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숙 개인전

2014.11.14 ▶ 2014.12.31

갤러리 학고재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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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붓질의 다이어 그램(4월16일 세월호 비극을 생각하며 그림) Tempera on canvas, 170x24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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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8획 8brushstrokes Tempera on canvas, 170x13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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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12획 12brushstrokes Tempera on canvas, 200x17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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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14획 14brushstrokes Tempera on canvas, 200x150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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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7획 뒤에 인물 7brushstrokes behind figure Tempera on canvas, 150x17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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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1획 위에 4획(왼쪽),8획(오른쪽) 4brushstrokes over 1 brushstroke(on left), and 8brushstrokes(on right) Tempera on canvas, 135x174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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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6획 6brushstrokes Tempera on canvas, 105x11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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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5획 5brushstrokes Tempera on canvas, 150x20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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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28획 28brushstrokes Tempera on canvas, 200x15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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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숙

    6획 뒤에 인물 Figure behind 6 brushstrokes Tempera on canvas, 125x145cm, 2009

  • Press Release

    1. 전시 개요
    학고재갤러리는 2014년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재독작가 송현숙(63)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송현숙 작가는 1970년대 독일에 파독 보조 간호사로 파견되어 독일과 인연을 맺고 간호사 생활 4년 만에 함부르크 미술대학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송현숙의 회화는 서양 물감인 템페라와 캔버스를 사용하고, 한국의 귀얄 붓으로 단숨에 긋는 한 획에 담긴 고요함과 정갈함, 그리고 이를 통해 탄생하는 이성적 제목처럼 작가는 양면적인 요소를 조화시킨다. 송현숙은 작품을 통해 붓질과 형상, 색감으로 ‘그리움’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아른거리는 고향 땅과 이국의 낯섦, 슬픔과 갈등, 사회성, 시대의식의 잔상이 캔버스에 담겨 있다. 2008년 이후 한국에서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몇 번의 붓 놀림으로 이제는 기억의 한편에 사라져 버린 항아리 그림을 비롯해 횃대에 걸린 하얀 천, 장독 등의 이미지를 소재로 한 송현숙의 신작 16점이 전시된다.

    2. 전시 구성
    송현숙의 다른 작품들이 '획 수'로부터 작품명이 붙여진 반면, <붓질의 다이어그램>은 조금 다른 유형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일상적으로 다루는 주제 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었던 순간을 담아낸 작업을 포함시켰다. <붓질의 다이어그램>은 지난 봄,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이다. 짙은 검정 바탕의 캔버스는 고요함과 적막함 속에 침전되며 사라지는 세월호와 희생자들의 넋을 담아내고 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무한 반복되는 붓의 움직임 속에, 깊고 검은 바다 속 울부짖는 탑승객들의 외침이 뒤엉켜 있다. 이와 연결된 작품 <8획>은 이러한 절규를 매듭지으려 한다.

    제목에 명시되어 있듯, 작가는 다섯 개의 획으로 단순하면서 복잡한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두 말뚝과 막대를 잇는 명주 천은 우리 사회의 관계항을 의미한다. 이것은 작가에게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작가와 조국의 관계일 수도 있고, 관객에게는 자신이 처한 인간관계 속 상황 일 수 도 있다. 두 막대 사이에 늘어지지 않고 수평으로 뻗은 명주 천은 그 두 대상의 '연결된 관계'를 의미한다.
    또한 송현숙의 '한 획 을 단숨에 긋는 작업'은 순간에 온몸을 다한 결과인 동시에 절제된 정신활동이다. 단숨에 그린다고 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작가의 한 획은 고요함 속에 서예의 필력이 보여주는 에너지를 포함한다. 작가의 손과 몸의 움직임은 템페라 물감의 붓 자국으로 뚜렷한 자취를 남긴다. 붓질은 탄력이 넘치는 데 반해, 바탕의 화면은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이는 한국의 자연미를 짙게 풍기며 무한한 깊이를 간직한다.

    송현숙 작가는 또한 우리 시대 여인상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화면의 반 이상을 덮고 있는 하얀 베일 뒤에 숨겨진 여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머니와 여성들이 지닌 무거운 책임감과 짐을 그려냈다. 늘어뜨린 천 뒤의 여인의 초상에서 힘든 세월을 이겨낸 그녀의 속마음이 오롯이 드러난다. 여인이 힘겹게 발을 내딛은 자리에는 그녀의 발자취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고무신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3. 전시 서문
    송현숙: 덧없음의 미학
    로렌스 린더


    송현숙 작가가 수십 년간의 작가 생활을 해오면서 그려온 소재는 열두 가지가 채 되지 않는다. 그가 그려온 소재는 모두 작가의 뿌리인 한국, 한국의 전통과 과거에서 가져 온 것으로 한국의 토속적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장독, 전통 가옥의 귀퉁이, 두 기둥을 연결해주는 소박한 명주 등이다. 비아 셀민스(Vija Celmins)가 바다와 밤하늘을 반복하여 그렸듯이, 송현숙 작가 또한 각각의 토속적 이미지를 여러 번 반복해서 그려왔으며, 이를 통해 가장 친숙한 것이 때로는 영원토록 새롭게 탈바꿈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강화 시켰다. 그는 뼈 같은 하얀색, 불 같은 붉은색, 꽃가루 같은 노란색과 같이 제한적이지만 강렬한 색상을 사용해 빛나는 항아리의 이미지를 몇 번이고 화폭에 옮겨왔다.
    작가가 그린 가장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어려운 이미지는 명주천으로 연결되어 있는 두 개의 말뚝 그림이다. 이는 피난처의 원초적 형태이며, 새로 솟아난 건축물인데, 이는 두 기둥을 이어주던 명주가 막대로 대치된 작품들을 보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송현숙 작가의 최근 작품 중에는 두 개의 말뚝 중에서 하나를 제거한 것이 있다. 하여 그 작품 속의 명주천은 마치 살아 움직이듯 자유의지를 갖고 아득히 먼 곳 너머로 펄럭이며 날아 갈 것처럼 보인다. 송현숙 작가는 소재가 얼마나 익숙한가와 상관없이, 매번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화법을 통해 그 주제에 새로이 몰두한다. 그의 모든 작품이 단지 몇 번의 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획을 어떻게 긋는가는 작품의 성공여부를 판가름 하는 데에 결정적이다. 작가는 매번 이미지를 그려내는데 사용한 획수를 단순히 제목으로 붙이고 있는데, 이는 최소한의 붓놀림이 그의 창작활동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의 성숙여부를 붓놀림의 미묘함, 명료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통해 판단한다. 송현숙 작가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신체적이고 정신적이며 영적 행위이다. 그는 복잡한 상념들과 에너지를 정화하여 명상적 평온함과 집중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수행해왔다. 그에게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는 고도의 육체노동이다. 길고 구불구불하게 그어진 획을 보면, 우리는 그의 숨의 길이와 그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그가 그은 획은 그의 자세에서 나오며, 마치 태극권을 하듯 팔과 다리와 함께 온몸을 조화롭게 움직이면서 생성된 것이다.

    송현숙 작가는 원하는 굵기의 획을 원하는 모양으로 그리기 위해 붓에 물감을 얼마나 묻혀야 할지, 붓의 각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체득했다. 송현숙 작가가 일상적으로 다루는 주제 이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었던 순간을 담아낸 것들도 있다. 깊은 어둠을 배경으로 수의를 입고 상여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그린 작품이라든지, 또는 수백 명 되는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을 들 수 있다. 근래 들어 작가의 반복되는 주제는 투명한, 흰색의 넓은 획을 화면 가득히 채워 바탕그림에 베일을 씌운 것이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쏟아지는 이 붓 놀림들 사이사이로, 어렴풋이 한복을 입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다. 그녀가 짚고 있는 지팡이가 이 베일에 닿게 되면 마치 손가락으로 폭포를 만졌을 때와 같은 물의 움직임이 생겨나기도 한다. 어느 한 작품에서는 이 베일이 새끼 호랑이의 발톱으로 찢겨져 있기도 하다.독일에서 살고 있는 송현숙 작가는 어떻게 해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의 전통적 소재들, 그것도 반세기 이전의 시대를 대표하고 있는 것들을 그리게 되었을까? 이는 분명 이 소재들이 작가의 마음을 드러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작품은 그 자체가 스스로 말하고 있으므로, 작가의 마음을 언어로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공통적인 성격이 눈에 띄기는 하는 바, 어둠으로부터 빛의 생성, 절제의 흔적, 균형의 성취, 베일의 단절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덧없음의 여운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송현숙 작가의 주제는 삶이다. 이 신비하면서도 덧없는 조건, 그토록 자명하게도 현실적으로 보이는 이 조건. 아직은...

    전시제목송현숙 개인전

    전시기간2014.11.14(금) - 2014.12.31(수)

    참여작가 송현숙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학고재 Gallery Hakgoja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4 )

    연락처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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