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 Space, Color, Movement
2012.05.03 ▶ 2012.05.27
2012.05.03 ▶ 2012.05.27
이상원
the Yellow oil on canvas, 150x300cm, 2012
이상원
the Blue oil on canvas, 130x130cm, 2012
이상원
the Red oil on canvas, 130x130cm, 2012
이상원
the White oil on canvas, 130x130cm, 2012
이상원
Patterns of Life 6ch animation, 4min, 2012
이상원
Photographer 6ch. animation, 4min, 2012
이상원
2nd installation veiw 2012
이상원
2nd installation veiw 2012
이상원
1f installation view 2012
이상원은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고 휴식을 즐기는 장소를 그려왔다. 그에게 있어서 여가 활동을 보내는 공원, 수영장, 해수욕장, 산, 경기장, 축제장, 스키장 등은 정신적, 육체적 휴식을 취하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기존의 의미에서 조금 벗어나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이러한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풍경은 매우 획일적이며, 건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똑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행동을 취하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활기차며, 자기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은 현대 사회에서 만들어 놓은 또 다른 틀 속에 획일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작가는 우리들이 흔히 여가를 즐기는 여러 장소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익명화시키고, 몰개성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을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영상 등 하나의 장르에 국한 시키지 않고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상원의 작업들은 휴식의 공간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내용적으로 점차 그 의미 또한 변해가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처음에 이러한 풍경들을 그렸을 때에는 일상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특별한 풍경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러한 풍경들도 다시 일상적인 것으로 변해버리고 만다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 작업과는 다른 변화를 몇 가지 주고 있는데, 이것을 살펴보는 것이 이상원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식적으로 이전에 사용해 왔던 회화, 드로잉, 영상 이렇게 3가지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는 색, 공간,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먼저 회화 작품들을 살펴보자. 회화 작품들은 이전에 휴식을 즐기는 공간 속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어떤 공간성을 강조하여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한다면, 이제는 공간의 의미보다는 반복적으로 나타나 패턴화 되는 모습들을 부각시키고자 하며, 이는 특정 공간이 강조된 것이 아닌 색으로서 나타는 지점들을 포착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작품 제목에서도 들어나듯이
다음은 드로잉을 살펴보자. 수채화로 그려진 드로잉은 모두 하나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상작업을 살펴보면 비슷한 행동을 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이를 재구성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달리기, 줄넘기. 훌라후프, 경보, 자전거, 인라인 등을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해체하여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재해석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그려내는 드로잉을 바탕으로 하는 영상으로 각기 다른 사람이 하는 동일한 행동을 겹쳐서 한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움직임을 담은 드로잉은 배경이 없이 인물의 움직임만을 포착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각기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각자의 개성이 들어날 법도 하지만, 이 드로잉들을 겹쳐서 돌리면 거의 하나의 인물이 움직이는 몰개성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의 동작만 모아서 움직임을 보여주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움직임들이 전체의 화면에서 하나의 패턴처럼 리듬감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영상으로 탈바꿈 하였다. 이를 통해 인간의 움직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획일화하고 인간의 움직임의 패턴을 해석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상원은 우리가 활동하는 공간,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움직임 다시 말해 우리들의 움직임들을 재해석하고 분절하여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구성하며, 이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안에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전까지 중심적인 내용으로 부각되었던 여가 생활을 하는 공간을 그려내는 풍경에서 벗어나 더욱 익명적인 공간, 시간, 그리고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몰개성적이고 집단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색, 움직임, 공간 대한 해석으로 풀어내는 작가로서의 탐구와 성찰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연결과 변화가 그의 작업을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1978년 충남 청양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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