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수
하늘풍경 캔버스에 유채, 259.1x193.9x6.5cm, 2011
정복수
사람1 판넬에 혼합재료, 81x183cm, 2009
정복수
사람2 판넬에 혼합재료, 13.5x99cm, 2009
정복수
사람3 판넬에 혼합재료, 73x170cm, 2009
정복수
낙원에서 온 편지 캔버스에 오브제, 유채, 193.9x259.1x6.5cm, 2011
정복수
기념일 캔버스에 오브제, 아크릴물감, 색연필, 130.3x97x6.5cm, 2011
정복수
꽃이 떨어지는 시간 캔버스에 오브제, 유채, 259.1x193.9x6.5cm, 2011
정복수
존재의 비망록 38x38x140cm, 2011
정복수
뱃속 풍경 75x40x102cm, 2011
정복수
치맛속 풍경 50x51.5x128cm, 2011
정복수
내장의 추억 종이에 오일스틱 연필, 물감, 60.6x72.7cm, 2010
정복수
낙원에서 온 편지 캔버스에 오브제, 유채, 193.9x259.1x6.5cm, 2011
사비나미술관은 2011년의 마지막 전시로 지속적으로 인간의 절단된 몸을 다루어 온 작가 정복수(b.1955)의 20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제작한 유화, 조각, 설치작품 40여 점이 선보인다. 정복수 작가의 이번 전시는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질료로 제작된 인조 꽃, 인형, 마스크 등의 오브제들이 회화의 화면에 등장하며, 더욱 과감하고 자유로운 형식의 작품이 등장한다.
작가의 존재론적 탐구는 사랑, 만남, 출산, 죽음이라는 인간원론에 관한 것으로부터 종교, 자유, 정치, 전쟁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섭렵한다. 그동안 표현적 회화로 보여 주었던 정복수의 인간 비망록은 이번 전시를 통하여 작가주변에서 발견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회화, 조각, 설치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자유롭게 넘나들며 운명과 욕망적 존재들의 감각을 확장시킨다.
그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육체에 내장을 그리고, 민머리의 단순한 얼굴에 눈, 코, 입, 귀를 입체적으로 꼴라주 한 것처럼 그림으로써 공허한 우주 한가운데 떠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인간존재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때때로 화면에 언어와 조형물을 삽입, 자유로운 터치와 밝은 색채로 시대적 인간형상으로 소통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가는 ‘탐욕과 배설의 인간사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육체’라고 말하며 얼굴부위와 몸의 안과 밖 부분을 도구처럼 절단하고 조합하여 인간이야기들을 그려 낸다. 정복수는 79년도 개인전에서부터 현재까지 30년 넘게 얼굴과 벌거벗은 인체에 내장을 그리거나 절단하는 <몸>에 관한 일괄된 주제로 작업해 오고 있다.
○ 전시특징
“그림이라는 것은 살아서 움직여야 한다. 춤도 추고, 고함도 지르고, 말도 하고, 사랑도 하고, 증오도 하고, 술도 마시고, 미워도 하고, 사람이 살아가듯 살아있어야 그림이다. 그리기란 잘 포장된 도로 위를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길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그것도 맨몸으로”
- 정복수 작가노트
1. 정복수의 절단된 몸, 왜 인체인가?
▶ 사비나미술관은 2011년 11월, 30년 이상 끊임없이 인간의 인체를 다루어 온 정복수의 20번 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정복수는 몸을 주제로 작업하는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이다. 정복수는 인간에게 가해지는 온갖 종류의 사회적인 폭력성을 인간의 몸을 통해 표현하면서 현대사회와 인간의 잔인함을 이야기 한다. 정복수는 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몸’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다. 그는 인간의 몸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절단한다. 이러한 엽기, 잔혹 코드는 개인적인 사디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현대인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현대사회에 대한 고발의식을 심층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도구이다.
▶ 영국에서 프란시스 베이컨이 폭력을 당했을 때의 인간을 다룬 선구자였다면, 한국에서는 정복수가 그러하다. 정복수는 인간의 몸을 마치 경혈도를 연상할 만큼 인체를 해부하여 상징화 한다. 그러나 작가가 그려낸 경혈도는 한번에 침을 뜨는 경혈의 위치가 아닌 기쁨, 슬픔, 사랑 등의 인간의 감정적 기운이 전달되는 노선이다. 이로인해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느껴져야 할 작가의 인체 해부도는 오히려 경쾌하고 자유로워 보인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은 사회적 신분, 지위, 성별을 잊고 자유로움을 되찾은 영혼처럼 보인다.
▶ 사비나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 이론에서 주요 주제로 등장하는 몸에 대한 담론을 생각하고자 한다. 또한 현대미술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몸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동시에 현대사회의 폭력성과 가장 원초적인 인간상, 즉 인간의 동물적인 욕구와 욕망, 또는 먹고 숨쉬고자하는 생물적인 본능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2. 정복수의 다양한 형식실험과 표현기법
▶ 작가는 79년, 10미터가 넘는 크기의 캔버스에 누드의 인체를 그려 관람객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작가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정신은 지금까지도 조각과 설치작업과 벽면의 드로잉 등 회화라는 형식의 틀에서 벗어난 작가의 자유로운 형식실험을 엿볼 수 있다.
▶ 실루엣을 오려낸 하드보드지 위에 물감, 목탄, 연필 등으로 큰 형태를 그리고 미니어쳐를 붙여 제작한 인물의 해부된 신체가 끔찍하게 와 닿기 보다는 위트 있게 여겨져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인체 형상을 제작하고, 옷, 플라스틱 꽃, 나무, 가면 등의 다양한 재료로 구성된 입체 작품을 통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부여했다.
1955년 경상남도 의령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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