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유 메르시에
드럼과 베이스 2011
문경원
<미지에서 온 소식> 2 channel HD film 및 오브제, 도큐멘트, 2012
박불똥
길 1 피그먼트 프린트, 107x294cm, 2012
김보연
Twist Armchair Birch plywood, 137x94x105cm, 2013
김보연
Twist Console Light Valchromat, 73x67.3x111cm, 2013
김보연
Press Chair birch plywood, 63x73x98cm, 2010
박미나
114isMVP&KLN;Hadggfxc^ Acrylic on canvas, 200x450cm, 2008, 이미지출처: 국제갤러리
박미나
111122223333444556677888999000AABBFGgJoVvWwx Acrylic on canvas, 200x450cm, 2012, 이미지출처: 국제갤러리
양혜규
그리드 블록 A3 A3, 48 pages, edition of 1000 copies, 2013
양혜규
비非-접힐 수 없는 것들 천으로 씌운 빨래 건조대 연작, 2009-2010, 매일유업 소장, installation view of closures. galerie wien lukatsch, Berlin, 2010(photo Nick Ash)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관장 정형민)은 6월 5일부터 10월 5일까지 디자인 기획전《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을 개최한다.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 그리고 그 사물들과 관련을 맺은 동시대 시각 예술 영역들을 소장품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이다. 회화, 조각, 뉴미디어, 공예, 디자인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사물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사물학’이라는 주제로 표현한 동시대 작가와 디자이너의 다양한 작품들을 공간 디자인을 더해 연출했다. 이를 통해 작품들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게 하고 현대미술 관람의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한다. 예술품으로 불리는 디자인 사물과 디자인적인 방법론으로 만들어진 예술품으로 예술과 디자인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획전이다.
전시장은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디자인적 방법론을 수용하고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보여주는 section 1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무엇이 사물을 예술로 만드는가의 질문을 던지는 section 2 사물의 언어로 말하기, 사물들이 뒤섞이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집단의 공간인 section 3 조망하는 사물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시대감각 section 4 기능적으로 변모하는 조각과 미술로 변모하는 가구,
사물의 디지털화되고 공유가 가능해지는 3D 제작기법 section 5 신세기 가내공업사로 나뉜다.
5개의 공간 흐름을 통해, 예술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관찰하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고 있는지,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물과 그것들을 둘러싼 새로운 시선과 태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현대미술의 폭넓은 장르의 전시를 선보이고자 디자인 상설전시실을 마련하고 미술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디자인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11월부터는 동시대 디자인을 중심으로 사물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는《사물학-디자인과 예술》2부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Intro : 드럼과 베이스
메티유 메르시에의 <드럼과 베이스>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사물학’ 개념에 출발점이 된 작품으로 일상의 사물과 예술품 사이의 간극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동시대 미술품으로써 전시의 도입부에 자리한다. 일상적인 사물들을 통해 미학적인 조형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는 대량 생산된 기성품들 중 빨강, 노랑, 파랑색의 서로 다른 사물을 찾아내고 이를 검정색의 선반 위에 배치하여 균형 잡힌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예술과 산업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Section 1 :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유토피아의 꿈은 수세기에 걸쳐 보다 이상적인 미래를 갈망하는 예술가들에 의해 다채롭게 표현되었다. 아직 현존하지 않은, 앞으로 존재하게 될 무언가를 계획하는 행위를 ‘디자인’이라 정의해 볼 때, 디자인은 결국 내재적으로 미래와 관련된 어떤 것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현된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의 이미지에 있어 디자인은 수사학적 표현을 제공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론과 도구로 제공된다.
문경원 · 전준호, <미지에서 온 소식>, 2012
문경원(1969- )과 전준호(1969- )의 공동작업인 이 작품은 20여분 길이의 예술영화 작업인 투 채널 영상물<세상의 저편 el Fin del Mundo>(2012), 그리고 각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설치 오브제와 도큐멘트 <공동의 진술 Voice of Metanoia>(2011-2012)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작업은 미술가의 정교화 된 협업-보다 분명한 목적성을 지니고 구체적으로 기획(디자인)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작업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와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디자인적 방법론을 수용하였으며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모색하고자 했다. 협업자들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Section 2 : 사물의 언어로 말하기
두 번째 섹션에 놓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사물들은 원형을 제거한 채 익숙한 듯 낯설게 변형된 모습으로 공존한다. 생활 세계에 속하는 일상적 대상을 예술작품으로 변모시킨 미술사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의 뒤를 이은 동시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은 사물을 새로운 언어로써 접근하여 각자의 ‘의미 있는 사물(evocative objects)’을 만들고자 한다. 이들은 사물을 새로운 맥락에 위치 지어져 이를 응시하는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현실과는 다른 차원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박미나, <114isMVP&KLN;Hadggfxc^>, 2008 · <111122223333444556677888999000AABBFGgJoVvWwx>, 2012
박미나의 딩뱃(Dingbat) 회화에서 임의적으로 선택된 각각의 기호들은 복제되고 뒤섞이면서 해석이 불가능한 상태의 이미지로 제시된다. 작가는 패턴화 된 문양들을 조합하고 전통적인 캔버스와 물감을 사용하여 새로운 기호를 도출하는 방식을 취한다. 딩뱃 폰트와 같이 대량 생산된 시각 요소를 재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주어진 창작의 제약 조건 속에서 자신이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합으로 해석 불가능한 회화를 완성해간다.
양혜규, <그리드 블록 A4>, 2002 · <그리드 블록 A3>, 2013
<그리드 블록 Grid Bloc>은 기존의 모눈종이가 가져야 할 형식에서 벗어나 각 페이지 마다 선의 각도, 간격 또는 색상 등이 다양하게 변주된 방안지로 이루어진 소책자이다. 작가는 규격화되고 규범적인 체계를 반영하는 상품시장 안에 자의적으로 구성된, 즉 ‘비-규격화’된 형식을 가진 상품을 삽입하면서 새로운 사용법을 조장하는 소규모의 저항 의지의 여지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2000년도에 출판-제작된 <그리드 블록 Grid Bloc>이 예술과 공산품 사이, 즉 예술품과 비(非)예술품 사이의 ‘유사’상품에 중심을 두었다면, 2013년에는 지속적으로 제작해온<신용불량자>라는 콜라쥬 시리즈에 직접 사용하고자 제작하는 자족적 경향을 보이면서 <그리드 블록 Grid Bloc>의 변조 형식은 더 과감하게 다양화되었다.
Section 3 : 조망하는 사물들
넓게 펼쳐진 전시장은 2차원과 3차원의 형태로 재현된 다양한 사물들이 뒤섞이며 자유롭게 소통하는 집단의 공간으로 연출되어 있다. 사물의 미적 재현을 통해 조형미를 탐구했던 정물화에서부터 기호와 상징으로서 사물을 대상화한 추상회화에 이르기까지 벽에 걸리거나 바닥에 놓이거나 혹은 비틀린 의자와 같은 기묘한 사물들 사이에 자리한 회화들은 현실을 새롭게 그려냄으로써 또 다른 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추이를 보여준다.
이곳에 자리한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오브제(Object)들은 어느 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위계 없이 민속학적 배열과 구성을 차용하여 미학적 감상보다는 ‘사물성’ 그 자체를 드러내고자 의도했다. ‘기능-개념’의 디자인 사물과 ‘기호-개념’으로 존재하던 순수미술품은 서로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한 자리에 공존한다.
박불똥, <길 1>, 2012
망치로 뒤통수를 맞기만 하던 못들이 여럿 모여 망치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은 둘의 관계를 역전시킨다. 그러나 망치를 제압한 못들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망치에 의해 뒤통수를 맞은 결과다. 미비하고, 소소한 사물이나 일상사를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전복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의 시선은 사물을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시킨다.
김보연, (Twist Armchair), 2013 · (Twist Console Light), 2013 · (Press Chair), 2010
디자이너는 일반화된 형태를 여러 겹의 층으로 분해하고 재조합 하는 기법으로 정형화된 사물의 형태로부터 일탈을 시도한다. 변형과 왜곡을 통한 움직임의 동작으로 역동적인 힘을 표출하며 탈정형적 형상을 하게 된 가구는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게 된다. ‘제스처(gesture)’ 가 표현된 가구는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 받아 의인화되고,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호기심의 사물이 된다.
Section 4 : 기능적으로 변모하는 조각과 미술로 변모하는 가구
후기 자본주의 시대 미술에서 예술과 디자인은 서로 수렴하며 형태나 재료, 제작 방식마저 유사해졌을 뿐 아니라 유통되는 공간도 공유하게 되면서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다. 도널드 저드와 같은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가구로서 기능할 수 있는 ‘또 다른’ 조각(가구)를 통해 예술과 상품의 영역 모두를 충족시키는 유연한 기호로 시대의 감각에 접근하였다.
외부의 대상물을 모방하거나 재현한 것이 아닌 작품 스스로 그 대상물이 된다는 의미에서 ‘자기-참조적 (self-referential)’조각은 작품을 사회적으로 구성된 이미지가 아닌 단일 사물 그 자체에 집중하게 했으며, 이는 곧 디자인이 놓인 상황과 존재 방식에 더 근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산업적 사용가치에 적합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디자인에서 보다 예술적 감성가치를 우위에 두고 예술적 ‘사물성’을 강조하는 디자인 작업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기능적인 가구는 조각적 오브제가 되기도 한다.
양혜규, <비非-접힐 수 없는 것들>, 2009-2010
양혜규는 기능과 용도가 주어진 공산품의 흔히 드러나지 않은 물질적 형태에 주목하며 사회적으로 구성된 이미지, 즉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의미부여 체계에 의존하는 가짜-사물 (pseudo-object)을 구성한다. 섬세한 패턴제작과 재단 공정, 노동 집약적인 바느질을 통해 천으로 옷을 해 입히거나 색색의 털실로 뜨개 옷을 입힌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빨래 건조대는 접힐 수 없는, 즉 불변의 형상을 가진 조각이 된다. 빨래 건조대는 ‘접힐 수 없도록’ 가공되어 본래의 기능을 박탈당한 대신, 주목 받지 못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물에서 자신만의 신체와 부피를 가지며 흥미롭게 공간을 점유하는 오브제가 된다.
Section 5 : 신세기 가내공업사
‘제3의 산업혁명’이라고도 부르는 3D프린팅의 제작 기법(Digital Fabrication)은 개인화된 사물을 창작할 수 있는 도구의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용 제조장비의 보급으로 누구나 소비자에서 생산자의 위치로 올라설 수 있게 되었고 사물의 비트화를 바탕으로 물리적인 개체가 디지털화되어 손쉬운 복제와 공유가 가능해졌다.
생산 수단의 소유와 공유를 통한 개인 제조를 즐기는 새로운 생산자 계층인 ‘제조자(Makers)’의 부상에 따른 긍정적 전망과 함께 통제 불가능한 사물의 복제나 유통에 따른 지적재산권의 침해도 발생할 수 있다.
현박, <다면 화병 제작소>, 2013
현박은 대량 생산의 독재적 지시에서 벗어나 산업혁명 이전까지 이어져왔던 생산자의 생산 수단의 소유를 통해 제조(디자인)의 민주화가 시작되며 그에 따라 변화할 디자이너의 역할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제 디자이너는 하나의 결정적 형태를 조형하는 방식이 아닌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을 통해 무한대의 형태를 내포하는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사용자 혹은 소비자들은 그들의 취향대로 조형되는 형태를 3D 프린터를 통해 동일한 공간에서 제조할 수 있다.
1969년 서울출생
1969년 부산광역시출생
1973년 출생
1971년 서울출생
1956년 경상남도 하동출생
1983년 출생
1963년 서울출생
1955년 서울출생
1971년 출생
1967년 청주출생
1937년 출생
1928년 미국출생
1970년 프랑스 콩플랑생토노린출생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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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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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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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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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 개인전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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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 2024.11.30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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