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조
Rule 2014
신 조
Spirit Bomb acrylic on canvas, 100x100cm, 2014
신 조
Thundercrap 우뢰소리 雷鳴 acrylic on canvas, 33.5x25cm, 2014
고성준 (니가타현립 반다이지마미술관 학예연구사)
SINZOW의 그림은 묵화의 작품은 물론이지만 캔버스에 아크릴릭으로 그린 작품 역시 채도가 낮다. 물감 그대로의 원색은 화면의 일부에만 볼 수 있으며, 여러 색깔을 대담하게 섞은 결과 회색 같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더러운 색깔]이라 느낄 지도 모르는 그런 색깔로 변해지고, 그것이 그녀의 독특한 필적과 윤곽선에 따라 화면에 칠해지고 있다. SINZOW가 나서 자란 곳은 도쿄에 가까운 요코하마(橫濱)의 게이힌(京浜) 공업지대. 공장들이 즐비한 회색의 풍경 속에서 삶을 살았기 때문인가 그런 색깔이 오히려 마음에 딱 맞는다고 한다. 몇 년 전에 니가타(新潟)에 와서 니가타의 풍요로운 자연과 만나서 드디어 원색이 조금은 무섭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눈을 즐기게 하는 색채의 하모니야 말로 그림의 매력이다라고 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지만, 그녀가 그리는 그림은 그런 그림이 아니다. 어쨌든 자신이 쓰는 색깔에 대하여 여기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작가도 드물다.
SINZOW의 근작에는 종이에 수묵으로 그린 작품이 많지만, 이것은 한국의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게 되었을 때 어떤 한국사람이 한지에 수묵으로 한번 그려보는 것은 어떤가라는 조언을 해온 것이 발단이라고 한다. SINZOW는 어릴 때는 서예를 하고 있었지만, 대학에서 유채를 하게 되고 나서는 서예 독특한 감각을 봉인하고 있었지만, 이제야 다시 한번 서예 쪽의 감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머리 속에 완성된 이미지를 단숨에 토해내는 매체로서 묵화는 분명히 적당한 매체일 것이다. 그러나 단숨에 그리는 묵화라고 해도 그것은 결코 문인 사대부가 이상의 경지를 그리는 그것이 아니다. SINZOW의 묵화에 그려져 있는 것은 [이상]이 아니고 오히려 [현실]이다.
자신의 머리 속에서 완성된 이미지이기는 하지만 표현자인 SINZOW는 이전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나는 자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미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한가운데에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는 반드시 차이가 없으며, 그것을 구현화하는 것이 그냥 시대의 대변자로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방금 [머리 속에 완성된 이미지]라고 썼지만, SINZOW의 경우 [머리 속]이 아니다. 「머리 속」이 아니라 「마음 속」에 떠올라 오는 이미지다. SINZOW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신체감각적인 [아픔]을 자주 느낀다. 일상생활 속에서 각양각색인 비통한 사회의 뉴스에 대하여 [마음을] 아프게 하고, 그리고 그것이 이미지로서 [마음 속]에서 구체적인 그림으로 번역되어 가는 것이다. 원전사고 문제나 국제정세를 둘러싼 이 나라의 장래, 때로는 사회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의 고독감…… SINZOW는 그런 매일매일 흘러 가는 실시간의 현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작가다. 물론 산문적 직접적인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SINZOW의 그림은 더욱 더 깊이 보는 이의 [마음을] 푹 찌르는 것이다. 그녀의 그림은 현대일본 사회를 사는 이의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양심적이고 진지한 [마음의] 반응의 매우 설득력이 있는 구체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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