방색은 전통미술의 뚜렷한 특징의 하나로서, 진채(眞彩)의 미라고 할 수 있는 전통채색은 건물의 단청을 비롯하여 흉배, 노리개 등속의 몸치장과도 색감이 일치한다. 오방색 중에서 청색에 해당하는 ‘남’은 초목을 상징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은 이를 자연의 빛깔로 인식하였고 식물의 성장과 생명의 탄생, 동시에 풍성함을 의미한다고 해석해 왔다. 청색은 또한 새벽하늘의 빛깔을 의미하기도 하여 우리 조상들은 이것을 ‘청천(靑天)’이라 불러왔다. 이러한 청색의 사용은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의복, 음식 등 의식주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자주 나타나는 색이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복색 제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색채가 청색이었으며 이는 음양오행의 상징성 외에도 우리 고유의 민족적인 상징성을 지니며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나라는 민족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청색을 선호하고 사용하여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한국의 전통적,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된 청색에 대한 표상은 시각적 파랑이 아닌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푸르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파랑은 순수하고 고유한 우리의 색 이름이다. 색 이름에서 우리 조상들의 높은 안목과 합리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파랑’, ‘푸르다’, ‘풀’, ‘풋-‘등에서 공용된 ‘ㅍ’은 구순 파열음이고 봄이 되면 얼었던 땅 속에서 식물의 새싹이 지표를 가르고 그 틈새에서 세상 밖으로 태어나는 소리이며 그래서 생기는 물체가 ‘풀’의 파란색이다. ‘풀’-‘파랑’의 ‘ㅍ’ 과 ‘사이’-‘새로움’의 ‘ㅅ’에서 동방의 새벽에 파랑과 트임, 새로움과 시작이 연상되어 ‘풋’과 ‘숫’을 명사의 접두어로 미숙하고 순수하며 새롭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파랑은 만물이 ‘생성’, ‘발원’하는 ‘근원’적으로 ‘어진(仁)’ 기운이므로 이 기운이 쇠퇴해 가게 되면 ‘소생’시키는 방법으로 청색의 물건이나 의상을 입었다. 이처럼 파랑은 영육간(靈肉間)에 ‘성장’과 ‘번식’을 관장하는 토속신앙의 벽사(辟邪)와 주술(呪術)로 많이 쓰여왔다.
이러한 한국인의 청색에 대한 의식은 시를 통해서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김소월의 시 ‘풀따기’ 에서 ‘파아란 풀 그림자’, 윤동주의 시’ 창공’ 의 ‘ 푸르른 어린마음’ 등의 시구에서도 한국인의 은유적인 청색에 대한 표상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으로 이어지는 은유적인 푸르름에 대한 한국인의 색채의식을 Part I, Part II로 구성하였다. Part I은 전통과 자연에서 비롯된 은유적인 푸르름과 연결되는 남관,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김종학, 방혜자, 유희영, 이강소, 전광영, 강익중 의 작품으로 구성했고, Part II는 생성과 발원의 의미로 푸르름과 연결되는 노은님, 강형구, 유봉상, 김동유, 홍경택, 권기수, 민성식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인의 독특한 색채의식 속에 자리한 청의 은유적인 표상을 언어적, 시각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1911년 경북 청송출생
1913년 전남 신안출생
1916년 경북 울진출생
1917년 충남 연기출생
1929년 평안남도 맹산출생
1931년 경상북도 예천출생
1932년 출생
1936년 경남 함안출생
1937년 평안북도 신의주출생
1937년 고양출생
1940년 출생
1943년 대구출생
1944년 출생
1960년 충청북도 청주출생
1946년 전주출생
1955년 충청북도 영동출생
1960년 출생
1965년 충청남도 공주출생
1968년 서울출생
1972년 경상북도 영주출생
197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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