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철
화양(부분)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0
김기철
화양(부분)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0
김기철
화양(부분)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0
김기철
화양(부분)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0
김기철
SOLO_DUET_TRIO_QUARTET 혼합재료_가변설치, 가변크기, 2009
1972년 개관하여 한국의 유서깊은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존재했던 공간화랑은 2008년 재개관 이후 박기원전, 김승영전, 안규철전, 정승운전, 차기율전, SPACE A 등의 전시를 개최하며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2010년 전시프로젝트 <확장>(Extensions)을 시작하는 공간화랑은 올 해 첫 전시로 <김기철전 – 화양(華樣, Hwayang)>을 개최한다.
김기철은 '소리 조각' 이라는 독특한 위치에서 소리의 시각적 재현에 일관되게 집중해 온 작가이다. 그는 크기와 속도, 색감을 갖고 있으며 등 뒤에서 입체를 느낄 수 있는 소리의 매력에 일찍부터 주목해 왔고, 이를 조각의 재료로 활용해 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김기철의 작품들은 관객이 레코드 판 모양의 오브제에 펜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조음을 할 수 있는 형식과 관객이 작품 앞에 섰을 때 그 관객 앞에 소리가 펼쳐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오브제들은 <화양>이라는 작품의 일부분이며, 전체 오브제들과 사운드, 전시하고 있는 공간까지 합쳐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김기철은 절제된 형식의 오브제와 의도된 장소에서 녹음하여 가공한 사운드를 결합시킨 형식의 작품에 명상적이고 불가적인 시각에서 얻어진 구도적 개념들을 내재시키고 있다. 이번 공간화랑에서의 개인전에서 김기철은 장자의 관조에서 얻은 개념을 기반으로, 슬픔을 가장하기 위해 외면하는, 빛나는 삶의 모습들을 소리로 보여준다. 전시의 제목인 화양(華樣)은 그러한 삶의 꼴들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조어한 단어이다.
그의 작품이 설치된 전시장은 절제된 물성만이 존재한다. 오브제 위로 떨어지는 빛마저도 대부분 제거되어 있다. 그 암묵의 공간을 소리가 채운다. 때로는 나즈막하고 긴 공명으로, 때로는 혼란스럽고 짧은 호흡으로, 소리는 공간을 휘
감아돈다.
시각이 대부분을 지배하는 미술의 영역에서 김기철은 꾸준하게 소리로 시도하는 조각들을 발표해왔다. 원래 소리의 발생은 개념의 형성에 선행한다. 그의 작품에는 우리가 시도하는 행위의 맥락이 파악되기 전, 이미 음가로 치환되어 모종의 상황을 만들어 버리는 타이밍의 미학이 내재하고 있다. 공간화랑의 전시를 통해 ‘삶의 빛나는 꼴’을 보여줄 김기철이 발산하는 소리는 무엇인가? ■고원석, 김기철 인터뷰 텍스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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