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N_either0913 oil on linen, 160x130cm, 2009
김진
N_either1001 oil on linen, 116.8x91cm, 2010
김진
N_either1002 oil on linen, 2010
김진
N_either1003 oil on linen, 388x259cm, 2010
김진
Untitled0904 oil on linen, 90x90cm, 2009
김진
Untitled_0814 oil on linen, 200x200cm, 2008
김진
Untitled_0815 oil on linen, 200x200cm, 2008
김진의 작업은 '공간'과 '인간'이 주제이다. 화려하고 이국적인 공간과 그 안에 숨어있는 자화상과의 관계, 공간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관람객과의 관계를 표현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공간과의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며 형상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작품 속에 표현되는 실내공간에는 커다란 책장, 고미술품, 앤틱 가구들이 등장하고, 그 안에 작가의 자화상이 존재하며, 그곳에 스며들어 마치 숨어있는 듯한 투영된 모습이다. 김 진은 영국의 실내풍경을 작업하면서 그 안의 이질적인, 이국적인 각국의 장식품들에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마치 자신의 모습도 결코 그곳에 어울릴 수 없다는 느낌을 표현한다.
최근, 김진 작업의 공간은 실내로 옮겨진다. 창이 있는 실내의 자화상으로 무대가 바뀐 것이다. 결국, 작가의 작업에서 '창(window)'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작가가 타국생활을 할 당시 느꼈을 스며들지 못하는 심리적 간극을 만드는 요소가 바로 '창'인 것이다. '창'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작품의 경우, 창 밖에는 영국의 풍경이 펼쳐져있거나, 영국의 '정원'문화가 드러나 있다. 영국은 가드닝(gardening)과 인테리어가 거의 모든 국민의 주된 취미라고 할 정도로 주택의 모습이 유사하다고 한다. 작가가 타국에서 느꼈을 심리적인 이질감의 첫 번째가 아마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그러한 '꾸미기' 문화였을 것이다. 제철이 아닌 계절에 화려한 꽃으로 꾸며져 있는 화단의 모습과 그 앞에 마치 관광객처럼 서있는 작가의 자화상은 그러한 작가의 내면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김진 작업의 주요한 내러티브는 다양한 컬러의 중첩된 선을 반복적인 레이어 화법으로 구사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밑그림 없이 진행되며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을 정돈되지 않은 강렬한 컬러의 중첩된 '선'으로 임팩트를 주고 있다.
김진의 작업에는 늘 자화상이 있다. 견자(見者)로 하여금 작업 안에 아련히 스며있는 작가를 찾아보게 하는 수수께기 같은 신비감을 제공한다. 이렇듯 김진의 캔버스는 어느 한 공간에 중첩된 레이어(layer)들로 투영된 작가 자신의 모습이 때로는 융화되고, 때로는 섞일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로 표현되어 그 당시 작가의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존재의 모호성은 비단 그 공간에서의 존재가 아닌 불확정한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한 것이다. 작업의 마지막 붓터치는 블랙 레이어(layer)들을 쌓아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굵고 불규칙적인 블랙 레이어는 오래된 창문에 낀 먼지들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품 안의 인물과 공간과의 관계 이외에도 작가는 작품을 보는 견자와 작품 사이에 심리적 간극을 주는 '창'을 만들고 싶었고 바로 이러한 과정의 마무리는 블랙 레이어로 대변된다. ■ 갤러리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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