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남 - Drawing Now 06_핏줄
2012.07.06 ▶ 2012.09.16
2012.07.06 ▶ 2012.09.16
안형남
조건없는 사랑 7 Unconditional love 7 조건없는 사랑 7 Unconditional love 7_, 140x140x14cm, 2012
안형남
조건없는 사랑 8 unconditional Love 8 Metal, Aluminum Board, Oil, Neon Light, 92x76x9cm, 2012
안형남
핏줄 2 Blood Line 2 Aluminum Board, Oil, Neon Light, 244x24cm, 2012
안형남
핏줄 3 Blood Line 3 Aluminum Board, Oil, Neon Light, 244x24cm, 2012
안형남
핏줄 1 Blood Line 1 Aluminum Board, Oil, Neon Light, 244x48cm, 2012
안형남
스승과 제자(주종과 대립) Aluminum Board, Oil, Neon Light, 498x264x79cm, 2012
안형남
향수5 Homesick 5 Oil, 102x102cm, 2008
안형남
향수6 Homesick 6 Oil, 102x102cm, 2008
안형남의 작품세계_ 감성이 깃든 조각의 물질성
인간의 감정과 관계들에 고찰해온 안형남은 근자에 완성한 시리즈 <핏줄 Blood Line>에서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우리의 혈연관계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우리의 근원 그리고 더 나아가 한반도를 둘러싼 우리민족의 현실 등을 생각하며 시작된 이 작업은, 같은 핏줄의 민족이지만 묶일 수 없는 작가의 안타까움도 담겨있다. 각기 빨강·파랑·노랑의 원색이 기본이 되어 네온과 오일 물감이 격정적으로 엉켜있는 이 부조들은 이전 작업에 비해 알루미늄판의 페인팅이 밀도있게 올려져있다. 중앙의 유기적 형태와 이를 둘러싼 백색의 굵은 선들, 그리고 드립핑 된 물감들은 율동적으로 배열되어 확대된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또 다른 신작 <스승과 제자>는 가르치고 보살핌을 받는 종속적인 관계와 동시에, 찬반양론을 낳을 수 있는 대립구도가 그려져 있다. 이들 관계를 은유하듯 반달모양의 큰 구조물은 대칭되는 오브제를 품으며 받쳐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화살형태가 도사리듯 나와 있다.
조각과 회화가 늘 함께 다뤄진 안형남의 작업에선 그 양자가 경계 없이 전일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때문인지 안형남은 평면작업을 하는 작가가 부족할 수 있는 공간감, 조각을 하는 작가가 갖기 힘든 색채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평면과 입체를 자유로이 오가는 그의 창작의지 중심에는 물질에 대한 대담성과 편안함이 있다. 철·네온·페인팅 등 사고의 매개체가 되어주고 있는 이들 물질은 작가의 감성과 조형체계를 통하여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가 포괄적이더라도 그것의 물질형식으로 인해 관람객들은 개별화된 감상을 체험한다. 잘린 철판의 형태, 작품에 있어 심박동이 되어주는 네온 등이 조합된 안형남의 구조물들은, 이렇듯 우리 개개인에게 자연 혹은 인간이 되거나, 감성의 대리인이 되어 주기도 하는 것이다.
■ 권이선(독립 큐레이터)
작가노트_ 예술은 거짓말, 유용하며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누군가 사랑에 빠져 있다면 그는 매 순간 연인을 생각할 것이고 그 생각들은 종종 현실이 아닌 이상으로 그를 이끌 것이다. 그들의 말과 그리움들이 현실적이지 않은 거짓이라도 그것은 충분히 우리 내면의 또 다른 아름다움의 표현이며 이러한 가치가 나의 창조의 원천이다.
주변 환경의 즐겁고 역동적인 양상에 종종 사로잡힐 수 있는 것은 예술가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건이다. 나는 항상 움직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역동성을 표현하는 시각적 언어를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나는 혼합매체를 사용하거나 도구를 적절하게 다뤄 내면의 사유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나의 작품은 사람들이 양심의 가책 없이 자연을 정복하는데 내몰렸던 세계, 그러한 기술지향적 세계 속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연민(sympathy)을 표현한다. 인간관계는 이러한 현상에 의해 변화를 겪으나 우주에 잠재된 법칙은 항상 일정하다. 말하자면, 빛의 속도는 천지가 창조된 이후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나는 형식적인 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나 빛을 자주 활용하며 소재나 현대미술의 주제이자 물질적 토대로서 소리나 빛이 작용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 안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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