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의 예술
2014.08.28 ▶ 2014.10.19
2014.08.28 ▶ 2014.10.19
김기린
Wandering 22 편력 22 Oil on canvas, 146x111.5cm, 1966,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Photo Kim Sang Tae
김기린
Visible, Invisible Oil on canvas, 130x160cm, 1973,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Photo Kim Sang Tae
하종현
Conjunction 78-4 Oil on hemp cloth, 160 x120cm, 1978,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Photo Kim Sang Tae
정상화
Untitled 73-11 Acrylic on canvas, 145x111cm, 1973,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Photo Kim Sang Tae
박서보
Ecriture(描法)No. 41-81 Pencil and Oil on Hemp cloth, 182cm x 227cm, 1981,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Photo Kim Sang Tae
윤형근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Oil on linen, 160x130cm, 1978
국제갤러리는 한국미술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는 단색화와 이 흐름을 이끌었던 거장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모더니즘의 맥락에서 단색화를 재조명하는 <단색화의 예술>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단색화는 ‘국전’으로 대표되는 아카데믹한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비롯되었다. 1970년대의 단색화 혹은 ‘백색파’ 회화는 당시만하더라도 현대미술과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로 통하였으며, 1950년대 후반의 앵포르멜 운동의 주역이었던 단색화 작가들은 1967년의 <청년작가연립전>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단색화 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기린,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 등 일곱 작가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1970-80년대에 제작된 초기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 단색화 운동의 생생한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한국 단색화의 요체로 손꼽히는 정신성, 촉각성, 행위성이 일곱 작가의 작품 속에 고르게 스며 있고, 이들이 하나의 장 안에서 서로 겹치거나 스며드는 가운데 궁극의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가령, 촉각성은 마치 선(禪)을 수행하듯 행위의 ‘반복’을 통해 종국에는 고도의 정신성을 획득한다. 과정으로서의 단색화의 제작 방식은 물성과 주체, 화폭과 자아의 합일을 이루는 일종의 ‘수행(performance)’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우환의 반복되는 선과 점의 행렬, 박서보의 반복되는 선묘, 정상화의 반복되는 물감의 뜯어내기와 메우기, 윤형근의 반복되는 넓은 색역(色域)의 중첩, 정창섭의 반복되는 한지의 겹칩, 하종현의 반복되는 배압(背壓)의 행위, 김기린의 반복되는 물감의 분무(噴霧) 행위 등 ‘반복적 행위’는 이들의 작품 속에 고르게 녹아 있다.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 <단색화의 예술>은 서구사회를 모델로 성장 제일주의를 구가했던 당대 사회상과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순수한 예술적 혁신을 위해 전위정신으로 충일됐던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해외 미술의 현장 속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단색화 운동의 모습은 물론, 세계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한국 단색화의 가치와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윤진섭 (<단색화의 예술> 초빙 큐레이터, b.1955)
윤진섭은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에서 미술사와 미술비평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 1, 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제3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전시총감독, 상파울루 비엔날레 커미셔너, 인도 트리엔날레 커미셔너, 포천아시아미술제 조직위원장 겸 전시총감독, <한국의 단색화>전 (국립현대미술관) 초빙 큐레이터, 타이페이 현대미술관(MOCA) 주최
2. 김기린 (b.1936 )
김기린의 회화는 캔버스 위에 한지를 여러 장 겹치고, 그 위에 수 차례 중첩된 물감을 통해 투명함이 지닌 힘과 미묘함을 탐색한다. 캔버스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덧대어진 종이는 고랑처럼 홈이 패어 한국 문화 고유의 혼과 색채를 담게 된다. 작가는 세심하고도 느리게 물감을 쌓아 올려 작품의 감촉과 물성을 강조하는데, 이렇듯 얇게 덧발린 물감층으로 인해 바탕체의 본질은 작품 고유의 속성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1970년대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연작, 1980년대의 <안과 밖> 연작은 다층의 레이어를 통해 물감과 한지의 물성을 드러내며 유기체적 대상으로서의 작품을 구성한다. 김기린은 작품의 표면을 창작의 행위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살결로 묘사한다. 또한 스프레이 물감을 사용하여 표층의 물질적 특성을 기민하게 강조함으로써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이 지각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은 물론, 시각적 명상으로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김기린은 한국에서 문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프랑스로 이주, 디종대학교, 파리국립미술학교, 파리국립장식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김기린의 작업은 2011년 대구미술관, 2008년서울시립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전시되었다. 그의 작품은 디종 미술관, 파리 시립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예술 문화센터,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3. 박서보 (b.1931)
박서보의 작품 안에는 반세기 동안 수행을 통해 정련된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담겨있다. 그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정신적이며 초월적인 상태를 작품 속에 심화시켰다. 간결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박서보의 작품은 궁극적으로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워내고 수신을 일깨우는 행위를 지향한다.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서보는 전통한지를 이용하여 소박하지만 역동적인 그만의 예술세계를 추구한다. 그는 한국의 고유한 정신성을 바탕으로 한 단색화를 통해 작가로서의 투철한 소명의식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묘법(描法)> 연작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중간에 쉼 없이 캔버스에 작가 자신의 내외부적 정신을 흡인시킴으로써 단색화 운동에 지반을 다졌다고 평가된다. 박서보의 작품에는 이러한 매체와 의식의 결합으로 인해 형성된 그만의 심오한 자연관과 몸의 움직임으로 대변되는 에너지가 깊숙이 녹아 들어있다.
박서보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하였다. 2012년 대구미술관, 2010년부산시립미술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 생테티엔 메트로폴 현대미술관, 1991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신호탄>, 1992년 리버풀테이트 갤러리의
4. 윤형근 (1928-2007)
윤형근은 암갈색과 군청색을 섞은 색을 이용하여 복잡 미묘한 심상을 표현해낸다. 작가는 썩은 나뭇잎의 색과 같은 자연의 색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한정된 색조를 가지고 놀라울 정도로 깊고 넓은 자연의 섭리를 묘사한다. 유교의 가르침에 따라 삶과 예술 사이에서 중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3일이 걸리기도, 혹은 수 년이 걸리기도 하였다.
윤형근은 한지 대신 서양의 캔버스와 물감을 이용해 명상적 화폭을 구현해 낸다. 작품은 자연의 순행에 걸맞는 최소한의 붓질로 완결시켜야 한다고 믿었던 작가는 주로 바닥에 앉아서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이는 그림에 자연의 섭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그의 작품철학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얇은 천에 물감을 칠하면 자연스럽게 번지는 성질을 이용하여, 작가는 치밀하고도 섬세한 감각의 작품들을 창조해 내었다.
윤형근의 작업은 2002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독일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 2000년 부산시립미술관, 1997년 독일 로이틀링겐 콘크리트 예술재단, 1994년 미국 텍사스 말파의 치내티 파운데이션을 포함한 유수의 기관에서 전시되었다. 작가는1995년 제 46회 베니스 비엔날레와 1969년과 1975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였으며, 1992년 리버풀테이트 갤러리에서 개최한 주요 단색화 전시인
5. 이우환 (b.1936)
작가이자 철학가인 이우환은 1960년대 후반 자신이 출간한 저서들에 기반하여 모노하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우환은 한국과 일본의 미술계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이 두 곳에서 단색화를 전세계 미술인들에게 소개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였다.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연작은 1970년대 초반에 시작되었으며 단색화운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널리 알려진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에서 이우환은 점을 찍는 행위와 매체 자체를 연결하는 주제를 연구하였다. 이는 이우환이 어렸을 때부터 습득해온 전통 서예와도 연결되는데, 하나의 선을 지속적으로 그리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에 관한 것이었다. 작가의 행위와 회화 매체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우환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무지(無地)의 캔버스에 하나의(또는 몇 개인가의) 점을 찍는다. 그것이 시작이다. 그리는 것과 그려지지 않은 것을 관계 짓게 하는 짓이다. 터치와 논-터치의 겨룸과 상호침투의 간섭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여백현상이야말로 회화를 열린 것이 되게 해준다.”*
이우환은 1973년부터 2007년까지 타마 미술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하였다. 벨기에 왕립미술관, 요코하마 미술관, 베니스 팔라조 그라시,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2011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 <이우환: 무한의 제시>를 개최하였고, 2014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를 가졌다.
6. 정상화 (b.1932)
정상화는 같은 행위를 수없이 되풀이하는 과정을 통해 고요하고 단순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 그의 작품은 작가가 화면과의 상호간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기 위해 취하는 반복행위를 통해 얻어진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정상화의 작품들은 매체의 물성과 철저한 규칙에 따라 동일한 과정을 되풀이하는 반복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한다. 작가는 고령토를 캔버스에 발라 초벌을 완성하고, 초벌이 다 마르면 캔버스를 규칙적인 간격으로 접어서 균열을 발생시키고 갈라진 경계를 따라 고령토를 떼어내 움푹한 자리를 만들고, 그 빈 공간을 다시 아크릴 물감으로 메운다. 의도적으로 떼어내고 메우는 섬세한 작업을 반복하고 나면 캔버스의 균열을 따라 본질을 꿰뚫는 독특한 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작가는 캔버스에 난 균열을 특유의 멋과 깊이로 치환하는 동시에 작품 속에 치유의 공간을 구현한다.
정상화의 독특한 제작방식은 직물의 직조법에 비교될 수 있다. 캔버스를 접을 때 발생하는 균열에서 탄생하는 격자무늬는 페인트의 겹이 쌓여갈수록 깊은 숨결을 내뿜어낸다. 무한히 확산해가는 유기적 구조는 언뜻 다른 듯한 두 가지 제작방식을 통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상화는 작가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들이는 무한한 시간들이 확장하는 현대미술에서 행위 자체가 작품에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하는지 강조한다. 즉, 그의 단색화는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깊은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며, 현대사회의 시각적 사고와 질서를 환기시킨다. 정상화는 작품 속에서 서구 회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명상의 근본적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아가 회화가 가지는 엄격한 규칙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동서양의 회화를 연결하는 교두보인 동시에 작가가 일궈낸 장인정신의 결정체이다.
정상화는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일본에도 널리 알려져있다. 최근 전시로는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전<기가 차다>, 2009년 경주 아트선재미술관 <현대미술의 단면>, 2008년 폴란드 포즈난의 미디에이션 비엔날레, 1998년 부산 시립미술관 <한국단색회화의 이념과 정신> 등이 있다. 작가는 2011년 프랑스 생테티엔 메트로폴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바 있다.
7. 정창섭 (1927-2011)
정창섭은 한국의 전통 닥을 물에 불린 후 주무르고 반죽하는 과정을 거치며 제작하는 ‘그리지 않은 그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물상의 변화와 작가의 끈질긴 인내의 결과물인 그의 작품은 물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다. 대신 캔버스에 종이를 풀로 고정시키기 전, 종이가 물에 불려진 시간에 따라 명도와 채도가 변화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색감이 표현될 수 있도록 한다. 정창섭의 작품에는 인위적인 것과 자연의 진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인간의 본래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도교윤리가 십분 반영되어 있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닥종이는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 한지로, 자연의 소박함과 자연주의적 순리의 조형미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소재로 여겨졌다.
정창섭의 창작활동은 ‘닥’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시작된다. 물에 젖어 걸쭉해진 종이가 완전히 그 힘을 상실했을 때 작가는 비로소 물상 자체의 특성을 확보하게 된다. 정창섭은 이러한 자연과의 합일 정신을 근본으로 하는 단색화를 통해 물아일체(物我一體)에 대한 작가의 궁극적인 믿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정창섭의 작업은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대규모 전시 <한국추상 10인의 지평>과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과 시드니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텔미텔미: 한국-호주 현대미술 1976-2001>, 2008년서울시립미술관 <한국추상회화: 1958-2008> 전시 등 유수의 국공립 미술관에서 선보였다. 작가는 2010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바 있다.
8. 하종현 (b.1935)
하종현은 두꺼운 물감을 촘촘히 짜인 마대 뒷면에서 밀어 넣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루치오 폰타나가 캔버스에 날카로운 칼자국을 낸 커팅작품이나 프랭크 스텔라의 화면 윤곽을 강조했던 기법과 사뭇 비슷하다. 하종현은 당대 미술사에서 지배적이었던 주제들을 명민하게 수용하였던 것이다. 그가 집대성한 간결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접합> 연작은 밀가루, 신문, 종이, 철조망 등과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군량미를 담아 보내던 포대자루 같은 비전통적 매체를 다양하게 이용하면서 시작되었다. 일상적이면서도 전쟁폐기물과 같이 정치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소재들을 사용하면서 한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하종현은, 이를 통해 기존의 미술과 맞서는 동시에 작가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들을 대변하는 창구로 이용하였다. 나아가 하종현은 유화물감을 사용하여 동양과 서양 미술을 연결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하였다. 물감을 캔버스의 뒷면에서 밀어 넣는 그만의 기법은 외형적 아름다움을 확보하면서 세밀하고 균형감 있는 효과를 창출하여 그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하종현의 배압법(背壓法)은 군사정부 시절, 급격한 산업화를 이루면서 감춰야만 했던 내면의 울분을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그의 단색화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미에서 강조되었던 중성적이고 차분한 색깔과 요소들을 새롭게 변용하면서, 기존 회화의 고정관념을 깨고 추상회화의 새로운 장을 마련하였다.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홍익대학교 예술대학의 학과장을 지냈으며, 2001년부터 2006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였다. 작가는 2004년 경남시립미술관, 2003년 밀라노의 무디마 파운데이션 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었고, 2012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바 있다.
1936년 함경남도 고원출생
1932년 출생
1927년 충청북도 청주출생
1935년 경남 산청출생
1936년 경남 함안출생
1931년 경상북도 예천출생
1928년 충북 청원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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