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et Drawing Show-김누리,형다미 기획초대 2인전
2013.07.24 ▶ 2013.08.06
2013.07.24 ▶ 2013.08.06
김누리
Untitled Mixed media, 23x30.5cm, 2013, 개인소장
형다미
something ink on paper, 25x26cm, 2013, 개인소장
김누리
Island Mixed media, 23x30.5cm, 2013, 개인소장
형다미
something ink on paper, 25x26cm, 2013, 개인소장
이번 전시는 섬유예술을 전공한 김누리와 조소를 전공한 형다미의 2인전이다.
이 전시는 그저 둘의 관계없는 작품이 한 공간에 구겨넣듯 들어가는 전시가 아니라 다른 작업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두 사람이지만 머리 속에서 가장 빠른 방법으로 생각을 꺼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인 드로잉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오랜 시간을 들인 작품을 보여주는 기회도 물론 귀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주인공 삼아 보여주는 기회 또한 쉽게 마련되는 자리는 아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두 작가의 머릿 속을 좀 더 신선한 상태로 보고 느끼고 이해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 통한다는 것,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주고받는 무언가 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주고받는 생각이나 느낌 같은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공간이나 시간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거나, 또는 어디엔가 있을지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고 대화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이미 맺어진 일련의 관계.
-김누리 작업노트 중
선을 그을 때는 어떤 형상을 의도하지 않는다. 선과 선이 만나는 것은 우연한 자연현상과 같다.
그리기를 멈추고 그어진 선을 다듬고 색을 넣는 과정은 처음에 그 선들을 꺼낸 행위와 같은 그리기가 아니다. 그것은 하늘의 구름 모양을 보고 어떤 형상을 연상하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에 그은 선들을 정리하는 것은 그 연상한 이미지를 조금 더 확실히 해두기 위한 일이다. 내 머리 속에서 이 선들은 평면 위에만 있지 않고 입체적으로 꼬여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그릴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평면상에 선을 그리는 일이 입체에 그리는 일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닌 독립된 일이기 때문이다.
-형다미 작업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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