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미
로라와 로라의 핑크&보라색 물건들(좌)_로라방의 침대에 걸터앉은 로라(우) 라이트젯 프린트, 2009
윤정미
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색 물건들(좌)_마이아와 마이아의 핑크&파란색 물건들(우) 라이트젯 프린트, 2009
윤정미
스티브와 스티브의 파란색 물건들(좌)_스티브와 스티브의 스포츠 콜렉션(우) 라이트젯 프린트, 2009
윤정미
예찬이와 예찬이의 파란색 물건들(좌)_예찬이와 예찬이의 파란색 물건들(우) 라이트젯 프린트, 2009
윤정미
토마스와 토마스의 파란색 물건들(좌)_토마스와 토마스의 파란색 물건들(우) 라이트젯 프린트, 2009
윤정미
예린이와 예린이의 핑크색 물건들(좌)_예린이와 예린이의 핑크& 파란색 물건들(우) 라이트젯 프린트, 2009
갤러리 인은 오는 2월 19일부터 3월 5일까지 윤정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윤정미가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핑크&블루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의 변화를 담고 있는 사진작업을 통해 젠더와 소비주의, 신자본주의등 현대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전시장엔 같은 아이의 2종류 사진이 붙어 있다. 한 장은 2005년도에 촬영한 사진이며 한 장은 근래에 찍은 사진이다. 먼저 예린이의 사진을 보자. 왼쪽 사진에서 예린이는 온통 핑크색으로 둘러 쌓여있다. 아이의 옷가지와 장난감 인형, 장화, 유모차, 심지어 침대 커버마저 핑크계열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아이의 컬렉션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일전에 봐왔던 물건들도 보이지만 새로 구입한 붉은 계열의 옷들로 인해 전체적인 핑크색 톤은 더욱 진해졌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마이아의 경우 핑크색 인어공주의 그림책이 파란색의 미니마우스로 바뀌면서 아이의 방은 핑크와 블루로 양분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청치마를 입고 앉아있는 상유는 이전의 핑크색 물건들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온통 파란색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로라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특정색의 물건들과 촬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남자아이들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예찬이와 토마스의 경우 파란색 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간간히 진한 남색 계열의 옷과 물건들로 인해 전체적으로 남색톤이 강하다. 스티브는 특이하게도 파란색 물건들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자신의 스포츠 컬렉션을 늘어놓는다.
윤정미가 2005년부터 시작해오고 있는 '핑크 & 블루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예전에 찍었던 아이들을 다시 찾아가 그들의 물건들을 재촬영하고 있다. 이번전시는 작가가 새로이 촬영한 사진과 이전에 촬영한 사진을 동시에 전시함으로써 아이들의 변화하고 있는 물건들의 색을 보여준다. 최초 사진이 아이들의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젠더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면 이번전시는 시간의 흐름을 보태면서 보다 주체적으로 변화되는 아이의 취향을 들어낸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만들어진 것에 대한 선택의 개념으로 여전히 사회적 관념과 편견은 유효하다.
작가는 여자 어린이들의 분홍에 대한 맹목적 집착은 대개 9세 이후에 사라지며 좋아하는 색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고 분석한다. 많은 경우 그들의 색은 보라와 하늘색으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종국엔 독자적인 취향을 구축한다고 말한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 어렸을 때에도 특별히 파란색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관습적으로 이미 유통되는 색이 들어간 제품들로 인해 파란색을 선택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색, 갈색, 남색, 검정색등 사회에 살아가면서 튀지 않는 색의 옷을 입는 경우가 많다 라고 밝힌다.
윤정미의 ‘핑크&블루 프로젝트 II’는 아이들의 변화된 물건과 거기에 따른 시각적 잔상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 대한 성정체성의 강요, 소비주의, 마케팅 나아가 세계화에 따른 소비 트랜드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면면을 탐색 할 수 있을 것이다. ■ 갤러리 인
핑크 & 블루 프로젝트 II (2009)
본인의 ‘핑크 & 블루 프로젝트 I’ (2005-ongoing) 는 분홍색을 특별히 좋아하여 그 색깔의 물건들을 많이 갖고 있는 여자 어린이들과, 파란색 계통의 물건들을 많이 갖고 있는 남자 어린이들과 그들의 물건들을 촬영한 것이었다.
이번에 보여주는 작업들은 전에 촬영한 그 어린이들을 4년 만에 다시 찾아가서 그 어린이들의 좋아하는 색에 대한 변화에 따라 달라진 물건들의 변화, 또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달라지는 소유하는 물건들의 변화 등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의 어린이들 또, 현대사회의 한 단면들을 보여준다.
여자 어린이들의 경우는, 보통 4세 - 8세 정도까지는 핑크색에 대해 매우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가, 약 9세 이후에는 핑크색이 유치하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핑크색을 전처럼 강하게 원하지 않고, 하늘색, 보라색 등으로 좋아하는 색이 서서히 바뀐다. 그러면서, 더 성장하면서는,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색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또한 사춘기를 지나면서, 어떤 어린이들은 자신은 더 이상 핑크나 블루와 같이 특정칼라를 선호하지 않으며, 그와 같이 촬영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한다.)
보통, 남자 어린이들의 경우는, 어렸을 때에도 파란색에 대한 특별한 집착은 없었지만, 사회적, 관습적으로 이미 성별에 따라 나뉘어져 사용, 판매, 유통되는 색이 들어간 제품들 때문에, 파란색을 택하게 된다. 따라서, 남자 어린이들의 경우, 어른이 되어가면서도 특별히 색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경우는, 회색, 갈색, 남색, 검정색 등 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튀지 않는 색의 옷을 입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번에 다시 촬영한 남자 어린이들의 경우, 몇몇 미국 어린이들은 블루 컬러의 물건들과 촬영하기보다는 자신이 콜렉션한 스포츠 콜렉션과 자신이 찍히기를 원하기도 하여, 그렇게 촬영하기도 하였다.)
본인의 작업에서 관람자들은, 어떻게 코드화된 색깔이 사회화 되었는지, 젠더와 소비주의, 머티리얼리즘, 광고, 신자본주의, 글로벌리제이션과 소비의 관계, 등을 읽을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와 인종적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비슷한 점과 차이점, 색깔이 어린이들의 물건, 심지어 책의 컨텐츠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변화하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그들의 달라진 소유물들, 달라진 색 등에서 현대사회의 어린이들의 소유물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윤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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