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연 - 이상적 공존

2007.08.29 ▶ 2007.09.04

모로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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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연

    전시장 전경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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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연

    자아상 스테인리스 스틸, 135x65x220cm, 2007,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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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연

    이공간 스테인리스 스틸, 80x80x200cm, 2007,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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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연

    일출 혹은 일몰 스테인리스 스틸. LED, 660x660x70cm, 2007, 개인소장

  • Press Release

    이상적 공존
    정 상 희 (미술평론)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은 태초에 빛과 어두움, 땅과 바다, 남자와 여자와 같이 쌍을 이루며 창조되어 왔고 지금까지 존재해왔다. 인간은 선과 악, 이성과 감성 등의 양면성을 지녔고, 이 양면성의 대립은 창조 이래 항상 갈등을 초래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그 양면성 너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무엇에 있다. 상반된 두 요소가 모든 것들을 정의하고 해결하고 이해하게끔 할 수 있다고 믿지만, 현실과 이상의 간극만큼이나 양면성과 그 너머의 존재와의 거리는 멀고도 멀다.

    최재연은 표면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여지지만, 양면성(ambilaterality)으로 규정되는 세상의 질서에 의존해서도 예상할 수 없으며, 볼 수 없고 규정할 수도 없는 그 너머의 것들에 대한 의문을 가진다. 이는 무엇이 사실(Fact)이고 환영(Illusion) 또는 상상(Imagination) 인지, 무엇이 픽션(fiction)이고 논픽션(non-fiction)인지 그리고 무엇이 진실(truth)이고 거짓(untruth)인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시작한다.
    최재연의 작품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요소가 있다. 틀과 거울, 그리고 실과 별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틀을 깨고자 함과 깰 수 없음에서 오는 갈등 안에 갇혀 사며, 그 안에서 때로는 포기하고 좌절한다. 하지만 오히려 많은 순간 그 안에서 안정감과 평안함을 느낀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최의 작품에서 틀은 사회적 예술적 규범임과 동시에 깰 수는 있지만 벗어날 수 없는 영역이며, 제한된 답답한 삶의 영역을 의미하면서도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그녀의 작품에서 틀은 양면성과 그 이상의 존재에서 오는 갈등을 해결해 주는 이상적 공존화를 이루는 도구이다. 어디서나 틀의 존재는 변함없다. 단지 그 용도와 결과가 다를 뿐이다. 이는 양면성과 그 이상의 것들의 공존화에 대한 특유의 표현이다.

    한편 거울 앞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또 하나의 나에게 손을 천천히 올려 뻗어 본다. 거울 속 갇혀 있는 그 존재도 당연히 나와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하지만 거울 속의 나는 수 많은 형태로 겹쳐지고 뒤집히고 찢겨져 알 수 없는 수 많은 형태로 다가온다. 거울 밖의 나와 거울 속의 나 이외의 다른 내가 그 거울 안에 존재한다. 그 앞에 선 모습을 비춰주며 비춰지는 것이 항상 있는 그대로의 반영이라는 믿음을 주면서도, 미세한 자극과 변화에 의해 전혀 다른 존재를 반영하는 연약한 존재가 바로 거울이다. 세상을 반영하면서도 혼돈을 가중시키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는 고정되지 않는 수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최재연은 거울을 통해 양면성 그 이상의 존재를 인정한다.
    하나의 거울을 사이에 두고 녹 쓴 거친 틀과 온전한 틀이 대조를 이루며 서 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겉 모습을 지니며 서로 다른 것들을 비추고 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한 몸이다. 한 몸을 서로 다르게 만드는 것은 그들 자체가 아니라 그들 주변의 다른 존재들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개념은 틀을 감싸고 있는 수많은 교차된 색실의 다양성에서도 볼 수 있다. 틀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그대로를 반영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혼란과 함께, 알고 있지만 사실은 동시에 알지 못하는 존재들과 만들어지는 관계들. 이는 마음을 편하게 하면서도 불편하게 만드는 얽혀진 실과 같은 인연들이다. 얽히고 얽혀지면서 하나의 개별적 존재는 방대한 우주의 수 많은 별들 중 하나와 같이 일반적이면서도 특별한 존재가 된다.

    밤하늘을 장식하는 수 많은 별들. 수많은 아름다운 이야기와 추억을 담고 있는 그 빛들은 그저 단순한 빛이 아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빛처럼 보이지만 빛 자체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는 존재가 단순히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가 아니듯 말이다. 별은 보는 이의 시각과 지각을 그리고 보는 이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다른 세계의 존재이다. “지금 우리의 눈에 보이지만 사실상 지금 현재 존재하지는 않는 것”과 같은 진실 아니면 거짓이라는 단순한 명제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양면성 그 이상의 초월적 세계에 머무르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알 수 없는 수많은 별들도 결국에는 우주라는 하나의 틀 안에 존재한다. 지성과 이성을 넘어선 존재는 있겠지만 최의 작품에서와 같이 결국에는 우주라는 틀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보이는 것과 사실인 것 사이의 갈등은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을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하나의 틀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 하나의 완벽하게 이상적인 공존의 틀 안에서 자유와 안정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최재연은 안다. 복잡한 양면성과 그 이상의 존재에서 오는 갈등은 그녀의 작품에서처럼 이상적 공존(perfect coexistence)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The Perfect Coexistence against the Trouble with Ambilaterality and Over
    Sanghee Jung (Art Critic)


    Everything surrounding lives considered and shared by us has been created and existed making a pair like light and darkness, earth and sea and so on since the beginning of the world. Human beings have both sides of good and bad and reason and sense represented as ambilaterality of which confrontation has always caused complications. However, the fundamental reason of troubles is from not the ambilaterality but another distinct existence in the unknown world over the both sides. Although one firmly believes that the directly opposed both sides can define, solve and make understanding for everything in the world, the gap between the ambilaterality and the over is far as much as one between the real and the ideal.

    Jaeyeon Choi has doubts about something externally and rationally suitable but invisible and undefinable depending on the social order defined by ambilaterality. It starts with questions if it is fact or illusion/imagination, fiction or non-fiction, and truth or untruth. There are facts consistently used in the works: frames, mirrors, lines and shining stars. One is living confined in the trouble from the intention to break the frame and to be unable to do it and then sometimes abandons and collapses. However it is the fact that the frame can often give us senses of stability and tranquility. In Choi’s works, the frame means the stifling area of lives with artistic, social standards but unable to break as well as safe, cozy spaces. Therefore, the frame is the tool making the perfect coexistence to solve the trouble from the existence of ambilarterlity and over. The frame is ever the same, but only the different on the use and the result.

    Expecting the reflection in a mirror absolutely acts like the outside, one is raising a hand toward another one in the mirror in front of it. Yet the one in mirror comes as different one overlapped, lengthened, overturned and ripped. The inside and outside one in mirror are totally different contrary to natural expectations. The mirror makes the reflection as well as the increasing confusion of the world and then causes unfixable, uncountable possibilities. Choi recognizes the existence of something over the ambilarterlity.
    A clear frame and another rusty one stand putting the mirror between two sides. The two frames have wholly different external features, but fundamentally just in one body. The main reason making them different is not their own but outside elements surrounding them. This concept also shows in the diverse lines and stars in the works. The complex relationships in the world making our minds comfortable but sometimes indisposed. One human being in the entangled relationships becomes one general as well as special being like one of a great number of stars in the huge universe.

    The stars are fully displayed in a night sky. The stars are not just light. It is the complex thing including many beautiful, sad stories and precious reminiscences of human beings. To be accurate, the star looks like the light, but it is not the light on the same case of that ‘I’ considered by me is not just everything of ‘I’. The star is in the unknown world transcending the time and the space where viewers are living and the viewers’ senses of visibility and discretion. However, we also know that the stars are in the frame called the universe as well.

    Believing and admitting that everything is in the each frame, the complications can be changed into the free and the safety in the perfectly ideal frame of coexistence. And Choi is trying to find a way out the troubles and knows what the solution is now. Like in Choi’s works, the trouble caused by the complex ambilartelity and over might finally be solved with the perfect coexistence.

    전시제목최재연 - 이상적 공존

    전시기간2007.08.29(수) - 2007.09.04(화)

    참여작가 최재연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모로갤러리 moro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16 )

    연락처02-739-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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