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이즘
서양미술사20C초(1900-1945)
새로운 태도로 세상을 대하는 예술가
세계 제1차 대전 중에 등장한 다다이즘은 ‘장난감말’을 뜻하는 프랑스어(dada)에서 기원한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사전에서 우연적으로 찾아낸 단어라고 한다. 다다이스트들은 이제까지 전해져온 윤리적, 정치적, 미적 신념들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고 주장했고 자유로운 미술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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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163 땀흘리는 여인
쿠르트 슈비터스, 1920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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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화기
프란시스 피카비아, 1919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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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선수들을 위한 습작
마르셀 뒤샹, 19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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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맥스 다마막스가 손수 제작한 작은 기계
막스 에른스트, 1919-19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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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위의 매우 희귀한 그림
프란시스 피카비아, 19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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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199
쿠르트 슈비터스, 19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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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댄디
한나 회흐, 19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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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 제1차 대전 중에 등장한 다다이즘은 ‘장난감말’을 뜻하는 프랑스어(dada)에서 기원한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사전에서 우연적으로 찾아낸 단어라고 한다. 다다이스트들은 이제까지 전해져온 윤리적, 정치적, 미적 신념들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고 주장했고 자유로운 미술을 옹호했다. 일종의 총체적 문화운동으로 보는 것이 어울리는 이 사조는 미술뿐 아니라 문학과 음악 등 다른 분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되었다.
정신의 해방
다다이즘의 기운은 스위스의 취리히와 미국의 뉴욕에서 태동하여 1917년 독일을 거쳐 중부유럽국가들로 퍼져나가 국제적 문화, 예술, 운동으로 발전했다. 취리히 다다는 1916년 전쟁을 피해온 유럽각국의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중립국 스위스 취리히에서 독일인 휴고발이 개업한 ‘캬바레 볼테르’를 중심으로 모여 최초의 집단적 분열 증상을 보인다.
루마니아 시인 트리스탄 차라(Tristan Tzara)는 “새로운 예술가는 항의한다. 새로운 예술가는 설명적, 상징적인 복제를 멈추고 돌이나 나무나 쇠로 직접 사물을 창조한다. 특급 기관차 같은 새로운 예술가의 유기체는 순간적인 감동을 싣고 모든 방향으로 질주할 수 있다.”라는 말로 다다의 존재 이유를 선언했다. 모든것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모든 것에 반항하는 것, 기성의 도덕적 사회적 속박으로부터 정신을 해방시키고 개인의 진정한 근원에 충실하고자 일으킨 반란으로 ‘새로운 정신상태’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우연의 원리
다다이스트들은 합리주의적으로 이성적인 아카데미 미술의 원칙을 거부하고 ‘우연의 원리’를 택했다. 소음주의 음악, 아프리카 부족의 토속어로 지어진 시, 언어가 아닌 음성으로만 만들어진 음성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읊는 동시시 등이 만들어지고 연극과 퍼포먼스등을 상연했다. 다다의 창시자였던 장 아르프(Jean Arp)는 “우리는 다다를 창조라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줄 십자군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카바레 볼테르에서의 공연은 서구 문화 전체에 반발하는 행동과 작품에 의해서 그런 세계로부터 분리되고자하는 대중적 행위로 나타났다. 기계같이 잘 짜맞추어진 이성성에 알리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 예술은 우연적 효과를 극재화하기 위하여 레디메이드 또는 움직이는 오브제, 꼴라주, 앗상블라주로 통하는 메르츠 빌트 등을 시도했으며 우연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사전의도없이 해프닝을 벌였다.
해프닝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이성과 문명이 침투하기 이전의 인간욕망이 곧 예술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행위이다. 다다이스트들의 기이한 방법들은 다다의 강렬한 가치 부정적 관념과 함께 추상미술, 초현실주의 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60년대 예술등에도 강한 영향을 주었다.
취리히 다다
다다의 시초인 취리히 다다는 1915-6년 유럽전역에서 전쟁을 피해 중립국인 스위스로 모인 작가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야만성에 환멸을 느낀 염세적이고 부정적 시각을 가진 시인과 음악가 화가들은 시낭송, 연주회, 전람회, 평론 등 을 통해 서구문화의 전통과 규범을 신랄히 비판하고 우상을 타파하며 냉소와 풍자로 혁명적인 운동을 일으켰다. 종래 예술작품이 외적 폭력에 대해 얼마나 무력했는가를 전쟁을 직접 체험하면서 몸소 느끼며 풍자적인 패러디를 통해 예술 개념 자체를 타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었다.
잡지 <다다>가 발간되고 우연을 이용한 추상시, 음성시가 발표되는 등 취리히 다다는 1920년까지 계속되었다. 취리히 다다의 특징으로는 음악에서의 ‘소음’, 문학에서의 ‘동시성’ 그리고 미술에서의 ‘우연성’을 들 수 있으며 각각의 분야에 맞게 각색된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다. 전쟁이 끝나가면서 취리히 다다는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뒤샹과 피카비아가 뉴욕으로 옮겨가면서 뉴욕다다의 시대가 열린다.
뉴욕 다다
취리히에서 활동하던 뒤샹은 미래파의 영향을 받아 사진과 예술의 새로운 결합을 시도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샘> 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다다미술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특히 <샘>은 오브제를 발견한 오브제라고 불리며 레디메이드(일상적 물건)에서 본래의 기능을 제거하고 화랑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그것을 미적 대상으로서의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것은 현대의 ‘개념미술’이라는 중요한 주제가 된다.
베를린 다다독일에서 반전 운동과 코뮤니즘에 결합된 베를린 다다가 1919년에 결성되어 1933년까지 지속되었는데 이들은 좌익의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정치적인 색이 분명히 들어간 정치미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독일 다다의 특징은 입체파의 빠삐에 꼴레(종이 오려붙이기)기법을 들 수 있다.
신문지, 우표, 철사, 성냥개비, 화폐 등으로 소재를 넓혀 입체주의보다 더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슈비터스가 뛰어난 꼴라주 작가로 꼽힌다. 또한 에른스트(Max Ernst)는 초현실주의에 참여하여 오목하거나 볼록하게 드러난 사물을 종이 아래 놓고 연필을 문질러 사물의 윤곽이 드러나게 하는 ‘프로타주’라는 독자적 장르를 개발했다. 이것은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했다.
파리 다다
파리 다다는 매우 문학적이었다. 잡지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 파리 다다운동은 수입된 다른 나라의 양식이 아닌 프랑스문학을 토대로 일구어낸 것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문학성이 너무 강했던 이들의 운동은 오래 가지 못하고 초현실주의에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다다의 최후1922년에는 각국에 흩어져 다다운동에 참가했던 예술가등리 파리에 모여 대규모의 국제전을 개최하여 피카비아, 뒤샹, 맨 레이, 아르프, 에른스트, 차라 등이 여기에 참가했다. 그러나 다다는 “다다가 계속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다다가 존재한것으로 끝나야 한다” 라는 브르통의 선언으로 1922년 해산된다.
다다이스트들은 자신들의 신념의 리얼리티만을 고집하는 자기모순에 빠졌다고 후대 미술사가들은 평가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네오다다’로 부활하면서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팅겔리, 클라에스 올덴버그 등 의 거대한 작가군을 배출한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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